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을 뜨겁게 달군 이열치열 '문화로 바캉스'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18.08.13. 13:23

수정일 2018.08.13. 15:59

조회 600

서울로 문화 바캉스 공연이 펼쳐지는 청계광장

서울로 문화 바캉스 공연이 펼쳐지는 청계광장

말도 못하게 더운 날들이 이어지는 요즘, 서울 도심 한 가운데서 이색적인 행사가 펼쳐졌다. 10일과 11일 양일간 서울광장·청계광장·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 ‘2018 서울 문화로 바캉스’가 그것이다.

종각역을 지나 청계천에 들어서니 음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화려한 조명 아래 모인 사람들은 신나보였다. 실제로 그랬다. 심장을 흔드는 리듬에 빠지니 더위 따위 잊을 만했다. 랩과 비보이, 록 밴드 등의 공연에 몰입하는 것은 지친 더위를 잊기에 좋은 방법 중 하나였다.

인디가수가 공연 중인 청계광장

인디가수가 공연 중인 청계광장

뿐만 아니다. 청계광장의 공연장을 중심으로 열린 ‘거리시각예술축제’에서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 그래피티, 써머 쿨 패션쇼, 그래픽 경연 등 젊음과 열정이 만들어 내는 현장을 만끽할 수 있는 예술축제의 장이었다.

또한, 국내외 유명 그래피티 예술가들의 라이브 퍼포먼스와 캐릭터 작품 전시회 등도 마련됐으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국 그래픽 경연대회 출품작 중 60작품을 대상으로 현장 예선 및 결선도 진행했다.

행사를 모른 채 청계천을 지나가던 사람들도 걸음을 멈춰 그래피티를 감상했고, 주말 나들이를 위해 청계천을 찾은 가족 단위 시민들도 이색적인 작품들에 시선을 모았다.

2018 그래피티 공모작 작품 전시회

2018 그래피티 공모작 작품 전시회

지난 2016년 시작돼 올해로 3회를 맞은 거리축제는 국내 디자인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자 기획됐다. OBS 경인TV와 SAAF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한국관광공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신세계TV쇼핑이 공식 후원한다.

축제하면 행사장을 채운 부스들이 분위기를 살리기 마련인데 청계광장에도 빠지지 않았다. 포토존 부스와 룰렛을 돌려 경품을 추첨하는 부스, 디지털 즉석 프린팅 티셔츠를 전시 판매 하거나, 패브릭 아트 워크(Fabric Art Work) 전시 부스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하며 축제의 흥을 돋았다.

룰렛 경품 부스와 포토존 등 갖가지 이벤트 부스(좌), 청계광장에 전시된 그래피티 작품들(우)

룰렛 경품 부스와 포토존 등 갖가지 이벤트 부스(좌), 청계광장에 전시된 그래피티 작품들(우)

‘2018 서울 문화로 바캉스’는 2008년부터 여름부터 시작된 ‘서울 문화의 밤’을 새롭게 개편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바쁜 일상과 무더위에 지친 도시민에게 멋진 하루를 선사한다’는 기획으로 10일과 11일 이틀간 서울광장·청계광장·광화문광장에서 풍성한 이벤트와 함께 서울 시민을 찾았다.

청계광장에서 공연을 관람중인 시민들

청계광장에서 공연을 관람중인 시민들

서울광장에서는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여름휴가 큐레이션’이 주제였다. 잔디광장에는 텐트와 빈백(bean bag)소파, 텐트형 모기장이 있어 편하게 쉬면서 야외 영화도 보고, 영화 OST 콘서트도 즐길 수 있었다.

청계광장에서는 ‘거리시각예술축제’와 인디밴드의 공연 등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살렸으며, ‘한여름 밤의 눈 조각전’이라는 테마로 펼쳐진 광화문광장에서는 즉석에서 펼쳐지는 눈 조각과 크리스마스트리가 만든 시원한 겨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이밖에 하와이 전통 훌라춤, 잔디 위에서 먼저 배우는 서핑과 요가, 모기 퇴치 석고방향제 만들기, 나만의 수제맥주 만들기 등 부대행사도 펼쳐졌다.

광장이 피서지로 변한다는 ‘서울 문화로 바캉스’는 충분히 이색적이었다. 더위에 지친 서울 시민들을 끝내주는 공연이나 예술로, 눈 조각으로 안내했으니 말이다. 좀처럼 식지 않는 도심의 열기를 잊게 해준 광장의 바캉스가 서늘한 바람을 몰고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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