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나부터 시작하는 '매일매일 기후행동 챌린지'
발행일 2020.04.21. 11:22
슬기로운 서울 생활 (7) 지구 환경을 지키는 9가지 방법
코로나19는 인류에겐 위협적이지만, 지구를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 인도에선 그동안 지독한 매연 탓에 보이지 않던 히말라야산맥이 3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선 야생여우나 주머니쥐, 개미핥기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선 푸마가 목격되기도 했다. 이동 제한과 외출 자제로 텅 빈 거리에는 야생동물이 찾고,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이 걷히며 깨끗한 하늘을 되찾고 있다. 그 어떤 국제기구도, 국가도, 환경운동가도 해내지 못한 일을 단 몇 달 만에 이룬 셈이다
코로나는 이처럼 지구 환경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인간임을 증명하며, 인간의 탐욕으로부터 자연을 구하고 있다. 지구의 반격이란 생각마저 드는데, 따지고 보면 이 또한 인류 스스로가 자초한 재앙이다. 서식지 파괴로 쫓겨난 야생박쥐가 축사의 새끼돼지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고, 조리하던 요리사의 손에서 손님에게로 전염되는 영화 '컨테이젼'의 장면이 겹쳐진다. 그래서일까? 환경보건시민센터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코로나19 사태의 근본 원인을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때문'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맑은 하늘과 함께 지구 환경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또 다른 재앙을 막는 길이 아닐까? 4월 22일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아 지구 환경을 지키는 온실가스 제로, 탄소 제로 생활 실천법을 알아보았다. 9가지 방법 중 나만의 실천법을 골라 '매일매일 기후 행동' 챌린지에 참여해보자.
1. 지구를 구하는 10분간의 행동, 지구의 날 50주년 '전국 소등행사'에 참여하기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지구 환경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온 기념일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1970년 시작해 올해로 50주년을 맞는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매년 지구의 날을 전후한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하고, 저탄소 생활 실천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소등행사와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SOS 기후 행동! 나의 지구를 구해줘'를 슬로건으로,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운영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0분간 소등행사'는 그대로 진행한다고 하니, 함께 참여해봐도 좋겠다. 4월 22일 오후 8시부터 8시 10분까지 전등을 끄는 것만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단, 10분간 불을 끄는 것만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싶겠지만, 국내 주요 지역의 건물을 동시에 10분간 소등하면 4만1,189kwh의 전력과 20.3톤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가능하다. 또한 전국 1,600만 가구가 5분 간 전등을 끄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12만3,189kg 줄이고, 26만6,471Kwh의 전력 소비를 줄여 약 1억 원 정도를 절약하게 된다. 전등 끄기와 함께 이왕이면 집안 곳곳에서 사용 중인 가전제품 플러그도 함께 꺼두면 좋겠다.
22일 저녁 8시 10분간 전등을 끄는 소등행사가 진행되니 함께 참여해 보자
2. 안 쓰는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 전기요금 절약은 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대기전력'을 줄이는 것이다. 대기전력은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소비되는 전력을 말하는데, 컴퓨터 모니터와 본체, 프린터가 연결된 콘센트에선 8W의 대기전력이, 비데에선 매 순간 50W의 대기전력이 흘러나간다. 이러한 대기전력만 차단해도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 소비량을 11%나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는 뽑아 놓거나 대기전력차단 멀티탭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에너지 효율 1등급 가전제품을 이용하고, 적정 실내온도(겨울 18~20도, 여름 26~28도)를 유지하는 것도 온실가스를 줄이고 전기요금까지 절약하는 데 효과가 있다.
3. 뚜벅이로 환경도 보호하고, 건강까지 챙기자
온실가스, 대기오염 물질 배출 주범으로 꼽히는 경유차와 휘발유차를 타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까운 거리는 최대한 걸어 다니고,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자.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사용도 최대한 자제하고 낮은 층이라면 걸어 올라가는 것이 좋겠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을 깐깐히 실천해야 한다 ⓒGetty Images Bank
4.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쓰레기 제로 실천하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쓰레기 줄이기는 필수다. 생산 과정부터 소각 과정까지 전 과정에서 엄청난 온실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외출할 때 텀블러나 물병을 챙기고, 다회용기와 스테인리스 빨대를 사용하며, 배달 주문 시 일회용 수저 등 일회용품 안 받기를 실천하는 등 일회용품 사용부터 줄여보자.
시장에 갈 땐 장바구니를 챙기고, 포장이 안 된 채소를 고르며, 비닐을 재활용하는 등 비닐이나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종이 영수증 대신 모바일 영수증이나 이메일청구서 등으로 바꾸고, 휴지 대신 손수건을 사용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먹을 만큼만 요리해 덜어 먹고 남기지 않도록 하자.
그마저도 힘들다면, 분리수거만이라도 확실히 깐깐하게 하도록 하자. 재활용 품목을 잘 확인해서, 음식물 등 이물질이 없도록 깨끗이 헹궈 배출하자. 비닐류는 깨끗이 씻어 투명봉투에 담아 배출하고, 택배 상자나 스티로폼 등은 테이프 운송장 상표 등을 제거한 후 깨끗이 씻어 배출해야 한다.
5. 화학제품 대신 저탄소 친환경상품 사용으로 탄소발자국 줄이기
상품을 만들고 쓰고 버리는 과정에 생각보다 많은 환경오염 물질이 발생한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널리 사용되는 플라스틱부터 비닐봉지, 화학 세제, 농약, 샴푸 등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석유계 화학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생산·운반 과정에서도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이러한 화학제품 대신 친환경 제품이나 저탄소 인증 제품, 제철 식재료 등을 골라 사는 것도 좋은 실천 방법이다.
친환경 제품은 물론, 저탄소 제품도 상품에 붙어있는 인증 라벨로 확인할 수 있다. 제품과 서비스의 원료 채취, 생산, 수송 ·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해 '탄소발자국' 라벨로 표시하고 있으니 참고해서 구입하도록 하자.
6. 물건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해, 소유 대신 공유
집 안 곳곳을 정리하다보면 사용하지 않고 덩그러니 자리만 차지하는 물건들이 꽤 많다. 옷이며 신발이며 책이며 주방용품이나 각종 잡동사니들까지, 집 안 구석구석 버려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혹시라도 쓸데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 망설여진다면, 버리는 게 답이다.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을 찾아 쓰게 되는 일은 거의 없다. 요즘은 공유 경제가 활성화돼서 잠깐 필요한 일이 생기면 그때그때 빌려 쓰는 게 오히려 더 경제적이다.
물건을 살 때도 소비를 자극하는 물건보다 진짜로 필요한 것, 친환경적인 물건을 선택하도록 하자. 이렇게 소유와 소비를 줄여가다 보면, 물건이 줄어든 만큼 자신에게 더 집중하게 되고 삶이 더 단단해진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삶의 주체로 소박하지만 책임감 있게 살아갈 수 있다.
아름다운 가게에 물품을 기증하고 받은 기부물품 인수증과 문자 안내 ⓒ이현정
7. 버리지 말고 나누자, 재활용 아니면 기부?
버리기에도 생활의 기술이 필요하다. 무턱대로 버리기보다는 중소물품으로 판매하거나 기부하도록 하자. 책은 중고서점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 알라딘이나 인터파크는 앱을 다운받아 미리 판매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고 낱권으로도 판매할 수 있어 개인 소비자 입장에선 더 편리하다. 전집이나 판매해야 할 양질의 책들이 많은 경우 일반 헌책방이나 중고책 구매업체에 연락하면 직접 와서 가져가 주기도 하니 잘 알아보고 정리하도록 하자.
헌 옷이나 신발, 냄비와 같은 주방용품들은 헌 옷 방문 수거업체나 고물상 등을 이용하면 된다. 킬로그램 단위로 매입 단가가 책정되어 있으니 업체 카페 등에서 단가를 확인하거나 문의해보면 된다.
'아름다운 가게' 등에 기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말 정산 시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직접 가게로 가져가 기증해도 되지만, 3박스 이상일 경우 택배 수거도 가능하니, 미리 홈페이지(http://www.beautifulstore.org/)에서 기증 가능 물품과 기증 방법 등을 확인해보면 좋겠다.
8. 반려 식물 키우기
나무를 심어 온실가스의 주성분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실천이다.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나무 한 그루당 연간 100톤 가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한다. 나무를 심기 어렵다면 가정에 사무실에 작은 화분 하나라도 들여보자. 정서상, 건강상으로도 도움이 된다.
서울시에서는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아 '매일매일 기후행동' 시민참여 온라인 챌린지를 진행한다.
9. 매일매일 기후행동 챌린지 참여하기
서울시에서는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아 시민참여 온라인 챌린지를 진행한다. 서울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온실가스 감축 행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매일매일 기후행동' 챌린지를 오는 8월까지 이어가며, 9월 6일 광화문광장에서 4개월간의 기후행동 챌린지 결과물을 전시하고 Climate Action 캠페인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첫 번째 챌린지 '지구를 위한 나의 기후행동 약속을 SNS에 올려주세요!'를 진행 중이다. 소정의 기념품도 준다고 하니, 지구의 날 홈페이지(www.earthdayseoul.kr)에서 직접 참여해 보자.
서울시는 오는 8월까지 '매일매일 기후행동' 시민참여 온라인 챌린지를 진행한다
한편, 서울시는 22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지구의 날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매일매일 기후행동' 캠페인에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하며, 50인의 기후행동 약속을 적은 피켓으로 숫자 '50'을 형상화한 무인 피케팅을 펼친다. 코로나19로 환경의 소중함, 일상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는 요즘, 나부터 시작하는 작은 실천으로 지구를 지키는 데 동참해 보자.
■ 2020 지구의 날 50주년 기념식
○ 일시 : 4.22. 11시
○ 장소 :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
○ 내용 : 지구의 날 50주년 기념 ‘매일매일 기후행동’ 선포
– 50인의 기후행동 약속 무인 피케팅 – 지구의 날 50주년 서울 선언문 낭동 – 향후 활동계획 발표 – 2차 온라인 챌린지 시연공연 |
■ 매일매일 기후행동 챌린지 주요 내용
1. 기후행동 약속 다짐 : 랜딩페이지, sns 등을 통해 기후행동 약속 다짐
2. 지구를 위한 습관(sns 인증 참여) : ‘매일매일 기후행동’ 시민참여 온라인 챌린지
3. 플래시몹(기후를 위한 몸짓) : 퍼포먼스 ‘Earth, Us, 얼쑤’ 영상 배포 및 시민 인증 영상 참여
4 . 지구놀이(아이와 함께하는 기후놀이) : 어린이 환경교육, 동식물 컬러링, 재활용품 만들기 등
5. 기후위기 미니영화제 : 7월 Call of the Forest: The Forgotten Wisdom of Trees (숲의 역할을 통한 기후위기 저감), 8월 Food system, The Ecosystem 2016(생태계 및 식량시스템에 대한 변화)
6. 대학생 환경 기자단 활동 : 홍보물 제작·배포,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줍는 운동) 활동 등
7. Climate Action 캠페인 개최 : 9월 6일 광화문광장에서 전시 및 체험, 공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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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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