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 정수센터에서 아리수 더 맛있게 즐기기
발행일 2017.04.17. 17:41
지난해 ISO 22000 국제인증을 받은 아리수를 더욱 가까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서울시는 올해 시 전체 초·중·고교와 국·공립유치원 385곳에 5,255대의 아리수 음수대를 신규 또는 교체 설치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리수의 생산 과정에서 170개 항목의 수질 기준을 초과해 수질 오염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당 20억 원 내에서 피해를 보상하는 ‘아리수건강책임보험’에 가입했다고 한다.
광진구 광나루에 위치한 구의 아리수정수센터를 다녀왔다. 구의 아리수정수센터는 벚꽃이 흩날리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이곳은 광진구, 성동구, 중랑구, 동대문구 등 9개구 70개동에 물을 공급한다.
서울시에는 6개의 정수센터가 있는데, 각각 특색이 있다. 예를 들면, 영등포 정수센터는 병물 아리수를 만들고, 구의 정수센터는 생태연못을 조성해 1급수에만 사는 산천어를 기르며 수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구의 아리수문화재’로도 불리는 구의 아리수정수센터는 우리나라 초기의 정수 시설 원형이 그래도 보존된 국내 유일의 상수도 문화유산이다. 이곳은 2007년 센터 내의 2곳, 제1·2정수장이 등록문화재가 되었다. 1936년에 짓기 시작해 1941년에 완공된 제1정수장(급속여과지실)은 우리나라 초기의 정수시설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국내 유일의 상수도 문화유산이다. 그리고 1959년에 지어진 제2정수장(고속응집침전기)은 당시에 신기술이었던 상하류식 고속응집침전기 로, 현재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다.
제1정수장은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맨 바닥이 쓸쓸하게 보였다. 건물 밖은 6.25 한국전쟁 때 벽에 박힌 탄피 자국이 있고, 숙직실 아궁이가 밖으로 나와 있는 등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숙직실은 사람이 들어가기도 어려웠다.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며 이곳에서 숙직을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좁은 계단을 올라 2층을 가니 총탄과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시멘트 기와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은 앞에서 보면 2층이지만 경사가 있어 뒤는 1층이다. 뒤편은 주로 약품을 나를 때 이용했다고 한다.
한 어르신이 “예전까지는 여기 수돗물을 마시고 살았는데 이제는 많이 낡아서 상상이 안 간다”고 하신다. 이제는 물 한 방울도 없는 낡은 구 정수장이 과거에 수돗물을 만드는 곳이었다니 기자 역시 믿기지 않았다.
제2정수장으로 가니, 아리수 캐릭터 ‘아리’와 ‘수리’가 있는 포토존이 있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올라가면 한미 제휴 기념탑을 비롯해 산천어가 살고 있는 생태연못이 있다. 연못은 벚꽃으로 뒤덮여 분홍빛이었다. 가는 길마다 벚꽃이 눈처럼 날리며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관에 마치 꽃놀이를 나온 듯했다.
철저한 수질검사를 통과한 아리수
구의 아리수정수센터 직원 경규선 씨가 아리수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이 아래가 물탱크입니다. 이 물이 가정으로 보내지는 거지요. 아리수는 무려 170개나 되는 수질관리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수질사고는 전염소투입과 응집제투입과정에서 생기는데, 아리수는 그 과정뿐만 아니라 전 과정에서 철저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됩니다.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가 많은데, 미세먼지가 수질에 미미하게 영향을 줄지는 몰라도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대부분 없어지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직까지 그 어떤 수질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철저하게 수질관리를 하겠습니다.”
설명을 마친 그는 아리수를 맛있게 마시는 법도 알려주었다.
“아리수는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때문에 물맛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요. 용기나 사기에 받아 20~30분간 놓아두고 마시거나,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마시면 물맛이 더욱 좋습니다. 녹차 티백이나 레몬 조각을 넣어 마셔도 맛있고요. 입에 댄 물은 바로 마셔야 하는데, 물맛이 조금 달라졌다면 세균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니 주의하세요”
현재는 물탱크 위를 잘 꾸며 운동시설을 설치하고 이곳을 지역주민시설로 개방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고 싶다면, 신분증을 맡기고 출입증을 받으면 된다. 오토바이나 킥보드를 비롯하여 앰프 취사시설이 안 되기 때문에 아이들과 안심하고 오기도 좋다. 지역주민시설은 하절기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따뜻한 봄날, 서울의 수돗물이 궁금하다면 구의 아리수정수센터를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울창한 자연경관에 나들이 온 즐거움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구의 아리수문화재 관람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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