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한 부정, 어제 50억 기부 협약서 조인식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3.11.04. 00:00

수정일 2003.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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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립 이진아 기념 도서관 건립

세상에서 가장 가슴 아픈 일은 곱게 키운 아들 딸을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내는 일.
그래서 자식은 부모 가슴에 묻는다고 말들 한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딸을 기려, 서대문구에 사재 50억원을 기부한 독지가가 있어 화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의류수출업을 하는 중소기업의 사장으로 알려진 이상철(57)씨.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언젠가는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던 이상철씨는 지난 6월 미국 보스턴에서 공부하던 둘째딸 이진아양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소중한 딸의 이름을 기려 기부를 결심했다.
이진아양을 기념하는 도서관을 건립하기 위해 50억원이나 되는 돈을 선뜻 기탁한 이상철 씨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평소의 생각을 실천한 것.

어제 오후 3시에는 서대문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전 서울시 정두언 부시장과 현동훈 서대문구청장, 서울시 문화국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 협약서 조인식 행사를 가졌다. 이상철씨는 이날 1차로 30억원을, 내년 1월 중에는 2차로 20억원을 서대문구에 기부하게 된다.

현저동에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건립

기부를 결심한 이상철씨는 먼저 서울시에 자신의 뜻을 알렸고, 서울시는 각 자치구에 의사 타진을 한 결과 여러 구청에서 유치를 희망했다. 결국 오래 전부터 도서관 건립을 추진해오던 서대문구와 인연이 닿게 된 것이다.
서대문구는 도서관 건립을 위해 지난달 10일 이상철씨를 구청으로 초청하여 도서관 건립계획을 상세히 설명하고, 기부자의 결심을 끌어냈다고 한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문화시설이 다소 낙후된 서대문구에 도서관을 건립한다는 것 또한 문화혜택에서 소외돼 왔던 시민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이에 서대문구는 현저동 101번지 독립공원 내 구 현저동사무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의 ‘서대문구립 이진아 기념도서관’을 건립하게 된다.
내년 1월 중 건축 설계를 완료하고 2월 중에 기존건물을 철거한 후 착공에 들어가 9월 15일 준공하여 개관할 예정이다.
고인과 기부자의 뜻을 기려 지식정보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갈 ‘서대문구립 이진아 기념도서관’은 대지면적 765㎡(231평), 연면적 2,520㎡(762평)으로 건립되는데, 지하층에는 소형공연장과 시청각실, 1층에는 전자정보실과 종합자료실, 2층에는 멀티미디어실, 3층에는 자료열람실과 어학실습실, 4층에는 전자정보실과 전자문서작성실 등이 마련된다.


하이서울뉴스 / 한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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