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장 대신 녹지공간 조성…주민들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딱딱하고 삭막한 느낌이 드는 학교가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칙칙한 시멘트 블록으로 된 담을 허문 자리에 나무 울타리를 만드는
등 친환경적인 녹지공간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가 교정의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나무를 심어 지역주민들에게 공원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어제
오전 11시 동대문구 이문동에 위치한 외대 캠퍼스에서 이명박 서울시장, 안병만 한국외국어대 총장, 지역주민들을 비롯한 600여명의
축하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담장개방 및 녹화사업」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착공식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은 “주민들과
자연친화적 환경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대학은 지역사회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며, “자연과 접할 기회가 극히 부족한
도시민에게 대학교정은 새로운 휴식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제 착공한 외대 담장개방 녹화사업은 서울시의 예산지원으로 캠퍼스 외곽에 둘러처진 담장 730m를 허물고 그 자리에 꽃나무,
유실수 등 수목 1만4천977주를 심어 아늑한 공간을 만들게 된다. 또 학교 담장을 따라 파고라, 벤치 등이 포함된 휴식공간을
곳곳에 만들어 활용한다. 담장개방사업은 올 연말에 완공되어 주민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 외대 이어
고대, 명지대 등 잇따라 개방
외대의 담장 허물기는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교 담장개방 녹화사업」가운데 처음으로 진행되는 것. 앞으로 고려대와
명지대, 서울산업대, 서울대 의대 등도 그 뒤를 잇게 된다. 이들 대학은 현재 설계 중에 있으며, 다른 대학으로도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대학들이 담장 허물기에 나서면 그 지역은 지역사회와 어울려 ‘대학촌’을 이루게 되고, 생활권 녹지 또한 늘려나가는 효과가
있다. 담장이 없는 북미나 유럽의 대학들은 지역사회와 잘 어울리는 이름난 ‘대학촌’을 이루고 있는데, 녹지가 우거져 아름다운
하이델베르크, 캠브리지, 옥스포드 등이 바로 대표적인 명소.
이제 대학과 지역주민과의 거리감이 사라지면서, 가족단위로
소풍을 나오거나 산책을 나오는 주민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대 안병만 총장은 “학교가 개방되며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며 “만취상태로 캠퍼스에 드나드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일이 없도록
시민들의 성숙한 자세가 더불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학교담장 허물기 사업 외에도 관공서 담장 허물기 사업을 병행해왔다. 지난 99년 서울시청사 담장을 없앤 것을
비롯해 구청, 동사무소, 성북 경찰서, 강남병원, 마포소방서, 성동세무서 등 지금까지 86곳의 담장을 개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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