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씨구! 매일 안방에서 즐기는 국립국악원 '일일국악'
발행일 2020.04.07. 10:35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이 불필요한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이에 공연 업계에서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을 기획해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특히 국립국악원에서는 온라인 국악 공연 콘텐츠 ‘일일국악’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국악공연 '일일국악' (출처: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관객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4월 14일까지 월~금요일 매일 오전 11시 한 편의 국악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판소리 ‘춘향가’, ‘흥보가’, ‘심청가’를 비롯하여 소규모 실내악과 독주, 독무 등 다양하고 깊이 있는 국악과 만나볼 수 있다.
3월에 제공된 일일국악은 총 11편으로, 다소 생소한 곡목에는 연주자들의 해설이 더해져 이해와 감상을 도왔다. 또 국악에 흐르는 선조의 정신을 바탕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응원 메세지까지 담고 있어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있다.
국악 공연 '남도시나위' (출처: 국립국악원)
첫 무대는 흥겨움이 가득한 ‘남도시나위’로 시작하여 천년만년 오랜 수명을 기원하는 ‘천년만세’, 정악의 백미로 꼽히는 ‘수제천’과 한국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유산 ‘종묘제례악’을 비롯해 판소리 다섯 마당의 주요대목과 가야금과 대금산조 등 다양한 국악의 정수를 전했다.
판소리 '춘향가' 중에서 (출처: 국립국악원)
‘남도시나위’를 감상해보니 화려하지 않은 흥겨움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고, ‘천년만세’를 들어보니 잦은 외침과 병마를 이겨 온 선조들의 천 년의 숨결이 녹아져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해졌다.
국악 공연 '종묘제례악' (출처: 국립국악원)
웅장하고 장엄한 전통음악의 관악합주곡인 ‘수제천’은 우리 조상의 기개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종묘 제사 때 연주되었던 종묘제례악을 들으니 국가를 소중히 여기는 선조들의 경건한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국악 공연 '대금산조' (출처: 국립국악원)
4월에는 봄의 정취에 어울리는 밝고 생동감 넘치는 ‘부채입춤’과 흥겨운 ‘태평무’, 신명나는 ‘설장구’와 ‘가야금병창’ 등으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에 활기를 더해 줄 예정이다. 피리, 대금, 거문고, 가야금 독주로 선보이는 정악과 민속악, 창작국악을 통해 풍류의 멋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일일국악’과 함께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생중계 국악콘서트 ‘사랑방중계’도 진행한다. 3월 28일부터 4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온라인에서 생중계된다.
‘사랑방 중계’에서는 주목 받는 국악 연주자의 생생한 연주와 이야기가 함께하는데, 국악을 전공한 김필원 아나운서가 진행하며, 국악인과 온라인으로 시청하는 관객들이 댓글을 통해 실시간 참여하는 등 사랑방에서 서로 대화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관람 인증 이벤트 등을 마련해 실제 공연장에서는 불가능했던 관객들의 참여를 통해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간다.
'사랑방중계' 한 장면 (출처: 국립국악원)
총 5회로 구성된 ‘사랑방중계’의 첫 무대는 3월 28일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퀸’에 출연해 잘 알려진 국악인 조엘라와 이미리가 출연해 진솔한 음악과 인생 이야기 등을 하며 시작을 알렸다.
두 사람은 우리의 음악이지만 국악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국악을 알리고자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조엘라는 판소리와 발라드를 접목한 판라드를 개척하고 있고, 이미리는 경기 민요와 트롯을 결합하여 대중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날 공연에서 조엘라는 ‘난감하네’와 판소리 춘향가 ‘쑥대머리’를 불렀고, 이미리는 ‘유산가’와 ‘배 띄워라’를 열창했다. 조엘라가 부른 ‘난감하네’는 판소리 수궁가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곡으로,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러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육지로 가야하는 별주부의 마음을 코믹하게 담은 창작곡이다. ‘난감하네’를 들은 관객들은 실시간 댓글로 자신들이 난감했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고, 코로나19 등으로 난감한 상황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댓글 반응을 보였다.
'사랑방중계' 공연 모습 (출처: 국립국악원)
판소리 춘향가 ‘쑥대머리’는 판소리 춘향가 중에서 춘향이 쑥대처럼 헝클어진 형색으로 떠나 간 몽룡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는 대목이다. 관객들은 이 곡을 듣고 쑥대머리같이 헝클어진 마음과 현 상황이 빨리 극복되기를 바라는 댓글들을 달았다.
이미리가 부른 ‘유산가’는 서울·경기 지방에서 불리던 잡가로 만물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봄을 맞아 산천경개 구경하기를 권하고 봄 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코로나19로 봄맞이 꽃 구경 등을 다니지 못하는 관객의 마음을 잘 위로하여 관객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받았다.
신민요 형식의 ‘배 띄워라’는 우리 민족의 희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배’를 띄우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을 빠른 템포로 전환시켜 배가 파도에 넘실대며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표현했다. 현재의 답답한 마음을 민요로 풀어주는 시간이 되어 관객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가져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 공연은 아니라도 온라인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공연자와 관객의 생각을 교류할 수 있어 즐겁고 색다른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4월 18일 출연자 '두번째달'과 '하윤주' (출처: 국립국악원)
4월 11일은 피리와 생황, 양금 연주자로 작곡과 프로듀싱 등 다양한 국내 외 활동을 펼치는 ‘박지하의 음악 이야기‘가 공연되며, 18일에는 드라마 OST로 잘 알려진 에스닉 퓨전 밴드 ‘두번째 달’과 음악극 적로의 여주인공 역으로 유명한 정가 가객 ‘하윤주’가 출연해 재즈와 정가로 엮은 ‘팔도유람’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마지막 무대인 25일에는 국립국악원의 젊은 거문고 연주자 고보석(정악단), 이재하(민속악단)와 그룹 ‘잠비나이’의 거문고 연주자로 활동 중인 심은용이 무대에 올라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운치 있고 멋진 인생을 즐기는 신(新)풍류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국립국악원은 관객들의 온라인 참여 활성화를 위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의 꽃다발을 구입해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특별 이벤트도 진행한다.
실시간 댓글을 통해 퀴즈 정답, 관련 질문 등을 올리는 시청자 중 매회 10명을 선정해 프리지아 꽃다발을 발송하며, 관람 인증 이벤트도 별도로 진행해 커피 기프티콘 등 다양한 선물도 증정할 계획이다.
국립국악원 전경 (출처: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일일국악’은 4월 14일까지 주중 매일 오전 11시에, ‘사랑방중계’는 4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와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지난 공연도 유튜브 등에 있으니 언제 어디서든 다시 보기 할 수 있다.
많은 시민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하며 다양한 온라인 공연을 즐기고 있을텐데,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국악콘서트와도 함께 했으면 한다. 대나무의 꿋꿋함과 시원함이 담긴 대금 산조 등을 비롯한 우리 국악을 통해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인하게 국난을 극복해 온 선조들처럼 코로나19도 함께 이겨내보자!
■ 국립국악원 온라인 즐기는 방법
○ ‘일일국악’ 일정: 3월 17일~4월 14일, 매일 오전 11시~11시 15분
○ ‘사랑방중계’ 일정: 3월 28일~4월 24일. 매주 토요일 오후 15시~16시 30분
○ ‘일일 국악’ 안내 링크 : http://www.gugak.go.kr/site/program/performance/detail?menuid=001001001&performance_id_main=16917
○ ‘사랑방중계’ 안내 링크 : http://www.gugak.go.kr/site/program/performance/detail?menuid=001001001&performance_id_main=16929
○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user/gugak1951
○ 국립국악원 네이버 TV : https://tv.naver.com/gugak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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