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정확한 지하철 도착시간을 알고 싶다면?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0.05.12. 11:54

수정일 2020.12.28. 15:56

조회 7,136

지하철 단축운행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4월 1일부터 지하철 열차운행 시간이 1시간 단축되었다  ⓒ뉴스1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63) 지하철 상세 열차시각표 활용하는 방법

코로나19로 인해 서울지하철의 막차가 기존 새벽 1시에서 0시로 단축되자, 지하철 열차시각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 관련 기사 보기 :코로나19로 인한 심야 지하철 막차 단축운행, 대안은? http://mediahub.seoul.go.kr/archives/1278807)

기본적으로 지하철 시각표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각 역 승강장 등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그런데 발품을 팔면 좀 더 상세한 시각표를 확인할 수 있고 지하철 이용에도 더 큰 도움이 된다. 역 단위가 아니라 전체 역과 열차가 함께 표시된 표(表) 형식의 엑셀(Excel) 열차시각표가 그것이다.

지하철 역별 시각표

지하철역 시각표. 현재 역의 열차 시각만 알 수 있다. ⓒ한우진

엑셀 형식 열차시각표

다운받아 볼 수 있는 표 형식의 열차시각표.  전체 역 열차시각을 상세히 볼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역별 시각표에서는 현재 역의 열차 시각만 알 수 있는데, 표 형식의 열차시각표에서는 모든 역과 모든 열차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방식의 시각표를 이용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우선 목적지역 도착 시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자기가 탈 열차만 파악하면 엑셀 열차시각표에서 목적지역 도착 시각까지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역별 시각표에서도 지하철역 간 평균 소요시간인 2분과 가야할 역 수를 곱하면 대략적인 도착시간을 알 수는 있지만, 한강을 건너는 철교처럼 유독 역 간 거리가 긴 곳도 있어서 정확도가 높지는 않다.

엑셀 형식 열차시각표는 환승을 할 때 특히 유용하다. 도착 시각을 정확히 알면 환승역의 대략적인 환승통로 소요시간을 감안하여, 갈아탈 다음 열차의 출발 시각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여기서 다시 그 열차를 엑셀 시각표에서 찾아 나가면 여러 번 환승을 해도 도착 시각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이다.

둘째로 열차시각의 전체적 조망이 가능해져 좀 더 효과적으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호선 무악재역 앞에 사는 사람이 고속터미널에 아침 6시 전에 도착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자. 기존에 역별 시각표만 보는 경우, 무악재역의 고속터미널 방면 아침 첫차는 5시 41분임을 알 수 있다. 이 경우 고속터미널에는 6시 7분에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엑셀 시각표를 보면, 다음 역인 독립문역에서 5시 30분에 출발하는 첫차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승객은 버스나 따릉이 등으로 한 정거장 앞인 독립문역까지 가서 첫차를 타면 고속터미널에 5시 54분에 도착하므로 6시 전 도착에 성공하게 된다.

무악재역의 역별 시각표만 보아서는 이런 이용이 어렵다. 모든 역과 모든 열차가 함께 표시된 엑셀 시각표를 볼 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무악재역, 독립문역 열차시각표

무악재역에서 한 정거장 더 앞에서 타면 더 빠른 열차를 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셋째로 낮은 혼잡도의 열차를 골라탈 때도 유리하다. 현재 서울지하철 3호선과 4호선은 대략 절반의 열차가 구파발역과 사당역에서 중간 회차를 하고 있다. 서울시 밖으로 나가면 승객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에 맞춰 열차 공급을 줄이는 것이다.

그런데 3호선 연신내역에서 도심 방면으로 가는 승객은, 대화에서 출발한 열차보다 구파발에서 출발한 열차를 타면 훨씬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4호선 이수역 승객도 사당에서 출발한 열차를 타면 차내에 승객이 적다. 그런데 현재 각 역 승강장에 붙어있는 역별 시각표에서는, 이 열차가 어디서 출발한 열차인지를 알 수가 없어서 이렇게 덜 혼잡한 열차 골라 타는 게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 경우엔 엑셀 형식의 시각표를 보고, 이 열차가 어디서 출발한 열차인지를 확인하여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이수역에서 열차를 기다릴 때 어떤열차가 승객이 적은 사당발 열차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엑셀 형식 시각표를 보면, 평소에 몰랐던 사실들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5호선 종로3가역 김포공항 방면의 출발 시각은 9시 10분 50초와 9시 24분 10초이다. 하지만 역별 시각표는 분 단위로 기재되므로 10분과 24분으로 표시될 것이다. 따라서 9시 10분 열차가 늦게 온다고 불만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10분 50초 열차인 만큼 좀 더 관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10초 단위로 상세하게 표시된 열차시각표

10초 단위로 상세하게 표시된 열차시각표 ⓒ서울교통공사

또한 열차의 역별 정차시간도 조금씩 다름을 알 수 있다. 보통 전동차는 역에 30초 간 정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람이 많은 역은 40초를 정차하기도 하고, 출퇴근 시간에는 50초까지 정차하기도 한다. 반대로 새벽 시간대에 사람이 적은 역은 20초만 정차하기도 한다. 이는 실제 열차 운행과 시각표를 최대한 일치시켜 지연을 줄이기 위한 지하철 운영사의 노력 중의 하나다.

■ 지하철 상세 시각표 보기
○ 서울지하철 1~8호선 열차시각표 :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사이버스테이션’ 우측 상단에서 ‘열차시각표’ 다운받기 http://www.seoulmetro.co.kr/kr/cyberStation.do
○ 코레일(한국철도공사) 광역철도 시각표
: http://www.letskorail.com/ebizcom/cs/guide/guide/guide11.do

아쉬운 것은 서울지하철 9호선에서는 엑셀 형식 시각표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https://www.metro9.co.kr/site/program/board/basicboard/view?menuid=001003005&pagesize=10&boardtypeid=20&boardid=1391) 대체로 민간 철도회사들은 엑셀 형식 시각표를 제공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민영 철도회사가 혁신적인 경영을 추진하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것을 생각하면 이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엑셀 형식 시각표는 2차로 가공되어 민간에서 활용되는 등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엑셀 형식 지하철 열차시각표는 기존의 역별 시각표보다 보기에 좀 더 번거로울 수는 있지만, 그만큼 지하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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