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샤워하자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4.02. 00:00
⊙ 선녀못이 있는 숲 등 11개의 테마 산책로 … 2시간 30분 소요 숲과 바람, 매미소리 그리워 질 때 찾아갈 안성맞춤의 숲이 있다.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이 바로 그곳. 관악산의 돌산(石山)에 비해
청계산은 흙으로 된 산(土山)이다. 넉넉한 품성을 숲속에 들면 금방 느낄 수가 있다. 서울대공원을 감싸고 있는 청계산(621m)의 천연림 속에 조성된 산림욕장은 소나무, 팥배나무, 생강나무, 신갈나무 등
470여종의 식물과 다람쥐, 산토끼, 족제비, 너구리가 이웃사랑을 나누며 흥겨이 살아가고 있다. 꿩, 소쩍새, 청딱따구리 등 35종의
새들도 깃들어 사는 자연학습장이다. 향기가 나는 숲으로 든다. 생각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생각하는 숲’에서 신발끈을 푼다. 숲길 가까운 나무에 초봄을 흔들어 깨우며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소리를 다치게 하지 않겠다는 듯 조심스레 발길을 옮겨 이엉으로 지붕을 올린 농막(農幕)에서 땀을 씻는다. 옹달샘도 풀벌레소리를 듬뿍 담아 맑고 깨끗하다. 맨발로 숲과 하나가 된다.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관악산 정상이 출렁이고, 뒤편엔 청계산 봉우리가 숨은 듯 나타나며 발길을 잡는다. 다람쥐, 산토끼가 먹이를 찾기위해 부지런히 뛰어 다니고 있다. 아빠의 손을 잡고 올라온 어린 딸이 옹달샘에서 희디흰 목덜미를 씻는다. 마른 목을 슬쩍 샘물로 적시며 햇살보다 더 투명하게
웃는다. 농막에서 먹는 김밥과 과일에 숲의 향기가 듬뿍듬뿍 스며든다. 식물원과 동물원이 함께 있다. “숲길에서는 서둘러 걷지마라.” 아빠는 피톤치드 향기 가득한 덕담을 한다. 산림욕장의 오염과 훼손을 막기 위해 화장실과 쓰레기통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미리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산책로가 끝나는
출구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연결되어 있어 우리나라의 우수한 미술작품을 접할 수 있다. 개장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지하철을 이용 할 경우 4호선 서울대공원역에서 내리면 된다. | |
하이서울뉴스 / 박영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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