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담장 허물고 푸른 공원 만들어요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9.16. 00:00

수정일 2004.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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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장, 방음벽 등 총 3.8㎞ 허물고 산책길·공원 조성

내년이면 개교 100주년을 맞는 고려대가 캠퍼스 외곽에 둘러쳐진 높은 담을 허물고 그 자리에 산책로를 조성해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한다.
또 군데군데 조성되는 작은 공원과 녹지공간 등이 도시미관도 한층 살릴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지역주민간의 벽도 허물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고려대는 어제 오전 11시 우당 교양관 앞에서 ‘담장개방 녹화사업’ 착공식을 갖고, 담장 허물기 시연행사를 펼쳤다.
행사에는 이명박 서울시장, 서찬교 성북구청장, 열린우리당 유재건, 신계륜 의원 등을 비롯해 1,000여명의 시, 구청 및 주민 대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그동안 높은 담장 때문에 학교 출입이나 시설이용을 어렵게 생각하는 주민들도 많았을 것”이라며 “담장이 없어지면 학교는 교수, 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은 공원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18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고려대 담장개방 녹화사업은 성북구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
캠퍼스 외곽 인촌로변 담장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총 3.77km의 담장 및 방음벽을 철거하게 된다.

서울시 박인재 조경과장은 “도심에 녹지를 만들려면 부지를 매입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들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며, “대학은 공간이 넓어서 적은 비용으로 시민들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담장개방의 효과를 설명했다.

● 연세대, 숙명여대, 국민대 등 2006년까지 15개大 개방

한편 개운산길 등 철거된 담장과 방음벽 자리에는 왕벚나무를 비롯한 44종 5만주의 나무를 심어 산책로를 조성한다.
또 담장주변 유휴공지에 파고라, 벤치, 사각정자 등을 설치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과 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고려대는 이미 학교 본관 앞에 있던 운동장을 분수대와 잔디밭으로 조성해 인근 주민들의 산책장소로 인기를 끌어왔는데, 담장개방이 완료되는 올해 말이면 캠퍼스 일대가 지역 주민들의 산책로로, 가족의 소풍장소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해 온 『대학담장 개방사업』이 이처럼 지역 사회와의 유대감을 높이고 학교 이미지를 높이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자, 서울시는 2006년까지 연세대, 숙명여대, 국민대등 총 15개 대학과 함께 손잡고 담장을 헐 계획이다.

한편 지난 4월 착공한 한국외대와 어제 착공한 고려대에 이어 서울대 의대, 명지대, 서울산업대 등도 담장개방 녹화사업을 위해 설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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