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생각이 간절할 때 가보면 좋은 ‘길동생태공원’

시민기자 문청야

발행일 2019.06.18. 16:20

수정일 2019.06.19. 09:23

조회 4,243

길동생태공원에서 습지생물 관찰하는 가족들

길동생태공원에서 습지생물을 관찰하는 가족들

현대인들은 바쁘게 생활한다. 스트레스 받는 일도 많은데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면 병이 된다. 그래서 건강에 관심이 많다. 언제부터인가 ‘힐링’이라는 말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힐링한다고 주말이면 멀리 떠나기도 한다.

그런데 말이다. 서울에 멧돼지가 출몰하기도 하고, 밤에는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볼 수도 있고, 산까치가 목욕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생태숲이 있다는 것이 믿어질까? 서울에서 가장 자연친화적인 공원이 있어 소개한다.

습지, 숲, 초지, 농촌, 저수지 등 다양한 공간을 조성해서 도시의 생물들에게 서식지를 제공하는 길동생태공원이다. 길동생태공원은 인위적인 조성을 최소화하여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된 공원이다. 자연생태계의 생물들을 관찰하기도 아주 좋다.

산까치가 목욕하고, 밤이면 반딧불이도 볼 수 있는 길동생태공원

산까치가 목욕하고, 밤이면 반딧불이도 볼 수 있는 길동생태공원

지난 주말 길동생태공원에 다녀왔다. 1년 만에 다녀왔는데 여름이 되니 시원한 숲이 생각났다.

길동생태공원은 넓지 않다. 그냥 돌고만 나온다면 30분만 할애해도 된다. 그러나 막상 숲에 발을 디디면 볼 것이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원두막에 앉아 명상에 잠긴 시민

원두막에 앉아 명상에 잠긴 시민

농촌&초지지구 원두막에 앉아 자연의 일부가 되어 깊은 명상에 잠긴 시민도 있었고, 바닥에 앉아서 노는 아이들을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보는 아빠도 있었다. 아이들과 습지의 생물을 가까이서 보려고 나무 징검다리를 건너기도 하고, 아예 바닥에 엎으려 습지생물을 관찰하는 엄마도 있었다.

원두막 근처에 조성해 놓은 꽃밭

원두막 근처에 조성해 놓은 꽃밭

원두막 근처에 조성해 놓은 꽃밭에는 갯무우꽃, 색이 바래가는 허브식물인 차이브꽃, 호박꽃 등이 소박하게 피어있다.

한 시민은 지나가며 말한다. 강동구에 사는데 여기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며 경이로움을 금지 못한다.

길동생태공원의 습지에서 흰뺨검둥오리 가족도 볼 수 있다. 지금은 어리연이 습지의 주인공인양 습지를 노랗게 물들인다. 실잠자리는 어리연이 심심할까봐 이 꽃 저 꽃을 옮겨 다니다 아이가 잡으려고 하면 날아가 버린다.

숲을 찾은 가족

숲을 찾은 가족

밀짚모자를 쓰고 아이 둘과 탐방을 온 엄마도 있었다. 빛이 떨어지는 곳을 밟을 때 사진을 찍으니 깊은 숲속에서 찍은 것처럼 보인다.

이것저것 식물 이름을 찾아보며 지나간다. 아이들에게 이보다 좋은 자연공부가 있을까 싶다. 주말에는 무조건 아이 손잡고 이곳에 와서 생태체험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습지생물을 관찰하는 가족들

습지생물을 관찰하는 가족들

반딧불이 자연서식지가 보인다. 작년에 이곳에서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것을 본적이 있다. 낮이라 반딧불이는 볼 수 없었고 물에 비친 나무의 그림자만 보였다.

조류관찰대도 보인다. 사방 30cm 정도의 관찰창을 뚫어 새들이 놀라지 않게 세심하게 배려를 해놓았다. 계절에 따라 물총새, 왜가리, 원앙, 흰뺨검둥오리, 꼬마물떼새 등이 관찰된다고 한다.

조류관찰대 창을 통해 물총새, 왜가리, 원앙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논과 파란 하늘

조류관찰대 창을 통해 물총새, 왜가리, 원앙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논과 파란 하늘

관찰창을 통해 벼가 자라고 있는 논과 파란 하늘을 보았다. 이곳이 내가 살고 있는 삭막했던 도시의 일부인가 싶다.

길동생태공원에는 나무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잠시 ‘이 나무데크 길 중 일부가 황톳길이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주에 경북 상주 성주봉자연휴양림을 다녀왔는데 휴양림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이 황토길이었다. 부드러운 황톳길을 맨발로 걸을 때 느껴지는 촉감도 좋았고, 무엇보다 건강해지는 느낌이 좋았다.

나무데크 길 위의 가족

나무데크 길 위의 가족

길동생태숲의 여름 프로그램은 반딧불이와의 만남, 자연탐사대, 단오행사, 해너미관찰, 곤충탐사대, 잎벌레의 사생활, 노린재, 진정한 곤충, 물속생물관찰 등이다. 여름 프로그램을 보고 홈페이지에서 신청하여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 길동생태숲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천호대로 1291

○ 교통 : 지하철은 5호선 둔촌동역 2번 출구에서 시내버스(3412) 환승 후 길동생태공원에서 하차

○ 홈페이지: http://parks.seoul.go.kr/gildong

○ 문의 : 02-472-2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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