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긴 서울국악축제 '얼쑤 좋다'

시민기자 박영실

발행일 2020.09.01 15:00

수정일 2020.09.01 16:22

조회 337

몇 달째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던 문화 행사나 공연들은 대부분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월 28~29일 이틀간, '2020 서울국악축제'가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서울국악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개최되는 행사로, 각종 우리 전통 악기와 노래, 춤 등 다양한 국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행사다.

'2020 서울 국악축제'는 무관중 공연으로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 되었다

'2020 서울 국악축제'는 무관중 공연으로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 되었다. ⓒ서울시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집콕 생활을 하고 있는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온라인 '서울국악축제' 공연을 라이브로 즐겼다. 필자는 지난 8월 29일 토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 '만파식적' 주제의 공연을 감상하였다.

평소 클래식 공연이나 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 공연을 보아왔지만 오롯이 국악만을 주제로 한 문화 공연은 처음이었다. 단순히 국악이라면 민요나 판소리와 같은 노래나 사물놀이 정도를 떠올렸는데, 이날 공연들은 봉산탈춤과 가면무 등 아름다운 우리의 춤부터 대금산조를 비롯한 국악기의 아름다운 연주들, 그리고 언제 들어도 감동적인 우리의 판소리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음악을 즐길 수 있었던 그야말로 '국악 대축제'였다.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2020 서울 국악축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2020 서울 국악축제' ⓒ서울시

이날 공연의 주제인 '만파식적'은 대나무로 만든 피리를 불면 역병과 적군이 물러나 나라의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는 삼국유사의 일화 ‘만파식적’의 염원을 떠올려, 현재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건강을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연은 '만파식적'이란 큰 주제 하에 5개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약 2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주말저녁 집에서 '2020 서울국악축제'를 온라인으로 감상하고 있는 모습

주말저녁 집에서 '2020 서울국악축제'를 온라인으로 감상하고 있는 모습 ⓒ박영실

첫번째 무대 '안녕을 기원하다'는 평인댄스컴퍼니와 한국전통문화연구원에서 준비한 아름다운 춤 무대였다.

화려한 복장으로 다양한 북소리가 어우러진 신명나는 오프닝은 생소하게 느껴졌던 국악 공연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여주었다. 화려한 군무에 이어서, 궁중무용 중 유일하게 가면을 쓰고 추는 '처용무'가 이어졌는데 특히 클로즈업 된 '처용'의 가면이 무척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첫번째 무대에서 보여진 '처용무'의 한 장면

첫번째 무대에서 보여진 '처용무'의 한 장면 ⓒ박영실

두번째 무대는 대금산조의 명인으로 꼽히는 원장현과 그 제자들이 함께 꾸민 '만파식적 울려퍼지다'였다. 주제인 '만파식적'과 가장 잘 어울리는 무대이기도 했다.

첫 무대가 화려하고 신나는 무대였다면, 두번째 대금산조 공연은 조용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감동의 무대였다. '원장현류 대금산조'를 만든 원장현의 대금 독주 무대는 무척 기억에 남는 연주였다.

세번째 무대는 '한국인의 에너지, 흥'이란 주제로 이어졌다. 하제일탈공작소에서 만든 '하회탈춤'은 한 사람의 춤이 큰 무대를 어떻게 사로잡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이 중 코로나19로 무관중 공연을 하게된 현실을 두고 '코로나오는지... 입으로 나오는지...'하며 재치있게 둘러댄 춤꾼의 대사도 기억에 남는다. 그 어떤 무대보다 관중과 함께 호흡하며 즐겨야 할 공연인 만큼, 온라인으로 즐기는 필자와 가족들 역시 '얼쑤우~ 좋~다' 추임새를 함께 외쳤다.

이어 최근 영화 '소리꾼'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이봉근'의 소리무대도 이어졌다.

천하제일 탈공작소의 춤 무대((좌)와 영화 '소리꾼' 주인공 이봉근의 소리 무대(우)

천하제일 탈공작소의 춤 무대(좌)와 영화 '소리꾼' 주인공 이봉근의 소리 무대(우) ⓒ서울시

필자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네번째 무대 '국악으로 하나되다'는 악기 연주, 노래, 무용까지 다양한 공연이 어우러진 합동 무대였다. 특히 얼핏 보면 비슷해 보여 구분이 어려웠던 가야금, 거문고, 해금을 클로즈업된 연주 모습을 보면서 딸아이는 세 가지 악기가 어떻게 다른지, 또 미묘한 음색의 차이까지 있다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물론, 현장에서 직접 듣는 음악도 좋았겠지만 이렇게 연주자들의 모습을 한 명씩 크게 볼 수 있다는 건, 온라인 공연만의 또 다른 큰 장점인 듯하다. 이 외에도 아쟁, 해금, 태평소 등 평소에 잘 들어보지 못했던 우리 전통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음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 어느 오케스트라의 연주보다도 더 아름답고 신비로웠다.

위에서부터 가야금, 해금, 거문고 악기 연주 장면. 다양한 우리 국악기의 연주 장면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던 온라인 공연이었다.

위에서부터 가야금, 해금, 거문고 악기 연주 장면. 다양한 우리 국악기의 연주 장면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던 온라인 공연이었다.

다양한 우리 국악기의 연주 장면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던 온라인 공연이었다. ⓒ서울시

마지막 무대는 우리 전통소리 무대였다. 서울국악축제 홍보 영상에도 출연하여 눈길을 모았던 '안숙선' 명창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피날레는 안숙선 명창을 비롯해 오늘 출연한 이봉근과 안숙선 명창의 제자들이 나와  '우리가 원하는 나라'를 부르며 장식했다. 노래의 가사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지치고 힘든 지금의 이 시간들이 빨리 지나가고 평화로운 예전 시간이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 느껴진 무대였다.

마지막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 안숙선 명창과 이봉근의 공연 장면

마지막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 안숙선 명창과 이봉근의 공연 장면 ⓒ서울시

예상 공연 시간을 넘겨 두시간 남짓 진행된 '2020 서울국악축제'는 초등학생 자녀부터 온가족이 함께 우리 전통 국악을 즐길 수 있었던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물론 현장에서 직접 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함께 호흡하는 것도 큰 기쁨이었겠지만, 온라인 댓글을 통해 실시간으로 많은 관객들과 감동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점도 처음 겪어보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실시간 온라인 공연을 보며 댓글로 공연 감상평도 나눌 수 있었다.

실시간 온라인 공연을 보며 댓글로 공연 감상평도 나눌 수 있었다. ⓒ서울시

인상적인 공연을 본 후 주제가 된 '만파식적' 이야기가 담긴 역사책을 찾아 다시 읽었다.

인상적인 공연을 본 후 주제가 된 '만파식적' 이야기가 담긴 역사책을 찾아 다시 읽었다. ⓒ박영실

공간이나 시간적인 제약이 없어서, 더 많은 시민들이 수준 높은 우리 국악 공연을 집안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물론 큰 매력이었을 터. 그래도 “나중엔 꼭 현장에 가서 국악 공연 보고 싶어요”라는 딸 아이의 바램처럼 내년에는 국악 축제 현장에서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20 서울국악축제 영상은 편집을 마치는 대로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TV에 게재될 예정이다.

■ 2020 서울국악축제
○ 홈페이지 : http://www.seoulgugak.com/
○ 서울국악축제 유튜브 : http://bitly.kr/7KsRWyewFmI
○ 서울국악축제 네이버TV : https://tv.naver.com/seoulgugak
○ 문의 : 070-4185-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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