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에너지 절감법! 노원에코센터에서 배워요
발행일 2020.04.24. 14:16
사스, 메르스, 에볼라에 이어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하면서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2만여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해가 거듭될수록 감염병이 증가하고 질병의 독성이 강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비정상적 지구온난화 현상은 감염병 증가를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미세먼지, 폭염, 홍수, 가뭄 같은 기상이변을 낳는다. 앞으로 지구 기온이 0.5도 더 올라가게 될 경우 식량위기에 처하는 인구는 3,500만 명이 늘어나며, 그 추세로 3도가 오르면 18억 명 이상의 인구가 기아에 시달리게 된다고 한다. 그야말로 현 시대는 ‘인류가 생존하느냐 마느냐‘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이산화탄소 제로 하우스’ 환경교육장인 노원에코센터를 찾았다.
‘이산화탄소 Zero’ 환경교육장⋯노원에코센터
서울 노원구 덕릉로에 위치한 노원에코센터 ⓒ강사랑
건물이 들어선 부지(1,950㎡)에는 다양한 기후변화 체험장이 조성되어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작은 농부 텃발 교실’에는 파릇파릇한 상추가, ‘우리 씨앗 정원’에서는 개성 배추의 여린 새순이 땅을 뚫고 올라왔다. 부드러운 봄바람 속에서 앞다투어 꽃망울을 틔우는 사과나무꽃을 볼 수 있는 '열매정원'도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교육과 체험학습을 위해 활용되는 야외 공간이다.
봄이 찾아온 노원에코센터 야외 체험학습장 ⓒ강사랑
현재 우리나라 친환경 체험장은 신재생에너지를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단순 체험장이 대부분인데 비해, 노원에코센터는 기존 건물을 완전 리모델링하여 화석연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신재생에너지로만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Passive), 에너지 생산(Active), 친환경 요소(Sustainable)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건축물인 것이다.
노원구에 이처럼 규모 있는 친환경 센터가 들어서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노원구는 아파트가 82%로 주거환경 지역임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곳이라고 한다. 이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면서 학생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환경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에코센터를 건립하게 된 것이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환경교육을 제공하는 노원에코센터 ⓒ강사랑
노원에코센터는 지하1층에는 에너지쇼룸과 다목적 강의실이 있고, 지상 1층에는 정보자료실과 활동실이, 지상2층에는 강의실과 전시실, 카페테리아가 자리하고 있다. 옥상에 올라가면 태양광, 태양열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갖추어져 있다.
센터의 에너지 절약은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 건물 구조를 살피면 답을 알 수 있다. 센터는 두께 26㎝이상의 외부단열재를 사용하고, 공기 환기 시 폐열을 회수할 수 있는 폐열회수 환기장치를 설치하는 등 실외와 실내 사이의 공기이동을 차단하여 건물 안팎의 열 교환을 최소화했다. 노원에코센터 김민정 교육팀장은 “별다른 기계장치 없이 에너지절약요소 기술만으로도 기존 건축물과 비해 난방에너지를 88%나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태양열을 이용해 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하다 ⓒ강사랑
여기에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액티브 요소’를 살펴보자. 태양광, 태양열, 지열 총 3가지의 에너지 발전 방식을 꼽을 수 있는데, 먼저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한 후, 절반은 에코센터에서 사용하고 절반은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하여 수익을 얻는다. 태양열을 통해서는 온수를 가동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열을 통해 냉난방을 하는데, 이는 한여름에도 일정한 온도(15도)를 유지하는 지하의 공기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에코 센터는 구조상 ‘에너지 절감’과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가능하여 냉난방과 조명에너지 등 생활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신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기 때문에 연간 이산화탄소량을 무려 26톤이나 감축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종이컵 사용량을 236만여 개나 줄일 수 있는 양과 맞먹는다. 이 종이컵을 높이로 환산하면 한라산(1,950m)보다 약 9.7배 높게 쌓을 정도의 양이다.
노원에코센터는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강사랑
강의실 모습.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모든 프로그램이 임시 중단되었다 ⓒ강사랑
일상 속 생활실천⋯‘에코마일리지 프로그램’
우리 일상 속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실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종이컵, 빨대 등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 하는 것이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대신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걷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도 좋다.
올해 도입 10년을 맞이한 서울시의 ‘에코마일리지 프로그램’도 일상 속 친환경, 저탄소 생활 실천을 적극 응원하고 있다. 에코마일리지는 전기, 수도, 도시가스 등 건물 에너지를 절약하면 마일리지로 적립할 수 있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에너지 사용 절감에 한정되어 있는 에코마일리지 적립 분야를 대중교통, 자전거 이용, 재활용, 1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등 다양한 분야로 대폭 확대한다.
우선 ‘자전거 마일리지’를 새롭게 도입하고 내년에는 주행거리 감축 정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승용차 마일리지’와도 연계한다. 미세먼지 기간인 12월에서 3월 사이 에너지 사용량을 20% 이상 절감하면 특별 포인트도 지급한다.
전기, 도시 가스 등 에너지를 절약해서 쓰고, 서울시 에코마일리지도 쌓자! ⓒ강사랑
에코마일리지는 해당 홈페이지(https://ecomileage.seoul.go.kr)에 회원 가입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6개월마다 집계되는 에너지 사용량(전기, 수도, 도시가스) 절감률에 따라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다. 지급받은 에코마일리지는 유효기간이 지나기 전에 현금으로 전화하거나, 지방세 및 아파트 관리비로 납부, 모바일 문화상품권, 잔통시장상품권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이밖에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기부 등 에너지 절약과 나눔을 동시에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이 마련되어 있으니 꼭 이용해 보도록 하자.
아낀 에너지로 적립한 마일지리를 기부하면 연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
코로나19 대유행이 일시적으로나마 환경 오염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활동 위축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의 활동이 줄어들자, 매연가스와 온실가스 등 공해물질 방출이 급격히 감소한 까닭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고 세계 각국이 경기회복에 박차를 가하면 환경문제는 다시 불거질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정책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꾸준히 에너지를 절감하고, 저탄소 생활을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다음 세대에게 모쪼록 '건강한’ 지구 환경을 물려주는 일, 더는 미룰 수 없는 의무이다.
■ 노원에코센터 안내
○ 주소 : 노원구 덕릉로 460 (버스정류장)
○ 교통 : 7호선 중계역 5번출구에서 노원마들스타디움 방향 도보 300m
○ 이용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 홈페이지 : http://ecocenter.nowon.kr/
○ 문의 : 02-2116-4402
○ 에코마일리지 신청 : https://ecomileage.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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