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안, 숨은 봄꽃 명소는 어디?
발행일 2019.04.23. 10:11

창경궁 통명전 모습
봄나들이 명소 창경궁, 50대 이상 상당수는 지금도 창경궁을 동물원이 있고 벚꽃놀이를 즐겼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1909년 일제는 창경궁의 전각들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개장했다. 이름도 창경원으로 낮춰 부르게 했다. 해방 이후에도 창경원은 가족들과 동물 구경, 꽃 구경하러 가는 봄나들이 1번지였다. 오랫동안 놀이공원이었던 창경궁은 1986년에야 다시 궁궐의 모습을 갖추고 궁의 이름도 되찾게 됐다.

창경궁 대비전인 환경전과 경춘전
창경궁에서 특히 꽃을 보며 산책하고 싶다면 통명전과 환경전, 경춘전 등이 자리한 궁궐 내전을 추천한다. 창경궁은 성종 1483년에 정희왕후(세조비)와 소혜왕후(성종 어머니)를 비롯한 왕실의 어른들을 모시기 위해 건립했다. 왕실의 여인들을 위해 지은 궁궐이었던 만큼 내전의 영역이 넓다.
이곳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곳은 통명전으로 창경궁 가장 깊숙한 곳에 있다. 장희빈이 사약을 받은 곳이 바로 통명전으로, 드라마틱한 역사 이야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왕실 여인의 삶을 위로라도 하듯 올해도 봄꽃이 만발했다.

왕이 학자나 신하를 접견하던 장소로 쓰인 함인정
함인정에 이르면 더욱 다양한 봄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인자로움에 흠뻑 취하다’라는 뜻의 이 정자는 왕이 학자나 신하를 접견하던 장소로 쓰였다. 진달래, 앵두꽃, 개나리 등 화사한 봄꽃, 돌담과 함인정의 고상한 자태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둘레길 삼아 산책하기에 좋은 창경궁 춘당지
여인들의 후원을 벗어나 춘당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며칠 전 내린 봄비에 몸을 말갛게 씻은 연못가 나무며 풀과 꽃들이 투명한 빛을 발했다. 화려한 봄꽃과는 사뭇 대비되는 모습으로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창경궁 대온실 전경
춘당지를 지나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1909년에 지어진 창경궁의 대온실이 나온다. 일제는 창경궁 내의 여러 전각들을 철거한 뒤 그 자리에 동물원과 식물원 등을 만들어 창경궁을 공원화해 버렸다. 창경궁 대온실은 그때 세워졌다. 2004년에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창경궁 대온실은 현재 국내 자생 식물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제법 봄꽃이 무르익었으나, 지금도 늦지 않았다. 역사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창경궁으로 지금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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