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과학관에 의자가 많은 이유

시민기자 송채은

발행일 2019.09.05. 15:24

수정일 2019.09.05. 15:24

조회 175

서울시립과학관 전경모습 ⓒ 송채은 

그동안 과학관은 지루하고 따분한곳, 원리와 지식을 얻는 곳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그러나 서울시립과학관은 과학을 체험하면서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다. 편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의자가 구비돼있고 원리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많았다.

서울시립과학관은 청소년을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지난 2017년 개관했다. 매달 다양한 강연 및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청소년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과 프로그램도 있다. 4D지진체험, 바람의 흐름을 바꾸는 빌딩풍 이해모델, DNA분석 단계 체험, 전기분해, 단위 이해를 위한 줄자 만들기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이 있다.

버스카드로 알아보는 전자기 유도방식의 예시  ⓒ 송채은 

이곳은 다른 과학관과 어떻게 다를까? ’차이나는 클라스‘, ’방구석 1열‘과 같은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의 저자인 서울시립과학관의 이정모 관장을 만나보았다. 형식적이고 딱딱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푸근하게 기자단을 맞이해 주셨다.

Q 건축 구조가 특이하던데 특별히 고려하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네모반듯한 상자 공간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적습니다. 별나게 지은 이유는 별나게 생각해볼 기회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공간은 리본처럼 꼬아놨는데, 그러다 보니 반듯하지 않고 층수가 달라서 ½층, 1층, √2층, 2층, 3층, π(3.14)층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익숙해져서 길을 잘 찾지만, 처음 건물 공사할 때는 둘러보다가 길을 잃어버렸어요. 아마 처음 오신 분들도 건축 구조 때문에 이 공간이 어딘지 헷갈리실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문학적으로는 “낯설게 보기”라고 합니다. 우리가 유튜브로 파리를 보면 되는데도 여행을 가는 이유는, 가면 낯설고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낯설어진 환경에서는 내가 더 잘 보이거든요. 마찬가지로 이 과학관이 낯선 공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이런 공간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다른 과학관과는 다르게 의자가 구비되어 있고 체험시설이 많은데 어떤 것을 의도하신 건가요?

탐구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과학관은 해외의 유명한 과학관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추세는 직접 경험해보는 21세기형 과학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보기 위해서는 유튜브가 더 좋을 수 있어요. 과학관은 '보는 곳'이 아닌 '하는 곳'이 되어, 끈기 있게 설명을 읽고 체험해 보았으면 합니다. 오랜 탐구를 위해서는 편안하게 앉기 위한 의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