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고궁·종묘·왕릉 오는 25일까지 '무료개방'
발행일 2019.08.20. 10:37
8월 25일까지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청경궁 4대 고궁 및 조선왕릉이 무료 개방된다.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을 맴도는 무더운 여름철, 복잡한 고층 빌딩숲을 벗어나 새로운 힐링을 느끼고 싶다면 여길 주목하자.
바로 서울시 종로구에 밀집되어 있는 우리나라 4대 고궁 투어가 그 해답이다.
광복절을 맞아 서울의 4대 고궁·종묘·왕릉이 오는 25일(일)까지 특별히 무료로 개방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제74주년 광복절을 기념하여 8월 10일(토)~8월 25일(일)까지를 기념기간으로 정하고,
국내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4개의 고궁과 종묘, 그리고 40개의 조선왕릉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여름엔 뻔한 호캉스가 아닌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궁캉스'를 떠나보자.
덕수궁 석조전
이 기간 중에는 덕수궁과 창경궁의 야간개장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종묘도 시간제 관람에서 자유관람으로 전환이 된다.
또한 기존에 궁능 내에서 제공되던 문화재 안내 해설 서비스도 그대로 제공되니,
지정된 시간에 맞추어 가면 문화재 안내 전문 해설가의 설명과 함께 유익한 궁 투어가 가능하다.
단, 창덕궁에서 8월 22일(목)~10월 27일(일)까지 진행되는 '2019 창덕궁 달빛기행'은 별도로 인터넷에서 티켓을 예매해야 하는 점을 유의하자.
창경궁의 명정전
무료개방 첫 날을 맞아 4대 고궁 중 하나인 창경궁을 찾아갔다. 4호선 혜화역에 내리면 창경궁, 창덕궁, 종묘까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광복절을 맞아 고궁을 보러 온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푸른 하늘과 여름을 맞아 울창해진 녹음이 정갈한 궁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창경궁의 명정전은 조선 궁궐 정전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창경궁이 다른 궁궐과는 다르게 정치를 위해 지은 궁궐이 아니라 왕대비 등의 생활공간으로 지은 궁궐이기 때문에
정전의 규모가 다른 궁궐보다 작아서 홀로 산책하기 부담스럽지 않다.
이렇게 궁을 살피며 걸으면 마치 서울이 아닌 조선에 와있는 듯한 느낌도 들어 손에 쥔 스마트폰이 낯설어진다.
옛 왕비의 침전, 통명전
관람객들이 통명전에서 신발을 벗고 앉아 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통명전은 내전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옛 왕비의 침전으로,
희빈 장씨가 갑술환국 이후, 이 통명전 일대에 흉물을 파묻고 인현왕후를 저주한 사건이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났냐는 듯 평화롭고 고즈넉한 분위기만을 풍긴다.
창경궁 춘당지
양화당을 지나면 보이는 큰 돌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춘당지.
창경궁의 춘당지(연못)를 따라 걷는 길은 꽤 매력적인 산책 코스다.
춘당지 주위를 따라 걸려있는 청사초롱과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들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발길을 잡았다.
이 춘당지도 일제강점기 시대의 역사를 품고 있다.
춘당지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기존의 작은 춘당지는 국왕이 궁궐 안에서 직접 농사짓는 의식을 행했던 곳인데,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그 연못을 크게 확장하여 일본식 정원으로 만들어 보트나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위락시설로 만들었다.
1986년 창경궁 복원 시에도 이 연못은 어찌할 도리가 없어 한국적인 분위기로 바꾸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 '대온실'
춘당지를 지나면 지금까지의 건물과는 전혀 다른 서양식 건물이 등장한다.
1909년에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대온실'은 창덕궁에 거처하는 순종 황제를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일본인들이 창덕궁에 인접한 창경궁 내에 동물원과 함께 지었다.
철골구조와 목조를 혼합하고 유리로 둘러싼 형태로 준공 당시에는 열대지방의 관상식물을 비롯한 희귀한 식물을 전시했다고 한다.
현재는 동물원은 사라지고 온실 속엔 국내 자생식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근대문화유산의 의미를 지니고 등록문화재 제83호로 지정되었다.
방금까지 봤던 궁들과 달리 이국적인 모습에 국내 관광객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지나가던 발길을 멈추었다.
다양한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대온실
'꽃보다 매력적인 식충식물'이라는 팻말도 눈에 띄는데,
끈끈이주걱 로툰디폴리아, 사라세니아 류코필라, 사라세니아 시타시나 등이 대표적 식물이다.
그 외에도 각종 천연기념물 후계목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대온실의 유리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받아 식물들이 상쾌한 공기를 내뿜는다.
모두 서울시 종로구 안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역사 투어를 하고 싶다면
창경궁(혜화역)-창덕궁(종로3가역)-덕수궁(광화문)-경복궁(경복궁역) 코스로 서울 4대 고궁 투어를 하는 것도 추천한다.
주말에 친구, 연인, 가족들과 무료로 고궁을 관람하며, 광복절을 맞아 옛 역사를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경복궁>
- 주소 : 서울 종로구 사직로 161
- 개장시간 : 09:00~18:30(입장마감 17:30)/화요일 휴궁
<덕수궁>
- 주소 :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 개장시간 : 09:00~21:00(입장마감 20:00)/월요일 휴궁
<창덕궁>
- 주소 : 서울 종로구 율곡로 99
- 개장시간 : 09:00~18:00 (2월~5월,9월~10월) / 09:00~18:30(6월~8월) / 09:00~16:30(11월~1월)/월요일 휴궁
<창경궁>
- 주소 :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185
- 개장시간 : 09:00~21:00(입장마감 20:00)/월요일 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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