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탈출! 노원 탈축제 현장을 가다
발행일 2019.10.16. 14:28
300여 명의 주민합창단이 탈을 쓰고 합창하고 있다 ©정의정
전통민속관에서나 볼 수 있는 다양한 모양의 탈에는 서민들의 삶의 애환과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때때로 사회를 비판하기 위해 해학과 풍자를 담아내는 도구로 쓰였던 탈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시민들이 탈을 쓰고 하나가 되는 신명나는 축제의 장이 마련된 것이다. 올해로 벌써 7회를 맞이한 '노원 탈축제'. 지난 10월 4일부터 6일까지 노원구 노해로 일대에서는 전통 탈을 매개로 마을공동체가 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는 주민주도형 축제가 성대하게 펼쳐졌다.
탈퍼레이드에서 무술을 선보이고 있다 ©정의정
독특한 모양의 탈과 가면으로 꾸민 행진부대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온종일 음악과 무용, 무술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노원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주민들로 구성된 노원탈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 2019노원탈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참여의 폭을 넓혔다.
탈퍼레이드에서 기악대가 군무를 보여주고 있다 ©정의정
전야제에서 주민들은 다양한 댄스공연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축제에 앞서 흥을 돋우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날에는 탈축제의 대표적인 주민참여 프로그램인 탈퍼레이드 공연이 시작됐고 60여 개 팀이 참여해 풍성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개막식에 앞서 참가자를 비롯해 3천여 명의 시민들이 '독도는 우리땅' 플래시몹으로 장관을 연출했다.
탈퍼레이드에서 탈춤을 선보이고 있다 ©정의정
가면을 쓴 300명의 주민합창단의 합창에 이어 공중에 띄운 달모양의 풍선에 탈을 씌워 올리며 개막이 선포됐다. 탈축제에 걸맞게 가면을 쓰고 나오는 뮤지컬 갈라쇼 `오페라의 유령'도 관람의 묘미를 더했다.
마지막날은 탈퍼레이드 최종 경연에 이어 노원구 19개동 주민들이 가면을 쓰고 노래 실력을 뽐내는 마들 탈가요제가 열렸다.
마을공동체가 함께 가면으로 꾸미고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정의정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부스와 놀이터는 어린이들에게도 축제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밖에도 다양한 먹거리 부스, 아트 플리마켓 등 즐길거리와 먹거리도 풍성했다. 마지막 밤을 장식한 윤도현밴드의 공연도 깊어가는 가을축제를 뜨겁게 불태우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노원탈축제는 민족의 얼과 혼을 담은 탈을 매개로 전통과 현대를 이어가는 마을공동체 축제다 ⓒ정의정
노원탈축제는 짧은 시간이지만 지친 일상에서 잠시 탈출을 꿈꾸게 해 준 신명나는 축제의 장이었다. 앞으로도 노원탈축제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여행하는 재미와 모두가 함께 하는 공동체 문화를 경험하는 축제로 이어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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