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에 끄떡없는 안전한 서울지하철’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3.18. 00:00

수정일 2004.03.18. 00:00

조회 1,516


이명박 시장 시승.. 의자, 바닥재, 단열재 등 교체

대구화재사고 이후 지하철 이용시민들 마음 한켠에 찜찜하게 남아있는 ‘불안감’은 이제 ‘안심’으로 바뀌어도 될 듯하다.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어제 오후 불에 타지 않는 자재를 설치한 전동차를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오후 4시20분경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을 떠나 보라매역까지 약 한 시간 가량 운행된 열차에 탑승한 시민들은, 스테인레스 의자 설치 등 눈에 띄게 달라진 ‘안전한’ 전동차에 만족스런 반응을 보였다.

어제 시승식에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 노원구 주민 80여명, 소방안전 전문가와 지하철 7호선 시민모니터 요원 80여명이 함께해 태릉입구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이명박 시장은 지하철에 탑승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스테인레스 의자로 바뀐 전동차 승차감 등 지하철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교시간을 맞아 지하철에 탑승한 여학생들은 “지하철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한 내장재로 다 바꾸었는데, 어떤 것 같아요?”라고 말을 건넨 이 시장의 질문에, 이내 “생각보다 차갑지 않고 딱딱하지도 않다” “좋다” “위생적인 것 같다”라고 대답해 바뀐 열차에 대한 호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시민들을 태운 전동차 안에서는 안데스민속음악, 하모니카 연주, 재즈댄스, 포크송 등 불연 전동차 운행을 축하하기 위한 공연이 진행되어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도 했다.

5~8호선, 2006년까지 불연내장재 전동차로 전량 교체

지난해 2월의 대구참사 이후 발빠르게 '소방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한 서울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전동차 내장재를 전면 교체하기로 결정한바 있다.
어제 처음 운행된 시승 열차는 전동차 내장재 교체작업 1차분 436량 중 교체가 완료된 1편성(8량)으로, 국내 최초로 스테인레스 의자와 세라믹 코팅 알루미늄 내장판 등이 설치된 전동차다.

그동안 국내 KS 기준을 적용받던 것에서 영국 등 선진국에서 적용되는 시험과정을 통과한 교체된 전동차 내장제의 가장 큰 변화는, 우선 불에 잘 타는 폴리에스터와 우레탄폼으로 만들어진 기존의 푹신한 의자를 스테인레스 의자로 바꿨다는 점이다.
승차감이 천 의자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지난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시범운영 결과 승차감보다는 안전이 우선이라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또, 전동차 천장과 벽면에 쓰이던 강화플라스틱 재질을 알루미늄으로 교체해 화재에 대비했고, 단열성도 보강했다.
바닥재도 염화비닐수지에서 합성고무로 바꾸어 열차 화재시 제일 심각한 타격을 주는 유독가스 발생을 최소화했고, 객차를 연결하는 통로에 사용되던 재질 또한 합성고무로 바꾸어 화재에 대비했다.
특히 객실 안에 화재 감지기를 설치해, 불이 나는 즉시 기관사와 중앙 사령실에 알려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화재감지기는 도시철도공사 직원이 직접 개발한 제품이다.
도시철도공사는 이번 교체작업을 시작으로 5∼8호선 전동차 총 1천564량 중 올해 463량, 2005년 489량, 2006년 639량을 단계적으로 불연내장재로 바꿀 계획이다.

열차내 문화공연 및 대테러 모의훈련도 실시

시승식에 앞서 수락산 역사 안에서는 대구화재이후 1년의 기록을 담은 동영상과 전동차 내장재교체 화재시연 동영상이 상영됐고, 교체된 내장재들이 전시되기도 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지하철 추락사고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관사를 찾아가 격려하고, 힘들지만 안전운행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시승식이 끝난 오후 4시 30분부터 태릉입구역 대합실에서는 지하철역 독가스테러 훈련이 약 15분 가량에 걸쳐 실시됐다.
노원경찰서, 노원소방서, 수방사 21화학대대, 원자력병원 등 모두 150여명이 참석한 테러훈련은, 독가스가 살포된 지하철 구내 승객들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응급 구호, 생화학 오염원을 제거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과 생명이 최우선 되는 도시철도 운영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이서울뉴스 / 차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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