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목받는 '서울 이색 복합문화공간'
서울사랑
발행일 2017.06.08. 07:36
저렴한 비용으로 영화를 보거나 무료 전시를 관람하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등 한자리에서 일석이조 문화생활이 가능해졌다.
그동안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거나 갤러리에서 전시를 관람한 다음 카페나 식당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문화생활을 영위해왔다. 그러다 보니 관람료와 커피값, 식사 비용까지 계산하면 문화생활 한 번 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찮은 것이 사실. 요즘은 자리 이동 없이 한 공간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이른바 복합 문화 공간이 들어서며 소규모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비용은 낮추고 만족도는 높인 서울의 복합 문화 공간을 소개한다.
책으로 문화 즐기기
서점과 북 카페가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보는 공간이 아닌 책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것. 전시와 공연까지 관람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도 있다.
북파크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는 공연장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지난해 12월, 이곳에 대형 북 카페가 들어서 많은 이의 시선을 끌었다. 블루스퀘어 2층과 3층에 위치한 ‘북파크’가 바로 그것. 북파크의 특징은 과학 도서를 테마로 한다는 점이다. 국내외 양질의 과학 도서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카오스 재단에서 만들었는데, 과학을 친근하게 여기고 과학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과학 강연이나 미니 콘서트도 연다. 갤러리를 갖추고 있어 전시도 관람할 수 있고, 북 카페답게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많다. 공연장을 찾았다가 북파크를 처음 방문한 이근욱 씨는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문화 나들이가 된다고 말한다.
◯ 주소 : 용산구 이태원로 294 블루스퀘어 2, 3층 ◯ 문의 : 02-6367-2018 |
더숲
‘더숲’은 노원문고가 복합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한 곳이다. 노원에는 문화의 거리가 조성돼 있지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없었던 게 실상. 더숲은 노원의 문화 플랫폼으로 영화, 전시,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영화는 오래된 것부터 최신 개봉작까지 선택 폭을 넓혔고. 인문 강좌나 전문가 특강도 자주 한다. 서점을 기반으로 한 공간답게 인문, 예술, 여행 등 주제별로 엄선한 서가를 만날 수 있는 것도 특징. 더숲을 방문한 이정민 씨는 영화를 보고 책을읽거나 커피를 마시고 전시를 보는 등 한 공간에 오래 머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forest6.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주소 : 노원구 노해로 480 조광빌딩 지하 1층 ◯ 문의 : 02-951-0206 |
문화 공간으로 변신한 카페
단순히 먹고 마시는 공간이 아닌, 문화를 즐기는 곳으로 자리매김한 카페가 늘고 있다. 커피 한 잔 값으로 다양한 놀이가 가능한 카페의 변신.
공상온도
카페와 펍을 기반으로 한 문화 공간인 ‘공상온도’는 홍대 앞 특유의 개성과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카페 입구는 플리마켓으로 꾸며 문구나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매달 특색 있는 전시와 공연을 주최한다. 카페에서 열리는 전시인 만큼 일반 갤러리와 달리 실험적 방법을 추구하는 게 특징. 함현희 씨는 신진 아티스트들이 대중과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게끔 이곳을 만들었다고 한다. 독립 출판물을 판매해 여느 서점에서 만날 수 없는 각양각색의 도서를 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홈페이지(www.gongsangondo.com)에서 프로그램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 주소 : 마포구 동교로 23길 4 지하 1층 ◯ 문의 : 02-336-0247 |
아이다호
망원동에 위치한 ‘아이다호’는 카페와 펍으로 운영하는데, 작품을 전시하거나 파티와 공연을 여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망리단길이 뜨면서 이곳을 찾는 방문객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 빈티지한 느낌의 인테리어나 알록달록한 조명은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내부에 마련한 워크룸은 아티스트의 작업 공간 또는 문화·예술 관련 워크숍 장소로 운용하고 있다. 평소 접하기 힘든 디제잉 클래스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 주소 : 망원동 338-79 2층 ◯ 문의 : 070-8871-0412 |
특별한 영화 관람
대형 영화관에서 접할 수 없는 독립 영화를 저렴한 비용으로 볼 수 있는 소규모 영화관이 인기다. 이와 함께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도 점차 늘고 있다.
자체휴강 시네마
‘자체휴강 시네마’는 신림동에 위치한 독립 영화 상영관이다. 영화를 좋아해 제작까지 한 박래경 씨가 영화를 상영할 공간이 없다는 데 아쉬움을 느껴 설립한 곳. 비디오 대여점처럼 누구나 부담 없이 오가는 장소로 만들고자 주택가에 마련했다고 한다. 2,000원이면 단편영화 한 편을 관람할 수 있어 주변 공시생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좋은 장소. 시간대를 잘 맞춰 혼자 영화를 보면 대관한 것 같은 기분까지 느낄 수 있다. 2~3주 단위로 새로운 작품을 개봉하며,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
◯ 주소 : 관악구 신림로11길 18 ◯ 문의 : huegang.com |
토요 배리어프리 영화관
‘토요 배리어프리 영화관’은 서울역사박물관 1층 강당에서 매월 넷째 주 토요일마다 열린다. 상영 시간은 오후 2시.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하고 대사와 소리 정보를 자막으로 알려줘 시청각 장애인도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으며, 휠체어석을 갖춘 게 장점. 영화는 무료 관람이고, 상영 시작 30분 전부터 선착순으로 입장한다.
영화관을 찾은 윤희자 씨는 영화 외에도 전시를 관람하거나 차를 마시는 등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서울역사박물관이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제격인 장소라고 말한다. 상영하는 영화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주소 : 종로구 새문안로 55 ◯ 문의 : 02-724-0274 |
문턱을 낮춘 갤러리 문화 공간
무료로 미술 전시를 관람하는 것은 기본, 전시를 보지 않더라도 다른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 생겼다. 시민과 더욱 가까워진 갤러리를 소개한다.
씨알콜렉티브
지난해 11월 문을 연 ‘씨알콜렉티브’는 일심재단에서 운영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갤러리를 기반으로 해 미술 전시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고, 토요일마다 ‘교외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수를 활용해 나만의 옷을 제작하거나 안무가와 함께 몸을 움직이는 활동, 건물 옥상에 정원을 만들어 농부와 함께 가꿔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비용은 한 번에 1만 원 정도로, 신청은 홈페이지(cr-collective.co.kr)에서 한다. 월요일과 일요일은 휴무다.
◯ 주소 : 마포구 성미산로 120 일심빌딩 2층 ◯ 문의 : 02-333-0022 |
수애뇨339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수애뇨339’. ‘수애뇨’는 스페인어로 꿈을 의미한다. 김재선 씨는 예술이 어렵다는 인식을 바꾸고자 누구나 오갈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을 꿈꾸며 이곳을 설립했다고 말한다. 수애뇨339는 갤러리와 카페, 공연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연장에서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가 열린다. 전시 공간은 여느 갤러리와 달리 야외에도 자리를 마련해 가족과 나들이 삼아 다녀오기도 좋다. 5월에는 4명의 작가가 <잔의 깊음>을 선보일 예정이다.
◯ 주소 : 종로구 평창로 339 ◯ 문의 : 02-379-2970 |
특별한 공간에서 즐기는 문화
특색 있는 장소에서 문화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지하철 역사나 한옥, 여관이 바로 그런 곳. 장소가 지닌 특유의분위기가 문화 공간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문화철도 959
‘문화철도 959’는 신도림역 선상 역사에 위치하고 있다. 숫자 ‘959’는 구로구를 의미하는데, 지역 주민과 예술가가 자유롭게 드나드는 휴식처이자 작업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아이를 위한 키즈 카페를 비롯해 예술가를 위한 예술 창작소와 문화 교실로 구성되어 있다. 예술 창작소는 작가의 공방으로 사용한다. 문화 교실은 입주 작가들이 미술 교육 강의를 진행하거나 지역 주민이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 주소 : 구로구 새말로 117-21 신도림역사 ◯ 문의 : 070-7678-0018 |
곳
복합 한옥 공간 ‘곳’은 계동의 골목길에 위치해 조용하고, 한옥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이곳에서는 매주 화요일 묵독 파티를 진행한다. 참가자는 한옥에 모여 전통차를 마시며 자유롭게 책을 읽는데, 원하는 시간에 와서 원하는 만큼 책을 읽다 가면 된다. 묵독 파티는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진행하고, 참가비는 5,000원.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곳은 게스트하우스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대관 서비스도 하므로 강연이나 소규모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요즘은 스몰 웨딩 촬영도 가능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 주소 : 종로구 계동길 52-1 ◯ 문의 : 070-8288-1289 |
보안여관
통의동에 위치한 ‘보안여관’은 80여 년 동안 여관으로 운영했던 곳. 그러다 2007년부터 문화 숙박업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내부는 얼핏 보면 여관도, 갤러리도 아니다. 리모델링 없이 내부를 보존한 채 운영하고 있어 공사 현장처럼 부산스럽지만, 작품을 전시 중일 때는 한데 어우러져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게 특징이다. 100여 회의 전시와 퍼포먼스 공연을 개최했고, 현재 진행 중인 전시는 없지만 꼭 한번 방문하면 좋은 곳.
◯ 주소 : 종로구 효자로 33 ◯ 문의 : www.boan1942.com |
글 남현욱 사진 문덕관, 홍하얀
출처 서울사랑 (☞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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