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도시를 위한 디자인이란?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시민기자 김진흥

발행일 2019.09.30. 13:20

수정일 2019.09.30. 17:20

조회 1,422

"도심 공동화와 침체된 상권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전면철거 대신 시민참여를 통한 재생방식을 도입해 서울을 보행재생, 산업재생, 역사문화 재생도시로 변혁시키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시계획의 틀을 마련했다"

서울시가 세계로부터 살기 좋은 도시로 인정받았다. 지난 2018년 3월 1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2018년 리콴유 세계도시’로 서울시가 공식 발표됐다. 2010년 상이 제정된 이래 서울시는 스페인 빌바오, 미국 뉴욕, 중국 수저우, 콜롬비아 메데인에 이어 다섯 번째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리콴유 세계도시상은 싱가포르 국가개발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도시재개발청과 싱가포르 정부가 설립한 살기좋은도시만들기센터가 공동주관하는 상이다. 2년에 한 번씩 시상하며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다. 
이를 계기로 서울시는 도시 디자인에 대한 여러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과 함께 ‘2018 서울디자인위크’에서 ‘휴먼시티디자인 서울’을 선언했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를 신설했다.

2019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시상식장 ⓒ김진흥

지난 9월 26일,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1관에서 제1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시상식과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휴먼디자인어워드는 창의적인 디자인을 통해 복합적인 도시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사람, 사회, 환경, 자연과의 조화롭고 지속가능한 관계형성에 기여한 도시 디자인 프로젝트에 수여하는 상이다.

서울시는 국내외 디자인, 커뮤니티, 건축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했다. 찰스 랜드리(유럽수도혁신 어워드 심사위원)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에지오 만지니(밀라노 폴리테크닉대학 디자인 명예교수), 마리아나 아마출로(뀨뮬러스회장), 루 용키(상하이 퉁지대학 디자인&혁신 학장), 유현준(홍익대학교 교수)이 전 세계 25개국 75개 프로젝트들을 심사했다. 이들 중 대상 후보로 12개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대상 후보로 선발된 프로젝트 설계자들 ⓒ김진흥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가 중점을 둔 심사기준은 3가지다.

1. 지속 가능하고 조화로운 휴먼시티 창조를 위한 도시 삶의 문제해결

2. 디자인 문제해결의 관점이 창의적이고 전 세계적으로의 가치 확장

3. 디자인이 인류와 환경에 공존하는 미래지향적인 세계의 문화와 문명 

올해 대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두눈 학습 혁신 프로젝트(Dunoon Learning and Innovation Project)’가 차지했다. 이 프로젝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정부 공간계획 환경국에서 재직하는 리즐 크루거-파운틴이 고안했다. 남아공 수도 케이프타운에서 20여 km 떨어진 두눈 지역은 지난 20여 년간 인구가 5배 이상 팽창했지만 제반 시설은 변화가 없어 주민들이 고통을 겪었다. 두눈 프로젝트는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2013년부터 체육시설과 도서관을 지어 지역 활성화의 거점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두눈 프로젝트를 설계한 리즐 크루거-파운틴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김진흥

지방 정부는 프로젝트의 활성화를 위해 창의적인 디자인 사고를 적용하고 주민 참여를 독려했다. 두눈 프로젝트는 중고 컨테이너를 활용해 체육관을 짓고 공공시설이 없는 주민들을 위해 도서관에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했다. 이후에도 체육시설과 도서관, 유아 개발 센터, NGO를 위한 공간, 민간 사업자를 위한 정보 거점 등으로 구체화될 계획이다.

두눈 프로젝트를 기획한 리즐 크루거-파운틴은 "두눈 지역의 아이들에게 배움과 희망을 주기 위한 노력이 평가를 받고 결실을 맺는 것 같아 매우 기쁘다. 상금은 두눈의 빈민층을 치유하고 다음 프로젝트인 교육혁신센터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찰스 랜드리 심사위원장은 “두눈 프로젝트는 지역 사회의 참여 원칙에 따라 도서관을 촉매제로 사용하는 효과적이고 포괄적인 지역사회 개발계획으로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의 모든 기준을 충족했다. 프로젝트가 제시하는 명확한 전략과 프로젝트 주제를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연결시킴으로써 지역 사회를 구축하고 강화하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대상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대상 후보로 꼽혔던 ‘Eco-발코니’(베트남 하노이), ‘웰니스 캄풍’(싱가포르), 에어로 센 강(프랑스 파리) 등 현재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도시 디자인 프로젝트들은 시상식장 한켠에서 사진과 함께 시민에게 공개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대상 후보로 꼽힌 프로젝트들을 살펴보면서 현재 진행형인 세계 여러 도시 디자인들의 현주소를 간접 체험했다.

대상 후보인 프로젝트들을 관람하는 시민들 ⓒ김진흥

휴먼시티디자인워드 시상식에 이어 오후 2시에는 제2회 휴먼시티디자인 컨퍼런스가 DDP 알림1관에서 열렸다. 여기서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들과 수상 후보자들이 휴먼시티디자인 경험을 공유하고 시민과 함께 비전을 나누었다. 도시에 대한 새로운 개념과 디자인 방향성을 모색하는 것과 12개 선정 프로젝트들의 뒷이야기를 다루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으로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가 더욱 발전하여 지속 가능한 도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전 세계 디자이너들의 축제 플랫폼이 되기를 바라고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휴먼시티인 창조와 소통의 장으로 기억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들을 지원했다. 지난 9월 25일, DDP 알림1관에서 휴먼시티디자인 워크숍 ‘2019 동대문 디자인 싱크탱크’를 열어 동대문 지역의 디자인 발전을 위해 해외 전문가들과 서울디자인재단 직원, 국내외 대학생들을 초청했다. 90명의 국내 학생들은 ‘동대문 휴먼시티디자인’을 주제로 DDP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글로벌 상품 디자인, 동대문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디자인 등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수상자들과 관계자, 워크숍에 참여한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김진흥

지난 2015년 UN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2030 의제’를 발표했다. 지속가능발전 목표는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구성됐다. 2030년까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 이행할 이 목표들 중 11번째가 ‘포괄적이고 안전하고 탄력적이며 지속가능한 도시 만들기’다.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커뮤니티라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는 그러한 목표로 나아가기 위한 서울시의 또 한 번의 발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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