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간 기획_비바! 서울여성 ③

admin

발행일 2008.06.30. 00:00

수정일 2008.06.30. 00:00

조회 1,014

올해 여성주간의 큰 이슈 포인트는 ‘여성과 일’인 것 같다. 얼마 전 여성주간 맞이 30․40여성취업박람회를 개최한 서울시를 비롯해 정부와 지자체 할 것 없이 ‘여성이 일하기 좋은 사회’라는 컨셉으로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마련했다.
여성주간을 맞이해 서울시내에서 펼쳐지는 관련 행사를 소개함과 동시에 여성문화예술에 대한 재발견, 서울시 여성정책의 방향과 향후 계획 등을 시리즈로 연재하여 여성이 행복하게, 살기 좋은 도시 서울의 완전한 비상을 꿈꿔보고자 한다.

여성문화예술인 경력단절 아쉬움

임신과 출산, 육아 등으로 많은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특히 창작활동의 많은 열정을 지속적으로 쏟아 부어야 하는 예술계 여성의 경우는 단절의 정도가 더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서울시 산하 여성가족재단은 경력단절로 활동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는 여성과 관련분야 아마추어 여성작가 등을 지원하는 <여성작가 날개달기 프로젝트>를 시행, 여성작가의 작품 발표 기회와 여성문화예술활동 증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재단은 여성주간을맞이해 여성작가 날개달기 프로젝트에 공모한 작가들 중, 여성주간의 테마에 맞는 20대 젊은 여성예술가 4인을 발굴하여 ‘2029 오아시스 展’을 2일부터 23일까지 대방동 소재 서울여성플라자 1층에서 개최한다.

이들 4인의 공통점은 미술계통 학과를 졸업한 20대로 끼와 열정을 가지고 꿋꿋하게 작품 활동을 해나가는 여성재원들이다.

여성주간 전시를 하지 않았다면 여성주간이 있는지도, 또 이런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관이 있는지도 잘 몰랐다는 작가 방은정(25)씨의 작품은 신체 일부분을 상품화시켜 현대에서 인간의 신체가 가지는 지위와 자본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음과 동시에 위트가 담겨져 있다.

그는 “단지 ‘여성’예술인으로 부각되고 싶지는 않다. 지금까지 많은 여성들이 힘든 예술계의 현실을 딛고 작품 활동을 해왔고, 지금 나름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업적이고 현대적인 미술을 각광받는 시대에 순수미술에 대한 관심과 후원이 있으면 한다”고 말한다.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작가 강지민(26)씨는 연필과 펜을 이용해 일상의 흔적들을 그림으로 일기를 쓰듯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했다며 작품에 대해 설명한다.

계속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강씨는 “이 길을 계속가고 있지만 현실하고는 너무 멀다는 생각을 한다. 10, 20년 자기 길을 묵묵히 간다는 것, 그림만 그려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것 같다”고 토로하며 “유명 장소, 대형 미술관이 아니더라도 신진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공장소나 소형센터들의 공간이 많이 오픈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4인 작가 중에 제일 맏이인 허경원(28) 작가는 영국 브라이튼대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전공하고 현재 한양여대에 출강하고 있는 강사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한국인의 눈으로 본 영국의 모습을 일러스트레이션화했다.

여성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소통창구 희망

허씨는 “예술이란 멀리서 일부의 사람들만이 공유하는 문화가 아니라 내 생활속에서 조금씩 더 아름답게 예술적으로 향상되어 모두가 질 높은 예술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라며 “서울시가 이런 일들을 추진하고 있고, 발전되어 가는 모습에 젊은 예술가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다. 앞으로도 젊은 예술가들이 활발히 참여하여 도시에 문화적 상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후원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아를 찾아가는 고민들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통해 여성작가로서의 삶을 확장시키고자 한 김선애(27) 작가는 회사원이면서 작품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김씨는 “여성주간을 통해 활동에 제약을 받아온 주부나 여성들이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았다”며 “우리 사회에서 여성주간이라는 게 있어야 할 만큼 여성에게 소통의 창구가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자기를 보편화된 공간에서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 다음 시리즈로 이어집니다.


하이서울뉴스/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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