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섬에서 인생사진 건지자! 추천 장소 5곳
발행일 2019.11.06. 11:12
서울의 중심인 한강에서 색다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세빛섬'은 세계 최초로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도록 건축된 수상 복합문화공간이다. 공식 명칭은 '떠 있는 섬'이라는 뜻인 '플로팅 아일랜드(Floating Island)'이며 우리에게는 '세빛섬'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 한글 명칭의 '세빛'은 서로 그 빛을 겹칠 때 가장 많은 색깔을 만들어내는 빛의 삼원색처럼 3개의 섬이 조화를 이루어 한강과 서울을 빛내라는 바람을 담고 있다. 나중에 본격적인 공연시설인 '미디어아트갤러리'가 추가되어 최종적으로는 4개가 되었다.
'세빛섬'은 사진 명소로 유명하다. 근처에 있는 잠수교까지 촬영할 수 있는 '야간사진 맛집'이다. 특히 세빛섬, 궤적사진, 그리고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까지 찍을 수 있다. 카메라 초보부터 고수까지 모두들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찾아온다. 야간사진이라 삼각대를 가져온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반포대교 근처 최고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 5곳을 소개해 본다.
무지개처럼 알록달록 빛나는 밤의 세빛섬 모습 Ⓒ김효경
세빛섬은 서울 시민의 하루의 삶을 상징하며 서울과 한강을 비추고 있다. 채빛, 솔빛, 가빛, 예빛 등 온갖 빛들이 예술의 장을 만든다. 무엇보다도 고급스런 외관을 빼면 대중적인 즐길거리가 거의 없어 그저 야경을 감상하기 위한 장소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맞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야경 사진을 찍는 데에는 세빛섬 부근 만큼 좋은 곳이 없다.
궤적사진을 촬영한 모습 Ⓒ김효경
궤적사진은 빛의 움직이는 자취를 알기 위해 카메라를 고정하여 장시간 노출하고 찍는 사진이다. 잠수교 위를 지나가는 차, 오토바이, 버스 등 다양한 빛은 사진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교통량이 적은 시간대보다는 많은 시간대를 추천한다.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분수 Ⓒ김효경
반포대교를 배경으로 분수쇼를 촬영하는 것 또한 작품이다. 오랜 시간 동안 촬영하다 보니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 이것만 지켜진다면 그리 뛰어난 사진 실력 없이도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냥 타이밍을 맞춰 누르고 기다리기만 했는데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멀리서 반포대교를 촬영한 모습 Ⓒ김효경
반포대교는 멀리서 찍어도, 가까이서 찍어도 모두 다 잘 나오는 최고의 스폿이라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밤에 세빛섬 근처에서 찍는 것을 추천한다. 빛 갈림을 신경 써서 촬영한다면 더 좋은 사진을 건질 수도 있다. '빛 갈림'이란 야경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요소로, 야경에서는 조리개 값을 높일 때 윤곽이 뚜렷해진다. 우리 눈에 직접 보이는 크고 작은 조명들을 촬영할 때 확인할 수 있다.
잠수교 위에서 찍은 거미의 모습 Ⓒ김효경
이외에도, 잠수교 위에서는 해질 무렵 감성적인 사진을 더 찍을 수 있다. 특히 거미줄에 있는 거미와 햇빛에 반사된 물, 거미줄에 맺힌 물방울 등 많은 것이 모두 다 소재가 된다.
단체로 사진 출사를 나온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대학생 최은별(23) 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야간 사진을 찍으려고 왔는데 다들 알려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옆 사람에게 구도도 배워보며 찍으니 초보지만 꽤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것 같다. 한 장소에서 궤적 사진부터 세빛 섬까지 모든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낮에는 근처에서 핑크 뮬리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다"라며 초보에게는 반포대교 부근을 추천했다. 옆에 있던 박한솔(29) 씨는 "동아리 후배들과 같이 왔는데 역시 초보들에게는 이러한 장소만 한 곳이 없다"라며 극찬했다. 그들 모두 사진을 찍을 때 만큼은 세빛섬처럼 아니, 세빛섬보다 더 빛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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