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야외 조각 전시회, 걸으면서 감상해봐요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20.12.01. 14:00

수정일 2020.12.01. 16:05

조회 3,037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실내에서 진행하는 전시회 관람은 엄두도 낼 수 없다. 때마침 양재천변에서 야외 전시 ‘견생(見生) 조각전’이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해 주말에 다녀왔다.

‘견생(見生) 조각전’은 강남구 도곡동 양재천에 있는 밀미리교 일대에서 워킹스루(Walking thru)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워킹스루’는 여전히 확산세를 이루고 있는 코로나19의 부담을 덜기 위한 '도보 이동형' 관람 방식을 말하며 관람객들은 한 방향으로 걸으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양재천 산책로 상단 ‘강남 밀미리교’가 전시 시작점이다.

양재천 산책로 상단 ‘강남 밀미리교’가 양재천변 야외 전시 '견생 조각전' 시작점이다. ©박분

양재천 산책로 상단에 ‘강남 밀미리교‘를 알리는 조형물이 보인는데, 전시 시작점이기도 하다. 야외전시장이 된 양재천에는 ‘걸어가다’, ‘나르는 자전거’, ‘브레멘 음악대’ 등 국내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 20점이 전시돼 있다.

야외전시장이 된 양재천에 2m 이상 거리를 두고 국내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 20점이 전시됐다.

야외전시장이 된 양재천에 2m 이상 거리를 두고 국내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 20점이 전시됐다. 이창의 작가의 '걸어가다' ©박분

다양한 조각작품들이 양재천 경관과 잘 어우러진다.

다양한 조각작품들이 양재천 경관과 잘 어우러진다. 최혜광 작가의 '척의 나들이' .  ©박분

작품들은 2m 이상 간격을 두고 분산 설치됐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자 한 것이다.

‘보면 생명이 생긴다’는 ‘견생(見生)’이라는 전시 주제 때문일까? 형형색색의 작품들이 스산한 늦가을의 양재천에 생명의 온기를 가득 불어 넣어주고 있다. 아담하고 익살맞거나, 경쾌하고, 우아함을 풍기는 등 다양한 느낌의 조각 작품들은 양재천의 자연경관과도 잘 어우러진 모습이다. 

동화 '브레멘 음악대' 작품을 보며 동심에 빠져본다.

동화 '브레멘 음악대' 작품을 보며 동심에 빠져본다. ©박분

조각 작품은 양재천을 따라 쭉 이어진다. 동화 ‘브레멘 음악대’도 작품으로 탄생해 양재천에 등장했다. 당나귀와 개, 고양이, 닭 등 기지가 넘치는 작품 속 주인공들과 교감을 나누며 잠시나마 동심에 빠져보는 것도 즐겁다. 

양재천을 수놓은 갈대밭이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양재천을 수놓은 갈대밭이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박분

하천 가장자리에는 갯버들과 갈대가 무성하다. 양재천을 수놓는 갈대밭이 있어 전시는 더욱 풍성하다. 가을이 되면서 색이 붉게 변한 초화류는 멀리서 보면 꽃 같기도 하고,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것 같기도 해 색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도심 속 하천 양재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도심 속 하천 양재천 ©박분

조각품은 고층 빌딩이 보이는 도심 속 양재천과 더욱 멋스런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양재천에 놓인 징검다리 또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소환한다.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이와 엄마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정겹게 다가온다.

조각 작품 외에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도심 명소다.

조각 작품 외에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도심 명소다. ©박분

양재천은 관악산 남동쪽 계곡에서 발원해 서초구와 강남구를 가로질러 탄천으로 흐르는 물줄기다. 빌딩 숲 사이를 흐르는 도심 속 하천이지만 시골에 있는 하천만큼이나 물빛이 맑고 자연경관도 깨끗하다.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개울가에는 돌 틈 사이로 송사리 떼도 보이고 한가롭게 노니는 청둥오리도 만나게 된다. 수질이 맑은 양재천은 새들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하천에서 물고기가 상류로 이동할 수 있도록 조성한 생태 통로인 물고기길(어도)도 보인다. 양재천을 아끼는 시민들이 있어 양재천은 도심 속 아름다운 하천으로 자릴 잡아가는 것 같다.

;작품을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다.

작품을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다. 박재석 작가의 '사랑의 정령' ©박분

작품을 따라 혀를 삐죽 내밀어보기도 하고 활시위를 당기기도 하면서 내딛는 발걸음은 더욱 상쾌하다. 조각 작품들은 그대로 낭만적인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되기도 할 것이다.

QR코드를 스캔해 작품 감상평을 남기는 것도 가능하다.

QR코드를 스캔해 작품 감상평을 남기는 것도 가능하다. ©박분

QR코드를 스캔해 스마트폰으로 양재천의 자연경관을 감상해 보라는 안내판도 눈에 띤다. QR코드를 활용해 작품 감상평도 남길 수 있다.

작품을 따라 걷다보면 고즈넉한 양재천 풍경에 매료된다.

작품을 따라 걷다보면 고즈넉한 양재천 풍경에 매료된다. ©박분

작은 아치교 그림자가 수면에 어린 풍경은 또 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고즈넉한 풍경에 매료돼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가족들의 모습이 정겹다. 군데군데 놓인 벤치와 나무의자에도 모처럼 행복한 휴식을 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서초구로 연결되는 노랑 하트 조형물. 양재천은 강남구와 서초구를 가로질러 탄천으로 흐른다.

서초구로 연결되는 노랑 하트 조형물. 양재천은 강남구와 서초구를 가로질러 탄천으로 흐른다.  ©박분

노랑빛깔 하트 조형물에 이르니 ‘서초구’라는 표시가 있다. 강남과 서초의 경계지점인 것 같다. 하트 조형물 너머로 억새밭이 펼쳐진다. 양재천은 강남구와 서초구를 흐르며 하나로 잇는 물줄기이기도 하다.

낙엽이 뒹구는 양재천에서 조각전을 감상하며 늦가을의 정취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양재천의 밀미리교와 대치교 구간 사이에 펼쳐진 이번 전시는 한 바퀴 돌아보는데 약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짧은 코스다. 쉬엄쉬엄 걸으면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작품이 전시된 양재천 밀미리교는 지하철 3호선 매봉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방문할 수 있다. ‘견생(見生) 조각전시회’는 12월 15일까지 진행된다.

■ 양재천변 야외 '견생(見生) 조각전시회'
○ 일정: 11. 10. ~ 12. 15.
○ 장소: 양재천 밀미리다리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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