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간에 안부를
물으니 이보다 좋을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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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간의 안부를 물으며 빗자루 들고 청소하는 일이 이리 즐거울 줄은 몰랐지요.” 모두가 유쾌하게
웃으며 수다도 떨고 그러면서 주변을 청소하니 일석삼조(?)가 따로 없다. 지난 12월 29일 ‘깨끗한 서울 가꾸기’
유공시민표창을 받은 금천구의 천순주(64세)씨. 그는 지난해 8월 시흥동에 싱싱 청결 봉사단이 꾸려지면서부터 이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봉사단원이다.
“우리 동네가 이렇게 밝고 깨끗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우선은 놀랍고, 또 열심히 활동하시는 단원들을 보면 그저 고맙고
제 기분이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 천순주씨는 시흥동 토박이다. 친정이
시흥이고 결혼이후에도 이 지역에서 살고 있는 순수 토박이다 보니 지역에 대한 애착도 남다를 수밖에. 10여년간을 통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천씨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웃간에 안부를 묻는 일 조차 쉽지 않아 늘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싱싱 청결 봉사
활동을 통해 다시 이웃간의 벽이 허물어지는 것 같아 이 활동에서 보람을 느낀다.
“사실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는 동네가 좀 지저분했어요. 규격봉투는 차치하고 일반쓰레기 봉투에 담겨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쓰레기들이며 여기 저기 굴러다니는 비닐 봉투들이 많았는데 지금 보면 언제 그랬나 싶어요.” 지난 8월부터 일주일에 2회
10여명의 단원들이 모여 청소를 시작하고 난 이후 동네는 달라졌다. 일반봉투에 담겨 버려지는 쓰레기도 많이 줄었고 동네 사람들도
쓰레기를 주어 비닐에 담거나 쓰레기통에 버리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청결봉사단의 활동이 줄어든 것 같아 오히려 섭섭하다고 말하는 천씨의
표정이 밝다.
⊙ 나이는 들었지만
청소하는 솜씨는 수준급
젊은 사람들은 아이들 키우랴, 직장 다니랴 등의 일로 바쁘다 보니 청결봉사단은 대부분
중년층 이후의 주부들 몫이 되었다. “제가 우리 동네 봉사 팀을 다시 꾸렸어요. 아무래도 시간적인 여유는 우리 같이 나이 든
사람들이 더 많지 않겠어요?” 그랬다. 아이들로부터 잔 손길을 거두고 집안 일만 하다 보면 소외감도 느끼는 것이 사실. 그러다
보면 자연 소일거리를 찾게 된다는 것이 천씨의 생각. 그리고 그 생각이 적중해 그들의 활동은 늘 활기가 있고 이야기 거리가 있어 그
자체가 재미있다. 그전에는 지나치면서 인사도 안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안부를 물으며 ‘동네가 많이 깨끗해졌어요’ 하는 말을
인사치레로 할 때 ‘이 일은 정말 시작하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천순주씨.
⊙ 싱싱 청결 봉사단
활동,건강관리에도 한 몫 해요
“구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수시로 활동상황을 체크하여 그 결과물에 대해 표창장도
수여하고 시상금도 주는 등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어 서로간의 결속이 더 강해지고 있어요. 상금을 받으면 모두가 모여 함께 식사를
하거나 차 한 잔을 하며 더 열심히 활동하자며 결속을 다지기도 하거든요.” 무엇 보다 좋은 점은 이 활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 청소할 때마다 기본 1시간 가량 하다 보니 몸 움직임이 많은 것이 사실. 건강한 노년을 위해 일부러 운동도 하는데
봉사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이처럼 실속 있는 일이 또 있겠느냐는 것이 천씨와 같이 활동하는 단원들의 기본 생각이다.
“얼마 전에 우리 아들이 봉투에 용돈과 편지를 넣어 전해주더군요. 제가 활동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또 이런 저의 모습이 자랑스럽다며 제 건강을 바란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인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천씨는 지난 한 해를 너무
복되게 보내 가정에도 좋은 일이 많이 생긴 듯 하다며 봉사활동의 덕을 챙긴다. 그는 봉사는 그저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해서 하면
반드시 그 복이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봉사활동가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저 보다 열심히 봉사 활동하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 구를 대표해 제가 이 상을 받아 민망하지만 고맙게 받았습니다. 그러나 격려의 의미에서 준 상이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얼굴을 붉히는 천순주씨의 모습에 10대의 순수함이 묻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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