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방콕에서 영화로 여름난다!”

‘반지의 제왕’ 피터잭슨의 걸작 좀비영화 ‘데드 얼라이브’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 감독이 된 피터 잭슨의 92년작 ‘데드 얼라이브’는 공포영화의 잔혹함과 우스꽝스러운 코미디가 결합한 스플래터 영화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시종일관 선홍색 피가 흥건하고, 무시무시한 좀비들이 화면을 가득 매우지만, 오히려 웃음이 나오는 좀비 영화. 헐리우드의 내로라 하는 감독이 된 피터 잭슨의 재기발랄함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원숭이에게 감염돼 좀비로 변해가는 엄마를 지키느라 마마보이 아들은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끔찍한 좀비로 변해가는데....
알프레드 히치콕의 ‘싸이코’에서 빌려온 설정과 기괴하면서도 엉뚱한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괴성과 함께 웃음을 주는 영화.

정말 무서운 건 네 안에 있어 ‘거울 속으로’

‘거울에 비친 내가 과연 나일까?’ 거울에 비치는 모습이 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영화 <거울속으로>는 실제와 허상이 교차하는 거울을 통해 인간의 숨겨진 욕망과 콤플렉스, 정체성에 고통받는 분열된 인물들을 보여준다.
지난해 여름 개봉작으로, 낮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섬뜩한 공포를 표현한 유지태의 연기가 돋보였던 작품.
의문의 화재사건이 있었던 백화점의 재개장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기괴한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피해자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모두 거울 앞에서 죽어갔다는 것.
‘거울 공포’를 위해 카메라의 움직임과 앵글, 조명기구 배치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감각적인 영상 실험도 영화를 보는 묘미다.

다섯명의 사기꾼들이 한국은행을 터는 과정을 그린 ‘범죄의 재구성’은 배우들의 개성 있는 연기와 등장인물들의 속고 속이는 관계, 막판 반전 등이 돋보였던 범죄 추리극.
최근 모 드라마를 통해 ‘애기야~’ 열풍을 일으키며 로맨틱 왕자로 변신한 박신양이 사기범과 작가인 형제 역할로 1인 2역의 연기를 선보인다.
사기 전과로 출소한지 한 달, 최창혁(박신양)은 한국은행을 노린 흥미로운 사기 사건을 계획한다. 사기꾼들의 대부 김선생(백윤식), 떠벌이 얼매(이문식) 등 다섯 명이 팀을 이루지만, 모두들 속으로는 자기 잇속을 챙길 궁리 뿐이다.
현란한 편집과 배우들의 명연, 짜임새 있는 스토리 외에 자동차 추격신도 볼거리.

그를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 ‘고스포드 파크’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허위의식을 통렬히 비판해 온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범죄 추리극 ‘고스포드 파크’는 1930년대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귀족 계급과 하인 계급의 미묘한 대립과 허위의식,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화려하게 치장한 각양각색의 손님들이 파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저택 고스포드 파크의 주인이자 파티의 주최자인 윌리엄 맥코들 경이 죽은 채 발견된다.
과연 그를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 파티에 초대된 손님들은 모두 제 각각 범죄의 동기를 지니고 있는데...그러나 쉽사리 범인의 정체는 드러나지 않는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헬렌 미렌, 에밀리 왓슨 등 연기파 영국배우들과 신세대 스타 라이언 필립 등이 출연, 연기 앙상블을 선보인다.

도시무협 영화를 표방한 류승완 감독의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장풍과 공중부양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무협의 달인과 평범한 영웅들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 싸운다는 무협 액션물. 만화적인 설정과 경쾌한 액션이 조화를 이룬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다찌마와 리’ ‘피도 눈물도 없이’ 등 개성 넘치는 영화들을 선보여 온 류승완 감독의 재기발랄함, 그와 짝을 이룬 동생 류승범의 액션 연기가 볼거리.
나쁜 사람들을 혼내주겠다는 마음으로 경찰이 된 주인공 상환(류승범)은 어느날 자신에게 장풍을 가르쳐 준다는 도인을 만나게 된다. 결국 상환은 무예를 연마하여 절대악과 맞서 싸우게 되는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절대 고수들의 화려한 액션이 흥미진진하다.

복수를 위해 칼을 뽑았다! 피의 응징극 ‘킬 빌 Vol.1~2’

이소룡을 떠올리게 하는 노란 트레이닝 복을 입고, 복수를 위해 칼을 뽑은 우마 서먼. 얼음 보다 차가운 그녀의 표정과 춤추듯 펼쳐지는 액션이 놀라움을 자아내는 ‘킬 빌’은 익히 알려진대로 상영시간 때문에 ‘Vol.1’과 ‘Vol.2’로 나뉘어 개봉됐다.
헤모글로빈의 시인이라 불렸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답게 ‘Vol.1’에서 우마 서먼과 루시 리우가 벌이는 피의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악명 높은 여성 킬러 '더 브라이드'(우마서먼)는 임신 사실을 알고 태어날 아이를 위해 평범한 남자와 결혼식을 올리려 하는데, 예전의 동료들이 찾아와 그녀를 제거하려 한다.
아이를 잃은 그녀는 조직의 보스와 동료들을 찾아가 피의 복수극을 벌이는데...

요즘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청춘스타 강동원의 망가지는 연기와 새침한 이미지를 벗어던진 귀여운 여인 김하늘의 좌충우돌 코믹 연기가 돋보였던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이 두 사람의 매력 만으로도 100점 만점에 90점을 줄 수 있는 작품.
그러나 개봉 당시에는 흥행 대작 영화들 사이에 끼어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비디오로 출시된 이후 쏠쏠하게 사랑받는 영화.
깜찍한 외모와 순수한 미소를 자랑하는 영주(김하늘)는 겉모습과는 달리 고단수 사기꾼. 가석방 중인 그녀는 반지 도둑으로 몰리지 않기 위해 시골 약사인 희철(강동원)네 가족과 얼키고 설키게 되는데...2:8 가르마를 하고 어눌하게 웃는 강동원의 연기가 압권.

사랑의 내기게임, 최후 승자는? ‘러브 미 이프 유 대어’

어릴 적부터 사탕상자를 주고 받으면서 내기를 벌여온 두 남여의 밀고 당기는 사랑 이야기 ‘러브 미 이프 유 대어’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스타일을 벗어난 엉뚱한 내용 전개와 주인공들의 톡톡 튀는 개성이 인상적이었던 프랑스 영화.
서로에 대한 사랑을 숨긴채 점점 과격한 내기를 벌이는 두 주인공 소피와 줄리앙... 마침내 줄리앙의 결혼식까지 망치게 되는데...
아기자기한 색감의 영상미, 로맨틱한 샹송 ‘장미빛 인생’을 리메이크한 영화 음악, 아역 배우들의 깜찍한 연기가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매트릭스’ 시리즈는 두고 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 영원한 DVD 타이틀. 스펙타클 액션과 화려한 사운드를 제대로 즐기려면 비디오 대신 DVD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 나라에서 DVD 영화 붐을 일으킨 작품으로, 많은 영화팬들로 하여금 DVD 플레이어를 장만하게 만든 바로 그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3편 모두 DVD로 출시돼 있고, 1편은 공존의 판매량을 기록한 작품으로 아직도 스테디 셀러. 각종 액션신과 특수영상의 제작 다큐멘터리와 함께 주연배우들의 인터뷰 등 풍부한 서플먼트로 영화를 다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역시 스펙타클한 SF 액션물은 사운드가 풍부한 DVD로 즐겨야 제 맛! 영화 ‘엑스맨’ 시리즈도 1,2편 모두 DVD로 나와 있다.
돌연변이 인종들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가운데, 악의 세력과 대치하는 돌연변이 전사들의 이야기인 ‘엑스맨’은 고독한 반영웅들의 모습이 매력적인 작품.
휴 잭맨과 할리 베리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도 볼거리를 더한다.
‘엑스맨’ 역시 인기만화가 원작이며, 영화로 제작된 1,2편 외에도 TV판 애니메이션 영화도 DVD로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