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맛과 멋 ‘떡’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8.25. 00:00

수정일 2004.08.25. 00:00

조회 1,536



시민기자 이승철

말복과 처서도 지나고 시원한 빗줄기가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자 여름내 무더위로 입맛을 잃었던 사람들이 새로운 음식으로 입맛을 찾고 활력을 찾는 계절이기도 하다.

지난 토요일에 찾은 창동의 농협 하나로 마트의 떡집에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떡들이 잘 진열되어 있었다.
떡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민족이 농경문화의 정착과 함께 그 역사를 같이해온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중의 하나다. “밥 위에 떡”이란 속담이 말해주듯, 떡은 우리 조상들이 간식으로 즐겨먹던 별식이다.

음식문화는 나라나 민족의 문화의 깊이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고 한다. 오랜 역사와 문명을 꽃피운 민족은 음식도 그만큼 다양하고 미개한 민족은 음식도 아주 단순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우리의 떡은 그 종류만 해도 전통 떡이 115가지, 근래에 새로 개발한 떡이 40여 가지로 총 150가지가 넘는다고 하니, 떡 만으로도 미개한 나라의 전체 음식종류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떡은 모양이나 재료, 맛도 다양하며 영양가에서도 손색없는 음식으로 지방이나 계절에 따라 다르다. 곡식의 소출이나 기후 환경에 따라 그것에 맞는 떡이 개발되고 먹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방별로 보면, 강원도의 “감자송편”, 충청도의 “곤떡” 전라도의 “감고지떡”, 경상도의 “쑥굴레” 제주도의 “상외떡” 황해도의 “좁쌀떡” 평안도의 “감자시루떡” 함경도의 “콩떡” 이 유명하다.

22일이 음력으로 7월 칠석, 칠석날의 떡은 백설기이다. 아직은 태양 볕도 뜨겁고 더위가 남아있어 상하기 쉬운 팥이나 콩고물 같은 고명을 쓰지 않고 흰쌀로만 빚은 “백설기”를 여름 떡의 으뜸으로 친다.
추석에는 아직 다 익지 않은 올벼를 찧어 만든 오려 쌀로 빚은 “오려송편” 10월 상달에는 “시루떡”, 설날에는 “인절미와 가래떡”, 대보름의 “약식”. 한식의 “쑥떡”, 단오의 “수리취떡”, 우리 조상들이 즐겨먹던 계절과 명절에 따른 절식(節食)들이다.

이제 더위도 한풀 꺾이고 시원한 바람과 높푸른 하늘 계절은 어김없이 가을로 치달을 것이다.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여름, 잃었던 입맛을 다시 찾고 멋스럽고 맛있는 우리 “떡”을 한번 맛 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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