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지하에 넣는 방법 - 차량의 반입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2.06. 00:00
시민기자 한우진 | |||
우리나라에서 지하철 차량을 만들어 온 곳은 한진중공업,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등 세 곳인데, IMF를 맞아 이들 회사는 한국철도차량(KOROS)이라는 회사로 통합된 후, 현재는 ‘로템(Rotem)’이라는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한 상태이다. 로템의 전동차 제작 공장은 각각 부산 다대포, 경남 창원, 경기도 의왕에 있으며, 각 공장에서 서울로 일단 열차를 가져온 뒤, 다시 지하에 넣은 것이다. 서울로 가져오는 방법은 간단하다. 전동차도 열차인지라 레일 위에서 움직일 수 있고 철도차량회사들에 선로가 연결되어 있으므로 레일을 통해서 서울까지 끌고 오면 된다. 다만, 일반철도구간에는 전철설비가 없고 신호방식도 다르므로 서울까지는 디젤기관차에 의해 끌려오게 된다. 그렇게 해서 일단 서울까지 온 열차는 다음의 몇 가지 방법을 통해서 지하로 내려간다. ▶ 일반철도와 바로 연결된 선로를 이용하는 방법 지금은 없어졌지만 4호선 창동차량기지에는 바로 옆을 지나는 1호선(경원선)과 연결되는 선로가 있었다. 그리고 7호선 도봉차량기지의 경우 지금도 경원선과 연결선로가 있다. 따라서 경원선까지 열차를 가져온 후, 차량기지로 열차를 끌고 가면 되는 것이다. ▶ 지하의 비밀선로를 이용하는 방법
이러한 다른 노선과의 연결선은 2, 5호선 까치산역과 6, 7호선 태릉입구역에도 있고, 5, 8호선의 경우 특이하게도 바로 붙어 있지는 않지만 5호선 오금역과 8호선 가락시장역이 터널로 연결되어 있다. ▶ 지상의 임시선로를 이용하는 방법 기존 선로와 연결하는 방법이 거의 없을 때는 부득이하게 도로에 임시선로를 깔아서 운반하기도 한다. 7호선의 경우, 온수구간과 도봉산 구간이 먼저 개통되고 강남구간은 나중에 개통되었다. 따라서 도봉산 구간의 도봉차량기지는 경원선과 연결하여 차량을 반입할 수 있었지만 천왕차량기지는 그렇지 못했다. 강남구간이 미완성이라서 도봉차량기지쪽에서 차량이 지나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왕차량기지에 차량을 반입할 때는, 천왕차량기지 근처를 지나는 1호선 오류동-경기화학간 지선철도에서 선로를 뽑아낸 후,
천왕차량기지까지 연결시켜서 이 선 위로 차량을 운반시켰다. 이 선로는 아스팔트위에 침목 없이 바로 설치해서 마치 전차선로처럼
보인다.(사진. 현재 이 선로는 걷어낸 상태이다) ![]() 5호선 반입 당시에도 도심구간이 완성되지 않아서, 까치산을 통한 고덕기지 반입이 불가능했다.(5호선이 한꺼번에 완성되었다면, 국철 - 1,2호선 신설동 - 2,5호선 까치산을 통해 5호선으로 들어와서 고덕차량기지로 갈 수 있었겠지만, 당시에는 5호선 도심구간이 없었다). 따라서 우선 열차를 3호선 수서까지 가져온 후(국철 - 1,4호선 금정 - 3,4호선 충무로 - 3호선 수서를 통해서 가져올 수
있다) 수서역 근처 터널 위에 구멍을 뚫고 크레인으로 차량을 들어냈다. 그리고 도로상에 설치된 임시선을 통해 8호선 가락시장까지
가져온 후, 다시 터널 위에 구멍을 뚫고 크레인을 통해 지하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8호선 가락시장- 5호선 오금 '비밀선로'를 통해서
5호선으로 반입하였다. 사실 시민의 입장에서는 어느 틈엔가 전동차가 지하철 노선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지하철 노선 개통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대형 화물’인 전동차 차량의 안전한 수송이 먼저 필요한 것이다.*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