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숲길에 가을이 내려앉았네!

시민기자 성세정

발행일 2019.10.11. 16:58

수정일 2019.10.11. 16:58

조회 138

경춘선은 서울과 춘천을 연결하는 철길로 서울 경(京)에 춘천의 춘(春)을 더하여 명명되었다. 당시 경인선 등 많은 철도가 일제의 침탈용으로 부설되었으나 경춘선은 우리 스스로 민족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건설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철도이다. 2010년 경춘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성북역(현 광운대역)~갈매역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서울시가 약 6km에 달하는 이 구간을 숲길 공원으로 조성하는 공사를 했다.


경춘철교 ⓒ성세정

서울에도 옛 철교가 남아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경춘선은 일제강점기 당시 민족자본에 의해 건설된 최초의 철도 시설이다. 이 경춘철교가 서울시내에 남아 있는 일반철도 교량 형태의 유일한 형태라는 점에서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여 리모델링했다. 철교 아래의 중랑천 자전거도로와 바로 연결이 가능하도록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서 편리하다. 참고로, 경춘철교는 자전거를 탈 수 없어서 끌고 걸어가야 한다.


​경춘선 숲길에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있는 시민들 ⓒ성세정

경춘철교를 지나면 레일바이크와 레일 핸드카 체험을 할 수 있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되며 사용방법 및 유의사항은 경춘선숲길 방문자센터 근처에 쓰여 있다.

경춘선숲길 방문자센터에선 선착순으로 신청자를 받아 매주 주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 달 간격으로 프로그램이 바뀌고 있으니 관심있다면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에 신청하면 된다.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 me2.do/FZKBSMme


릉 철길 ⓒ성세정

경춘선숲길 방문자센터를 지나 공릉 철길을 따라오다보면 어느새 철길이 사라지고 인도와 자전거도로만 남아 있다. 인도 주변을 따라 곳곳에 의자를 배치해 놓아 쉬고 싶을 때 언제든지 앉아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화랑대 철도공원의 협궤열차 ⓒ성세정

공릉을 넘어서 경춘선 숲길을 쭉 따라오면 화랑대 철도공원에 도착한다. 이곳은 사진 찍기에 예쁜 장소가 많아 SNS, 특히 인스타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협궤열차는 일반열차의 표준궤간보다 좁은 협궤철도에서 사용됐던 열차다. 실제로 1973년까지 운행되던 열차로 1975년부터 어린이대공원에 전시되었던 것을 2017년 5월 경춘선 숲길공원으로 옮겨왔다. 협궤열차의 내부는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다. 녹슬어 있는 문, 페인트가 벗겨진 천장 등에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화랑대 철도공원 ⓒ성세정

구 화랑대역 ⓒ성세정

화랑대 숲길공원엔 포토스팟이 많다. 특히, 구 화랑대역은 서울에 남아있는 보기 드문 간이역이다. 일제강점기에 건립되었으며 그 당시의 원형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어서 등록문화재 제 300호로 지정되었다.

경춘선은 경춘철도주식회사에서 건립한 사설 철도이다. 조선총독부가 강원도청을 철도가 이미 설치되어 있는 철원으로 이전하려 하자, 이에 반발한 춘천의 부자들이 사재를 털어 서울에서 춘천까지 연결하는 철도를 만든 것이다. 화랑대역사는 역무실, 숙직실, 대합실로 구성된 구조이고 현재 역사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체험의상으로는 옛날교복, 역장복 등이 있으며 무료로 입어 볼 수 있다

▶화랑대역사관

- 운영시간 : 10시~18시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공휴일 다음날(다음날이 주말일시 개관), 1월1일, 설날/추석 연휴

- 관람료, 체험의상 대여 : 무료​

- 문의 : 02-2116-3776

.

경춘선 숲길 종점 ⓒ성세정

화랑대를 지나쳐 경춘선 숲길을 따라가면 또 철길이 나온다. 여기서 좀만 더 가면 구리시 갈매동, 드디어 경춘선숲길 종점이다. 경춘선 숲길은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걷기에도, 자전거를 타기에도 참 좋은 길이다.


화랑대 철도공원에서 진행하는 경춘선 숲길 가을음악회 ⓒ노원구청


무엇보다 10월 12일 토요일에는 오후 6시부터 화랑대역 철도공원에서 가수 바다, 이용, 그룹 국카스텐의 하현우를 비롯해 성악가 김동규 등의 열창을 들을 수 있는 가을음악회가 열린다.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부는 요즘, 경춘선 숲길의 옛 정취를 느끼며 음악회에 참석하는 것도 가을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