70주년 맞은 연극의 메카 '명동예술극장'

시민기자 박정현

발행일 2020.03.04. 18:48

수정일 2020.03.04. 18:48

조회 410

명동예술극장은 연극전문공연장으로 유명한 관광 명소 중 하나다.  명동 옛 국립극장 복원은 단순한 복원보존의 의미를 뛰어 넘는다. 과거 문화의 중심이었던 명동을 그리워하는 예술인과 명동 상인, 그리고 시민들의 추억이 담긴 도시적, 건축적, 문화적 공간이 새로운 예술의 장으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명동 옛 국립극장을 복원한 명동예술극장의 외부 모습
명동 옛 국립극장을 복원한 명동예술극장의 외부 모습 ⓒ박정현

명동예술극장이 우리 품에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광복 이전까지 명동예술극장은 주로 일본 영화를 상영하는 일본인을 위한 위락시설로 활용되었고 광복 이후 한국인이 국제극장으로 재개관하였고 1947년 서울시가 인수해 시공관으로 전환하였다. 시공관 시절, 이 곳은 주로 집회시설로 이용되거나 연극 등 공연장소로 활용되었다.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선구자 역할을 자임하던 명동예술극장은 1975년 정부가 국립극장 신축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대한투자금융에 건물을 매각하면서 사라지게 되었다. 매각 이후 금융기관으로 활용되던 중, 건물 철거소식이 알려지고 1995년에 문화예술계 및 지역인사를 중심으로 건물 되찾기 운동이 전개되었다. 이에 2003년 문화관광부에서 400억 원에 땅과 건물을 매입하고 복원공사를 시작해 드디어 2009년 6월 5일 국립 명동예술극장으로 새롭게 개관하였다.

명동예술극장 앞 문화예술공간
명동예술극장 앞 문화예술공간 ⓒ박정현

명동예술극장 앞에는 신세계 면세점과 국립극단이 함께 하는 문화예술공간이 있다. 캐리어 모양 벤치가 인상적이며, 시민들의 휴식을 위해 조성되었다고 한다. 이 공간은 신세계 면세점, 국립극단 그리고 후원 예술가의 참여로 완성되었다. 외국인들이 필수로 방문하는 명동인만큼 인상적인 벤치로, 휴식과 즐거움의 역할 모두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리는 공연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화전가' ⓒ박정현

명동예술극장은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보존하기 위해 외관은 옛 모습 그대로 두고 내부만 리모델링하였고, 5층 건물에 지하 1층은 연습실, 2~4층은 공연장, 5층은 사무실로 이루어져 있다. 객석수는 총 558석이다. 관람객들은 건물 안에서 기억을 담은 과거의 벽과 명동 거리를 투영하는 새로운 현재의 벽 사이를 오가며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코로나19 여파로 '화전가' 공연의 중단 안내
코로나19 여파로 '화전가' 공연의 중단 안내 ⓒ박정현

명동예술극장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꾸준히 열리고 있다. 현재에는 작가 배삼식의 신작인 1950년 4월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를 배경으로 화전놀이에 대한 공연  '화전가'가 2월 29일부터 3월 22일까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화전가' 공연도 잠정 중단되었다. 공연을 예매한 유료 예매자들에게도 별도의 연락을 통해 전액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 극장 로비와 화장실을 운영하지 않는다.

명동예술극장 2020년 공연
명동예술극장의 2020년 공연 안내

올해는 국립극단이 7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이다. 언제 다시 공연이 재개될지는 모르지만, 빨리 이 시기를 극복하기를 바라며 앞으로 예정된 공연을 안내하려고 한다. 올해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리는 공연들은 70주년 기념 말괄량이 길들이기부터 햄릿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자세한 공연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다.

명동 중심에 자리한 '연극의 메카' 명동예술극장은 명동이라는 장소의 특수성과 가치를 제고시킬 뿐만 아니라 유서 깊은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산실로서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이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이 곳을 찾아 그간의 문화적 목마름을 해결해보는 건 어떨까.

■ 명동예술극장 안내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 35 (명동1가 54)
○ 교통 :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6번 출구, 4호선 명동역 6번 출구
○관람시간: 공연시간에 따라 다름
○홈페이지: http://www.mdtheater.or.kr
○문의: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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