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도서관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까?

대학생기자 박정현

발행일 2020.09.09 11:27

수정일 2020.09.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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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새로운 일상과 도서관의 도전을 다룬 제7기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2020 도서관정책포럼

코로나 이후, 새로운 일상과 도서관의 도전을 다룬 제7기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국립중앙도서관 유튜브

9월 4일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 동안 국립중앙도서관 유튜브 채널(다시보기 )에서 '제7기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2020 도서관정책포럼'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번 도서관정책포럼은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국립중앙도서관 그리고 한국도서관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였다.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많은 생활이 변화하였는데 이에 도서관들은 멈춰있지 않고,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날 열린 포럼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새롭게 제공한 도서관 서비스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 도서관의 정책을 제안하고자 마련되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도서관정책포럼 ⓒ국립중앙도서관 유튜브

먼저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의 인사말로 포럼이 시작되었다. 신기남  위원장은 포럼을 개최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으며,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많은 도서관 관계자들이 함께 하지 못하는 것에 아쉽다고 밝혔다. 현재 수많은 도서관들이 문을 닫고, 이용자들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인데 도서관들은 이에 가만히 있지 않고 변화를 시작했다. 북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전자책 대출한도를 대폭 늘려서 도서관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한 것, 전국민이 전자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책 쉼터를 개설한 것 등 코로나 이후 새로운 일상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도서관은 패러다임 변화에 맞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새로운 일상과 도서관의 도전을 주제로 삼아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최사로 도서관문화발전 국회포럼 대표인 박정 국회의원이 이번 포럼이 가진 의미가 많으며, 도서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조한혜정 연세대명예교수의 기조강연 ⓒ국립중앙도서관 유튜브

다음으로 문화인류학자인 조한혜정 연세대명예교수가 ‘글로컬, 디지털 시대 살아있는 지식플랫폼으로서의 도서관’이라는 주제로 제주도에서 화상으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조 교수는 과학기술과 자본의 질주로 인해 어떻게 탈근대, 탈인간 중심주의를 벗어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현재 우리 사회는 위기가 일상화되고, 사회문제가 복잡화되고, 위험이 개인화되면서 도서관의 온/오프 융합 실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디지털 정보 홍수 시대의 도서관은 삶을 바꾸는 도서관이 될 것이며, 지역 공동체 활동의 거점이면서 정보화 핵심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과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는 곳과 접속해야 하며 더불어 사는 과정이 예술이고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도서관이 미래세대를 위한 살아있는 지식 플랫폼으로서 진화하고 발전해야 하기 위해서는 지식 정보 생태계에서 청년의 역할이 중요하며, 더 나아가 동네 도서관, 실험 대학, 그리고 시민공무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 : 현재가 된 미래, 도서관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국립중앙도서관 유튜브

이어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이 ‘현재가 된 미래, 도서관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도서관이 전면 휴관하거나 제한적 운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대부분이 휴관하고 제한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은 이를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저작권이 없는 디지털자료, 오디오북, 전자책 등 국내외 웹 DB를 적극적으로 제공했는데, 이를 통해 상반기 국가전자도서관의 온라인자료 서비스가 전년 동기에 비해 168%가 증가됐다고 한다. 공공도서관 역시 1141개관 중 877개관이 비대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도서대출서비스 중심으로 대응하여 디지털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에 코로나19 사태가 도서관에 던지는 과제는 온라인과 비대면 기술을 활용해서 풍부한 디지털 콘텐츠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안전한 도서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를 비용효과적으로 도서관 장서에 편입시키는 프로세스를 확립하여야 하고,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일하는 방식을 창의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 도서관이 우리 사회를 지지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혁신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한국도서관협회장 남영준 중앙대학교 교수가 토론의 좌장을 맡아 토론이 진행됐다. 이진우 성북문화재단 도서관사업부장은 공공도서관을 대표해서 ‘도전과 혁신, 지금부터 시작하자’라는 주제로 토론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공공도서관 현장의 고민과 변화, 공공도서관 현장의 코로나19 대응 노력 등에 대해 말했다. 지금부터 해야 할 변화의 노력에는 재난 상황 속 도서관에서 세부지침을 논하고 결정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것 등을 강조했다.

이덕주 송곡여자고등학교 사서교사는 학교도서관을 대표해서 ‘현재가 된 미래, 학교도서관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가? 또, 중앙정부나 국립기관의 지원은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토론했다. 학교도서관을 위해 상황에 맞는 정책 현장과 정책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재영 서강대학교 로욜라도서관 부장은 대학도서관을 대표해서 ‘코로나 이후, 대학도서관의 변화’를 주제로 발언했다. 정 부장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대학도서관은 현재 허약성이 드러난 계기가 되었으며, 전략적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펜데믹 시대에 의미 있는 대학도서관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대응이 아니라, 대학도서관의 공간 구성 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나 지향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 상황의 해결을 위해 대응 전략을 위한 공식적인 논의의 장이 필요하고, 법과 제도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주 고려대학교 의학도서관 과장이자 한국의학도서관협회 이사는 전문도서관(의학)을 대표해서 ‘코로나19, 의학도서관의 변화와 도전’을 주제로 토론했다. 의학도서관 코로나19 경험 사례, 의학도서관 시설, 의학도서관 서비스 등에 대해 언급하며, 앞으로 의학도서관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사서를 전문적으로 키우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 전문가의 발표에 이어 전문가들이 서로에게 질문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토론의 마지막에 신기남 도서관정보정책위원장과 박정 국회의원 역시 의견을 공유했다.

열띤 토론을 끝으로 제7기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2020 도서관정책포럼을 마쳤다. 평소에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도서관들이 정책포럼을 통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듣는 시간은 매우 유익했다. 도서관계의 각 관종별 전문가들이 강연을 하고, 토론을 통해 의견을 공유하고 질문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의 미래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포럼을 통해 도서관이 휴관과 재개관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도서관의 시도와 변화, 미래 도서관 정책 방향 등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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