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힐링 산책로 '청계천'…역사 이야기는 덤!

시민기자 김창일

발행일 2020.06.05. 10:44

수정일 2020.06.05. 18:03

조회 2,448

2003년 7월 청계 고가도로 상판철거를 시작해 2년 3개월의 공사를 끝내고 청계천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청계천 끝자락부터 청계고가도로 교각이 남아 있는 하늘물터까지 걷는 동안 청계천은 잔잔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숨겨진 옛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청계천은 서울의 한복판인 종로구와 중구의 경계를 흐르는 하천이다. 총연장 8.12km, 총산책로 17.63km, 조명 8,849등, 식물 283만 9000본, 하루 방류량 4만㎥, 보행교 22개, 분수 12개, 진입로 57개소 등을 갖추었다. 2005년부터 2020년 2월까지 25억 8,519명이 다녀간 청계천은 하루 평균 4만 9천 명이 이용하는 서울시민들의 도심 속 힐링 명소다.

조선시대 만든 가장 긴 다리인 청계천의 살곶이다리

조선시대 만든 가장 긴 다리인 청계천의 살곶이다리 ⓒ 김창일

2호선 한양대역에서 내려 도보로 5분 정도 제방을 따라 내려가면 살곶이공원이 나온다. 이 곳에는 조선 전기에 만든 가장 긴 다리이자 보물 제1783호인 살곶이다리가 명물이다. 매 사냥터, 말 목장, 군대를 사열하는 장소로 쓰인 동교 일대를 ‘살곳이들’이라 불러 살곶이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전시된 살곶이다리 구부재 모습

전시된 살곶이다리 구부재 모습 ⓒ 김창일

청계천 주변으로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

청계천 주변으로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 ⓒ김창일

살곶이다리는 맨위 청판, 귀틀석, 멍엣돌, 기둥으로 이뤄져 있다. 2018년 살곶이다리 원형 복원 공사 때 수해로 파손돼 다시 사용할 수 없는 석재를 전시해 놓고 있다. 사용할 순 없으나 보존가지가 높아 현장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새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새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 김창일

청계천은 사람과 동식물이 공존하는 비오톱(Biotope)이다. 갯버들, 금계국, 노랑꽃창포, 물억새, 찔레꽃 등의 식물부터 누치, 돌고기, 납지리, 밀어, 버들치 등의 물 속 생물들이 서식하고, 넓적부리, 민물가마우지, 쇠백로, 왜가리, 청둥오리, 황조롱이 등의 새들도 만날 수 있다.

드라마 ‘도깨비’ 단골 촬영지였던 용답역 육교, 사랑의 반지 의자가 있다.

드라마 ‘도깨비’ 단골 촬영지였던 용답역 육교, 사랑의 반지 의자가 있다. ⓒ김창일

사근용답간 인도교는 청계천이 흐르고, 북한산과 도봉산이 한눈에 보이는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2017년 1월 화제 속에 종방한 드라마‘도깨비’의 촬영지로도 알려졌다. 삼신할매에게 은탁이를 부탁하는 장면, 써니와 저승사자와의 첫만남과 마지막 작별인사 등 명장면들이 이 곳에서 탄생했다. 드라마 이후 용답역 2번 출구에는 운명적 사랑을 이어주는 반지와 연인을 상징하는 메밀꽃을 모티브로 ‘사랑의 반지’ 의자도 만들어졌다.

청계천에서 만나는 경남 하동 매실거리

청계천에서 만나는 경남 하동 매실거리 ⓒ김창일

매실나무에 싱싱한 열매가 열려 있다.

매실나무에 싱싱한 열매가 열려 있다. ⓒ김창일

용답역 2번 출구에서 마장2교와 용답 육교 사이 500m 구간을 이동하면, 하동군이 2006년 조성한 하동 매실거리가 나온다. 하동군에서 청계천 조경을 위해 매실나무 350주를 심어 서울 한복판에서 하동매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매실거리와 이어진 곳에 담양 대나무숲도 있는데, 대나무가 많지 않아 울창한 느낌은 아니어서 아쉬웠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청계천 고가도로 존치 기념물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청계천 고가도로 존치 기념물 ⓒ김창일

청계천 판잣집 체험관을 지나면 오늘의 목적지인 ‘청계천 고가도로 존치 기념물’을 만날 수 있다. 청계천 복원과 서울 개발의 역사적 상징성을 보존하고자 청계고가도로 비우당교와 무학교 사이 3기 교각을 철거하지 않고 보존하고 있어 이색 풍경을 자아낸다. 이 교각들은 2013년 7월 서울미래유산 제248호로 지정됐다.

청계천에서 놀고 있는 청둥오리들

청계천에서 놀고 있는 청둥오리들 ⓒ김창일

금계국이 핀 청계천 풍경

금계국이 핀 청계천 풍경 ⓒ김창일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두고 청계천을 산책하며 무심하게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세상은 아름다웠고, 이 여유를 잊고 사는 자신이 한심해질 때도 있다. 시간을 내 산책을 자주하자는 다짐을 하지만, 일이 바쁘면 다시 잊고 지내게 된다. 건강을 위해 적절한 운동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생활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천천히 걷기를 시작해보자.

청계천
○ 가볼만한 곳
- 청계천 살곶이다리 :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58
- 용답역 육교(도깨비 촬영지) : 서울시 성동구 용답동 127번지
- 하동매실거리 : 지하철 2호선 용답역~신답역 사이 청계천을 따라 1.2km 구간
- 청계천 판잣집 체험관 : 서울 성동구 청계천로 530
○ 홈페이지 : 서울시설공단 청계천
○ 문의 : 청계천 상황센터(02-2290-7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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