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지하철?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1.10. 00:00

수정일 2004.01.10. 00:00

조회 6,566



시민기자 한우진

올해는 서울시가 정한 대중교통 혁명의 원년(元年)이다. 지하철은 대중교통 중에서도 시민들에게 가장 친숙한 교통수단이다.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편리한 지하철, 가까이 하면서도 몰랐던 지하철의 재미있는 상식들을 소개한다. 필자 한우진 씨는 하이서울뉴스의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철도와 지하철을 아주 좋아하는 철도애호인이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서울지하철. 늘 가까이 있는 존재이지만, 사실은 이름부터가 확실하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엔 지하철로 불리더니, 요즘은 도시철도로 불리는 것 같기도 하고, 흔히 전철을 타고 간다라는 말도 많이 쓴다. 또 국철이라는 말도 있는데, 그건 또 뭘까?

하나씩 알아보자. 지하철은 말 그대로, 지하로 다니는 철도라는 뜻이다.
철도는 훌륭한 교통수단이지만, 도시에서는 철도를 지을만한 공간이 없기 때문에, 도로 밑에 철도를 집어넣고 운행하는 것이 지하철인 것이다. 그런데 서울지하철의 경우, 2호선 한양대-성내 구간 같은 곳은 지상으로 올라와서 운행을 한다. 이렇게 지하철에도 지상구간이 존재하게 된다.

그렇다면 전철은 무슨 뜻일까? 전철은 전기철도의 약자로 전기로 운행되는 철도라는 뜻이다. 현재 세계의 지하철은 모두 전기로 운행되지만, 사실 먼 옛날의 지하철은 전기로 운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런던의 초창기 지하철은 증기기관차로 운행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지하공간에서 엄청난 석탄연기가 발생하였기 때문에, 승객들의 고생이 심했고, 매연이 없는 전기철도가 개발된 후에는 자연히 지하철은 모두 전기철도화된 것이다.

한편 전기철도는 지상, 지하 구분이 없기 때문에, 중앙선, 태백선, 영동선 같은 철도청의 전기철도들도 전철이라고 불린다.

이렇게 지하철과 전철은 서로의 초점이 다르기 때문에, 요즘에는 대도시에서 도시내 교통을 담당하는 철도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도시철도”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같은 지하철이지만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보니, 1~4호선을 담당하는 기관은 “서울지하철공사”, 5~8호선을 담당하는 기관은 “서울도시철도공사”라는 다른 이름을 갖게 되었다.

한편 ‘도시철도’라는 말은 도시 내에서만 운행된다는 전제를 두고 있기 때문에, 경기도와 서울을 연결하는 경인선, 경부선, 경원선 같은 전철들은 도시철도라고 부르지 않고, “수도권 전철”이라고 부른다. 특히 요즘에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건설되는 분당선, 경의선, 중앙선, 수인선 등은 “광역전철”로 불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철이라는 말은, 국유철도의 약자로, 정부(철도청)가 소유하고 있는 노선을 말한다. 철도청이 건설한, 경인, 경부, 경원, 일산, 과천, 안산, 분당선 등을 말한다.
다만 서울시와 철도청은 승객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열차의 운행에 따라서, 노선번호를 붙인 모범적인 제도를 운영중에 있다. 예를들어, 4호선은 서울지하철 4호선과 철도청의 과천선, 안산선이 연결된 구간이지만, 이름은 간단하게 4호선으로 부르면 되는 것이다.
지하철, 전철, 도시철도 등 다양한 용어가 혼란스러웠지만, 자세히 알고 보니, 그 나름대로의 뜻이 있지 않은가? 무엇을 알려면 용어의 자세한 뜻부터 아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다음 호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서울과 수도권의 지하철, 전철들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기록들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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