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게 다가가는 글쓰기란? ‘명로진 작가’ 특강
발행일 2019.12.05. 12:54
‘글(기사)은 의미와 함께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 중 비중을 두라면 재미에 더 큰 비중(9:1)을 두라고 말하고 싶다. 재미를 찾고 의미는 잊어라. 왜냐하면 사람은 재미를 추구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명로진 작가는 재미있게 써야 하는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하였다. 순간 청소년‧대학생 기자, 사진·영상작가들의 눈과 귀가 명로진 작가에게 집중되었다.
명로진 작가의 글쓰기 특강 Ⓒ조시승
서울시는 11월30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본관 3층대회의실에서 시민기자 간 소통 프로그램 '2019 서울 시민기자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시민기자 아카데미 미디어데이는 시민기자와의 소통의 시간이었고 특강을 통해 실전에 도움을 주는 시간이었다. 또 많이 읽히는 글의 구성과 기자의 마음가짐에 대해 재미나는 실례인용에 웃다보면 어느새 초보자도 쉽게 이해가 쉽게 되는 편하고 알찬 교육이었다.
명로진 작가 겸 배우의 글쓰기 특강을 요약하면 ‘재미있게 써야 클릭하여 조회수를 늘릴 수 있다.’이다. 5가지 실천방법으로는. 첫째, 하나만 써라.(에피소드 구성마라) 둘째,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라. 셋째, 스토리텔링을 기억하라.(1막에 총이 나왔으면 3막에는 발사되어야 한다) 넷째, 단서를 놓치지 마라.(예: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다섯째, 늘 관찰하라.(기자의 눈은 매의 눈이 되어야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기자들 앞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시승
기사의 종류에는 1. 스트레이트 (6하원칙에 의한 사실보도 : 기자의 감정, 의견이 없슴) 2. 탐사보도 (어떤 집단이나 개인이 비밀로 감추고 싶어하는 중요한 사실을 기자가 밝히는 것 : 예) 1890년 뉴욕월드지의 코크란 기자가 정신병자를 가장하여 입원) 3. 칼럼 (신문사설, 칼럼, 비평 등으로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덧붙일 수 있다.) 세 가지를 설명하고 기사는 딱딱한 6하원칙의 스트레이트 기사만 있는 것은 아님을 알렸다.
그 예로 미국의 ‘아크 부크월드’는 유모러스하게 글을 쓴 대표적인 컬럼니스트였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도 ‘독자 여러분 제가 조금 전에 사망했습니다.’라고 호스피스에서 마지막 글을 쓸 정도였다. 죽음을 앞둔 ‘아크 부크월드’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재미있는 기사를 쓰려고 한 것 처럼, 정신병자를 가장한 ‘코크란’ 기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탐사현장인 정신병원에 입소한 것처럼 기사는 재미있고 탐사보도로 감동 주는 글을 얼마든지 쓸 수 있다.
본관3층 대회의실에 꽉찬 시민기자들의 모습이 진지하다. Ⓒ조시승
그러면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독자에게 다가가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글에 재미있게 타이틀(제목)을 달아야 흥미를 이끌어 낸다. ‘아크 부크월드’는 컬럼을 쓸때 자기 상상대로 글을 재미있게 썼다. 소설처럼 있지도 않은 글을 썼지만 재미있기에 항의하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꼭 알아야 할 기사도 재미없게 쓰면 클릭하지 않는다.
나다니엘 호돈(큰 바위 얼굴의 저자)은 5%의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는 95%의 농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학교에서 교장훈화, 결혼식장에서 주례사가 맞는 말이지만 기억되는 말은 없다. 재미있는 농담을 가미하여 알기쉽게 다가가는 글을 쓸 것인가 연구해야 한다. 진실은 간단하고 명료하지만 그 전달함에 독자가 읽기 쉽고 재미있게 글을 써야 할 것이다. 첫 문장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질문으로 시작한다든지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대답하며 호기심을 유도하는 글로 독자로 하여금 클릭하게 해야 할 것이다.
명로진작가가 글쓰기 특강에서 재미있게 글쓰는 실례를 들고 있다. Ⓒ조시승
기사는 어떻게 쓸 것인가?
글은 기억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기록으로 쓰는 것이다. 기록할 수 없을 때 머리속에 기억해 두어라. 사마천이 사기를 쓴 것은 그 긴 대화들이 모두 기록에 있었던 것이 아니다. 추리나 상상으로 쓴 것이다. 기록이 최우선이나 기록이 없을 때 ‘추(정), 추(리), 상(상)’으로 써야 한다. 단편적 메모를 취합하여 기억과 사실관계정리한 후 기사를 써야 한다. 조선일보 강인선 기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과의 인터뷰를 사진, 녹음, 녹화 없이 하였다. 3시간반을 만났고 기억을 토대로 장문의 기사를 정리하여 신문의 톱기사를 장식했다.
박시장, 개그맨 정범균이 시민기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시승
어떻게 좋은 기사를 쓰고 가장 좋은 정보를 얻을 것인가?
정보와 자료의 기본은 사람이다. 그분야의 전문가부터 만나라. 인터뷰 대상 섭외할 때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과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승락하는 경우도 많다. 사람이 최고의 정보이자 자료이다. 그다음 책, 웹사이트다. 현장에서 찾은 정보가 최고의 정보다.
단, 자료를 많이 찾는다고 좋은 게 아니다. 자기만의 잣대가 있어야 한다. 열심히 관찰하고 막대한 자료를 남긴 덴마크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 보다는 그의 제자 요하네스 케플러가 스승의 자료를 활용하여 룰을 만들었고 천문학계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뉴턴의 만유인력에 영향을 끼쳤다. 기자 여러분이 품고 있는 질문에 기사를 맞춰 작성해야 한다. 자료를 모으고 룰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룰을 만들기 위해 자료를 모으는 것이다.
초밀착인터뷰 중 퀴즈게임을 하고있는 김윤경 기자 Ⓒ조시승
이러한 원칙에 입각하여 기사를 취재하고 정리하고 재미있게 다듬으면 많은 시민들이 읽고 공감하는 바람직한 기사를 쓰는 시민기자가 될 것이는 말로 특강을 마무리했다. 개그맨 정범균이 진행하는 서울시민기자 초밀착인터뷰, 시민기자학교 수료식, 시민기자증 수여 등의 행사도 함께 있었다. 11월을 마무리하는 날 시민과의 소통을 한걸음 더 나아가게 하였다. 취재를 돕고 기자의 업무에 보람을 느끼게 하는 값진 공유의 시간이었다.
2019 서울 시민기자 미디어데이 개최장소 전경 Ⓒ조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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