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순신 장군 '페이퍼토이' 보러 오세요!

시민기자 이정이

발행일 2020.11.20. 11:06

수정일 2020.11.24. 13:09

조회 1,333

종로구 통인동 골목길을 걷노라면 문득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이 있다. 세종대왕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벽면 가득 아기자기하게 붙어있는 곳, '세종이야기미술관'이다. 뜻하지 않은 보물을 발견한 기분으로 문을 살포시 열고 들어가니 큐레이터가 반갑게 맞아준다.

세종이야기미술관 입구, 벽면에 통인동 주변 가볼만한 곳들을 그려놓았다.

세종이야기미술관 입구, 벽면에 통인동 주변 가볼만한 곳들을 그려놓았다. ©이정이

미술관은 지난 10월 9일 제574돌 한글날을 맞아 ‘캐릭터체험미술관-오손도손’으로 재개관했다. 미술관 정현 큐레이터는 이곳에서 미국의 유명한 TV 드라마 스타트렉 시리즈 작가로 알려진 조 메노스키(Joe Menosky)의 첫 소설 ‘킹 세종 더그레이트(King Sejong The Great)’의 출판기념회가 열리기도 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한다.

이 소설은 미국 작가의 시선으로 세종대왕과 한글창제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한글이 가진 기능과 우수성만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왕 한 사람이 만들었다는 엄청난 사실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조 메노스키는 미국에 있어서 출판기념 행사에 당일 참석할 수 없었다고 한다. 조 메노스키 작가 대신 세종대왕 페이퍼토이가 ‘킹 세종’ 작품을 읽는 모습으로 전시 퍼포먼스를 열었다고 한다.

아기자기한 세종대왕 캐릭터 소품들이 눈에 띈다.

아기자기한 세종대왕 캐릭터 소품들이 눈에 띈다. ©이정이

“‘세종대왕 및 이순신 페이퍼토이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먼저 기획하고 있어요. 조선 관련 위인들의 콘텐츠를 좀더 다양하게 넓혀가려고 합니다. 또한 우리 세종대왕의 업적을 널리 알리려고 합니다.” 중앙 긴 테이블에서 페이퍼토이 작업을 하고 있던 큐레이터의 말이다.

세종대왕 페이퍼토이는 우리 모두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미지로 형상화되었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페이퍼토이는 세종대왕의 인품과 업적에 대한 좀더 폭넓고 깊은 공부를 하고 싶은 의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다양한 표정의 세종대왕의 캐릭터들이 전시되어 있다.

다양한 표정의 세종대왕의 캐릭터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정이

세종이야기를 상영하고 세종대왕과 이순신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 공간이다

세종이야기를 상영하고 세종대왕과 이순신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 공간이다. ©이정이

정현 큐레이터는 2층으로 필자를 안내하면서 이곳에서 직접 캐릭터를 만드는 체험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2층은 좀 더 다양한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역시 벽면엔 페이퍼토이들로 가득하다. 몇 개의 작은 방은 체험 팀별로 사용할 공간이라고 한다. 벽면 위 컴퓨터에서는 세종대왕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콘텐츠를 다양하게 확대해가려고 하는 노력이 엿보였다.

팀별로 체험할 수 있는 2층 방. 흥미를 끌 만한 캐릭터들이 재미있게 진열되어 있다.

팀별로 체험할 수 있는 2층 방. 흥미를 끌 만한 캐릭터들이 재미있게 진열되어 있다. ©이정이

팀별로 체험할 수 있는 2층 작은 공간. 각방별로 다르게 꾸며져 있다.

팀별로 체험할 수 있는 2층 작은 공간. 각방별로 다르게 꾸며져 있다. ©이정이

중앙 탁자 위의 긴 토이 행렬은 감탄을 자아낼 만하다. 이게 뭐지? 하는 물음을 알아차린 듯 큐레이터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대군들을 이끌고 코로나19를 퇴치하러 나가는 모습"이라고 알려준다. 이 페이퍼토이를 열심히 만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먼저 떠오르면서 이들의 염원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미리 느낄 수 있었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합세하여 대군을 이끌고 코로나19를 퇴치하러 나가는 모습이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합세하여 대군을 이끌고 코로나19를 퇴치하러 나가는 모습이다. ©이정이

너무 높고 위대해서 가깝게 느끼지 못하던 위인 세종대왕. 이렇게 페이퍼토이로 만들어볼 수 있다니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신선하다. 다시 1층으로 내려오니 왼편으로 작은 카페가 있다. 커피도 주스도 큐레이터가 모두 만든다. 눈길을 끄는 것은 커피 위에도 세종대왕 얼굴이 수 놓여져 있고, 작은 과자도 하나 구워주는데 이 역시 세종대왕 캐릭터다. 아이들이 몹시 즐거워할 것 같다.

방문객에게 커피 주스 등을 제공하는 1층 작은 카페

방문객에게 커피 주스 등을 제공하는 1층 작은 카페 ©이정이

세종대왕 캐릭터 모양의 커피와 과자. 재미있는 역사공간임을 실감하게 해준다

세종대왕 캐릭터 모양의 커피와 과자. 재미있는 역사 공간임을 실감하게 해준다. ©이정이

세종대왕 모양의 쿠키와 커피를 보며 필자가 미소 짓자 큐레이터는 아이들을 더욱 신명 나게 하는 것이 있다며 배지를 보여준다. 이 배지도 체험프로그램 콘텐츠 중 하나라고 한다. 배지를 직접 만들어서 옷이나 소지품에 달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방문객들이 실제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배지다.

방문객들이 실제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배지다. ©이정이

미술관을 나와 자세히 건물 벽면을 다시 들여다보니 세종대왕의 연보가 적혀있었다. 1397년(태조6년,1세)부터 1450년(세종32년,54세) 승하시까지 발명품들과 업적들이 시간 순으로 자세히 형상화되어 있다.

세종대왕 연보가 건물 외벽에 상세히 그려져 있고 각국의 국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세종대왕 연보가 건물 외벽에 상세히 그려져 있고 각국의 국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정이

연보에 나와있는 세종대왕의 수많은 발명품들을 페이퍼토이로 작게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세종이야기미술관은 다양한 콘텐츠만큼이나 다양한 창의력을 길러주는 곳이다. 어렵고 따분할 수도 있는 역사를 심리적으로 친근하고, 재미있게 느끼게 해준다. 의욕과 창의력이 넘치는 캐릭터 체험 미술관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법하다.

체험 프로그램 참여 비용은 커피와 주스 값으로 약간의 재료비 정도를 충당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히 정해진 가격은 없다고 한다. 이제 막 다시 시작하는 미술관으로서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미술관은 일단 아이들이 재미있게 체험을 즐기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좀 더 다양하고 색다른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는 중이다. 참여 희망자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잠잠해지면 한 번쯤 둘러보고 일정을 잡는 것이 좋을 듯하다. 'King Sejong The Great' 책처럼 전 세계적으로 세종 이야기가 펴져나가 페이퍼토이가 대유행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 세종이야기미술관 안내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인동 35-10
○ 운영 : 평일 10:00~18:00 (일, 월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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