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정이 가득! 코로나19 착한 캠페인들

시민기자 최병용

발행일 2020.04.29 10:22

수정일 2020.05.04 10:46

조회 405

코로나19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진 ‘정(情)’이 곳곳에서 발휘되고 있다. 얼마 전 방문한 중랑구 우림시장과 성북구 정릉시장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한국의 ‘정’ 문화가 근간이 되었다.

정릉시장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한 건물주들에 고마움을 표하는 현수막

정릉시장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한 건물주들에게고마움을 전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최병용

마스크 품귀 현상이 한창 벌어질 때는 취약계층이 우선 마스크를 사도록 ‘마스크 사지 않기 운동’이 펼쳐졌다. 우리집도 여름에 비축해둔 황사마스크가 있어 정부를 믿고 마스크 사지 않기에 동참했다. 이런 운동 탓인지 얼마 후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일이 사라졌고 4월 27일부터는 1인당 3개씩 공적 마스크가 공급되기에 이르렀다.

마스크 구매 수량이 1인당 3개로 확대됐다

마스크 구매 수량이 1인당 3개로 확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사회 한 켠에서는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한 ‘착한 소비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단골가게를 찾아 3만원을 미리 결제하고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주춤해지면 이후 이용하기로 약속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벤치마킹한 방식으로, 3만원을 선결제한 사람이 다른 사람 2명을 지목하면 그 2명이 소상공인을 찾아 3만원을 결제하고 SNS에 인증사진을 올리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

착한 소비운동에 참여해 3만원을 선결제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만원을 기부했다.

착한 소비운동에 참여해 3만원을 선결제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만원을 기부했다. ⓒ최병용

식당에서는 방문 포장 시 구매 금액의 10~20% 할인해 주는 곳도 있다. 산책 나간 김에 식당에 들러 1만2,000원 음식을 2,000원 할인 받아 1만원에 포장을 해왔다. 집에서 먹으니 1인분도 두 식구가 충분히 먹고도 남을 정도였다.

포장을 해갈 경우 2천원을 할인해주고 양도 푸짐하다.

코로나19로 인해 포장을 해갈 경우 2,000원을 할인해주는 동네 식당 ⓒ최병용

배송으로 받은 식당에서 손편지와 마스크를 같이 보내줬다.

배송으로 받은 식당에서 손편지와 마스크를 같이 보내줬다 ⓒ최병용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배송을 받은 족발집에서는 ‘어려운 시기에 주문을 해줘 고맙다’는 손편지와 면마스크 한 장을 같이 보내줬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감동이었다.

착한 소비운동에 이어 이번에는 ‘사랑의 장보기’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전통시장을 찾아 2만원 또는 3만원 단위로 작정하고 장을 보고 돌아오는 운동이다. 마침 지자체의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있으니, 필자도 이번 기회에 전통시장을 더 자주 찾을 참이다.

우림시장에서 봄꽃놀이를 못간 아내를 위해 꽃을 한아름 샀다

우림시장에서 봄꽃놀이를 못간 아내를 위해 꽃을 한아름 샀다 ⓒ최병용

졸업식과 입학식 시즌에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되어 작년 기준 매출이 70~80%까지 줄어 직격탄을 맞은 화훼농가를 돕자는 ‘부케 챌린지’도 SNS를 타고 확산하고 있다. 국민MC 유재석씨도 부케 챌린지에 참가한 사진을 인스타에 올려 4만5,000여 회가 넘는 '좋아요'를 인증했고 ‘대세 펭귄’ 펭수도 부케 챌린지에 참여했다.

부케 챌린지에 참가한 유재석씨

부케 챌린지에 참가한 유재석 씨 ⓒ유재석 인스타

이러한 운동은 우리 국민만이 가진 끈끈한 ‘정' 문화에서 유래한 게 아닐까 싶다. “정답다, 정겹다, 정을 주다” 정이 들어간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정은 주고 받는다고 하고 정은 들고 난다고 한다. 각자 방법은 다르지만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한국인 고유의 정문화가 만들어 낸 사회적 현상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한민국만이 해낼 수 있는 위대한 운동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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