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 신세계, 청담동 피규어뮤지엄 W를 다녀오다

시민기자 장혜경

발행일 2019.10.23. 13:58

수정일 2019.10.23. 13:58

조회 1,402

지난 10월 16일(수) 청담동에 위치한 피규어뮤지엄 W에 다녀왔다. 강남구 청담평생학습관의 특화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전지적ㅇㅁㅎ시점'에 참여한 것인데,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19년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의 일환이다.

   

거대한 태권V가 지키고 있는 피규어뮤지W 건물 ⓒ장혜경

피규어뮤지엄 W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재현한 진귀한 피규어들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건물부터 특이한 모습으로, 건물 입구엔 거대한 태권V 피규어가 당당한 모습을 뽐내고 서 있다.

프로그램은 지하 2층에서 시작되었다. 실제 사람 크기의 스파이더맨 피규어가 거미줄을 내뿜으려 손가락을 멋지게 펼치고 있었고, 그 앞에는 체험 활동을 위한 작업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김혜숙 부관장의 진행으로 '전지적 ㅇㅁㅎ시점'이라는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삶에서 어떻게 행복을 느끼며 살아야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임을 알려주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한 장면을 잠시 감상하며 ‘카르페디엠(Carpe diem)’, 즉 ‘현재의 삶을 즐겨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것이 피규어뮤지엄 W의 인문학의 정의라고 했다.


'전지적 ㅇㅁㅎ시점' 프로그램 중 스트링아트 시간 ⓒ장혜경

이어 나무액자와 압정, 털실, LED전구줄 등의 재료를 이용하여 스트링아트를 꾸며보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체험자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각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자유롭게 작업에 몰두했다. 하트를 만들기도 하고 글자를 쓰기도 하며 저마다 자신의 행복한 삶을 꿈꾸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실제 사람 크기의 터미네이터, 캡틴아메리카, 윈터 솔저의 피규어들 ⓒ장혜경

한 시간 동안의 활동이 끝나고 본격적인 피규어 관람이 시작되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이동해 계단을 이용, 5층에서부터 교육사의 안내를 받으며 피규어의 세계로 들어섰다. 5층은 마이 토이(My Toy) 상설전시실(1)이다. 이곳에는 실제 사람 크기의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터미네이터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탄성이 절로 나왔다. 피규어들을 가까이 보면 볼수록 정교함이 드러나 피규어 얼굴의 땀구멍까지 세세하게 보여서 실제 사람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이 중에서 터미네이터는 이 뮤지엄에서 가장 값어치가 높은 피규어라고 하는데, 영화 <터미네이터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2003) 촬영 당시에 아놀드슈왈제네거가 실제로 입었던 가죽재킷을 입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타워즈의 스타킬러 베이스 디오라마_치킨조각을 든 병사 찾아보기 ⓒ장혜경 

또한 이곳에는 스타워즈와 관련된 작품들도 있었는데, 4만 3천여 개의 레고로 재현한 영화 <스타워즈 7>의 스타킬러 베이스 디오라마가 있다. 수많은 병사 중에 딴짓을 하고 있는 한 병사를 찾아보라고 해서 모두들 열심히 살펴보기도 했는데, 손에 치킨다리 한조각을 들고 있는 병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제작자의 유머를 발견하고 미소 지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외에도 유리박스에 들어있는 많은 피규어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피규어에 대한 정보를 알아볼 수도 있도록 터치스크린도 설치되어 있었다.

  
아톰과 철인28호의 피규어들 ⓒ장혜경

4층은 애니 히어로(Ani HERO) 상설전시실(2)이다. 애니 히어로 중에서도 일본의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친숙한 로봇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는데, 크고 작은 크기의 아톰 시리즈들과 철인 28호, 건담 등을 구경하며 추억에 젖어보기도 했다. 아톰을 만든 작가는 디즈니 작품을 좋아해서 아톰 캐릭터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하는데, 아톰의 외모가 미키마우스를 닮은 점이나 피노키오처럼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양한 크기의, 다양한 슈퍼 히어로들 ⓒ장혜경

3층은 슈퍼 히어로(Super HERO) 상설전시실(3)이다. 디씨와 마블 영웅들의 피규어가 많이 전시되어 있었고, 영화 속 주인공들과 빌런들의 피규어로 가득했다. 배트맨이나 조커, 터미네이터, 아바타,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어벤저스, 헐크, 스파이더맨, 슈퍼맨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슈퍼 히어로들이 모여 있었다. 녹색괴물 헐크에 대한 에피소드 한자락을 들을 수 있었는데, 헐크는 원래 회색괴물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실수로 인쇄가 녹색으로 잘못 출판되어 버렸는데, 이것이 더 인기를 끌면서 아예 녹색괴물로 바뀐거라고 한다.


가장 인기있는 원피스 등장인물들의 피규어 ⓒ장혜경

2층은 애니 슈퍼 히어로(Ani Super HERO) 상설전시실(4)이다. 이곳에서는 일본과 미국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원피스나 드래곤볼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피규어들이 거의 대부분의 공간을 점유하고 있었다. 원피스는 아직도 연재 중이어서 원피스의 피규어들은 한층 더 사랑을 받고 있는 듯하다.

 

   

1층의 피규어 매장의 모습. 왼쪽엔 전시 피규어, 오른쪽은 판매하는 피규어 제품 ⓒ장혜경

1층에도 피규어들이 전시되어 있고 한쪽에는 피규어를 파는 매장이 있다. 피규어 전문가는 물론 비기너들을 유혹하는 피규어들로 가득한데 아쉽게도 만만치 않은 가격에 쉽게 주머니를 열게 되진 않을 것 같았다.

처음에 체험활동을 했던 지하 2층에도 토이앤조이(TOY N JOY) 상설전시실(5)이 있는데, 마블이나 디씨, 애니메이션 등의 다양한 크기의 피규어들은 물론, 슈퍼카 다이캐스트가 전시되어 있다.

5층 유리박스에 들어있는 많은 피규어들 ⓒ장혜경

이날 십여 명의 성인 참여자들과 함께 피규어뮤지엄 W에서 10시 30분~12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체험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세계, 동화의 세계에 다녀온 느낌이었다. 이러한 프로그램 체험활동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나 애니메니션, 혹은 영화나 게임 속의 주인공들을 피규어로 만나는 일은 마음 설레는 일이고 독특한 경험일 것이다. 어른도 그럴진대 아이들에 그 기쁨은 한층 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피규어뮤지엄 W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58길 3

- 교통편 :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4번 출구 이용

- 문의 : 02-512-8865(11:00~19:00)
- 관람료 : 성인 15,000원, 청소년 13,500원, 어린이 12,000원, 온라인 예매시 10% 할인(네이버 예약), 15인 이상 단체관람 시 30% 할인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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