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식비를 구해줘~긴급재난지원금!

시민기자 강사랑

발행일 2020.06.18. 10:13

수정일 2020.06.18. 10:18

조회 1,469

“반찬이 똑 떨어졌는데 배추 김치나 담가볼까?”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한지 벌써 2개월 차. 대부분 식비로 지출되어 잔액이 얼마 남지 않았다. 코로나 여파로 장거리 외출을 자제하면서 식재료 소비가 증가했는데, 그때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든든한 후원처가 되어주었다. 남은 금액으로 무얼 하면 좋을까 생각했지만 '역시 식비로 사용하는 것이 정답이겠구나' 싶었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먹거리 장을 보았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먹거리 장을 보았다. ⓒ강사랑

긴급재난지원금은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국민 안정망을 제공하고자 한시적으로 실시한 긴급재난지원 제도로, 3인 가구인 우리 가족은 80만원을 지원받았다. 지난 5월 지원금을 선불카드로 받은 이후 동네 전통시장과 마트를 중심으로 사용했는데, 인근 창동에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마트 나들이를 했다.

서울/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안내 문자

서울·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안내 문자 ⓒ강사랑

농협 하나로마트는 도시 소비자와 농촌 판매자를 이어주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표방한다. 전국 각지의 신선한 농산물을 만나볼 수 있고  GAP, 무농약 등 친환경 농산물도 쉽게 구할수 있다. 농산물은 대부분 도매가이기에 부담없이 장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농협 하나로마트도 ‘대형마트’라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홈플러스나 이마트와는 달리 지역 마트이기에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가계를 돕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기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유흥업소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해볼까?

재난지원금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해볼까? ⓒ강사랑

평일 낮이지만 긴급재난지원금 특수 때문인지 마트 안이 비교적 시끌벅적하다. 일단 기본적으로 필요한 쌀을 골라보았다. 여러 브랜드 중에 GAP(농산물 우수관리) 인증을 받은 쌀이 눈에 들어온다. 마찬가지로 GAP 인증을 받은 마늘, 호박 등 기본 채소들을 카트에 담았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까다로운 인증을 받은 먹거리인만큼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국산 배추는 한 망에 3,600원 하는 것을 총 세 개 구매했다. 배추 김치를 하는 김에 총각 김치도 넉넉하게 해서 당분간 반찬 걱정을 덜자는 생각으로 알타리 무도 카트에 담았다.

김치를 담궈서 반찬 걱정을 덜어보자

김치를 담궈서 반찬 걱정을 덜어보자 ⓒ강사랑

이 밖에 자색양파, 흙당근, 대파, 감자, 부추, 콩나물, 어묵 등을 추가로 담고 대표 비상식량인 라면도 여러 개 구입했다. 여기서 팁 하나를 주자면 감자를 놓고 봤을 때 일반 마트에서 한 알에 190원이라면, 못생긴농산물을 구입하면 약 40~50원 정도 한다. 2인 이상 가족이 식사를 할 경우는 감자, 양파, 고구마 같은 재료들은 못생긴 농산물을 구입하는게 이득이다. 또 한가지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가령 호박은 호박볶음, 전, 된장찌개에 넣는 식으로 응용이 다양한 만능 식재료다.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로 일시불 결제 완료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로 일시불 결제 완료 ⓒ강사랑

긴급재난지원금 카드는 일시불로만 이용할 수 있다. 지원금 덕분에 거의 15만원에 가까운 막대한 지출을 해결할 수 있었다. 구매한 식재료들을 훝어보니 길게는 한 달 정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집에 돌아가야하는데, 이 많은 짐을 어떻게 들고 가지?’ 이럴 때에도 긴급재난지원금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택시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마트 앞에서 택시를 타고 집까지 안전하게 도착한 후 긴급재난지원금 카드로 요금을 결제했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택시 이용도 가능하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택시 이용도 가능하다. ⓒ강사랑

뉴스에서는 일부에서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명품을 사거나 성형 수술을 한다고 빈축을 사기도 하지만, 평범한 서민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은 그야말로  ‘생명수’와 같다. 필자도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전에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축을 실감하며 지갑을 여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식비 걱정을 한동안 덜 수 있었고,  주기적인 소비를 통해 얻는 활력으로 일상을 버텨나갈 수 있었다. 전통시장 등 한동안 무겁게 침체되어있던 지역 상권이 살아나는 효과는 덤이었다. 평소 자주 이용하는 시장 단골가게 사장님의 얼굴이 간만에 활짝 피어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맛있는 배추 김치를 담궜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들을 응원한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맛있는 배추 김치를 담궜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들을 응원한다. ⓒ강사랑

소득, 재산과 상관없이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는 각기 다르겠지만 어쩌면 자연스럽게  ‘내가 하는 소비가 이웃들의 삶을 응원하는 힘이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기한은 오는 8월 31일까지이고 사용하지 않은 잔여금액은 자동 소멸된다. 하루하루 긴급재난지원금 소비를 통해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다른 사회구성원을 돌아보는 법을 배워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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