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사진·증언으로 보는 '위안부' 사례집 발간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6.12.29. 17:06
서울시가 서울대학교 인권센터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0인의 생생한 증언과 새롭게 발굴한 역사적 입증자료가 담긴 사례집 <문서와 사진, 증언으로 보는 ‘위안부’ 이야기(이하 ‘위안부’ 이야기)>을 발간했다. 시가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 사업’의 하나다.
1991년 8월 故김학순 할머니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를 증언한 이후 피해자들의 증언을 담은 서적은 몇 차례 발간됐지만, 증언과 근거자료를 접목해 입체적으로 분석한 사례집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안부 실태를 보다 명확히 증명해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안부’ 이야기> 발간은 서울시가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선정·지원한 서울대 인권센터 일본군 ‘위안부’ 아카이브팀의 자료 발굴 및 연구 노력이 결정적 토대가 됐다. 이들은 지난 7~8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과 태국 현지를 방문, 방대한 자료 가운데 ‘위안부’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한 발굴 조사를 펼쳤다. 그 결과 미·중 연합군 공문서, 포로심문자료, 스틸사진, 지도 등 가치 있는 자료들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위안부 연구에 있어 일본 정부·군 공문서를 활용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높았던 상황에서 이번에 발견한 미국 및 연합국 생산자료는 위안부 실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역사 사료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번에 위안부 피해 사례를 증언한 10인은 미디어 등을 통해 비교적 많이 알려졌던 분들 가운데 선정했다. 또한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 중국, 일본, 싱가포르, 버마 등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에 광범위하게 걸쳐있고, 한국인 피해 여성들이 이곳저곳으로 끌려갔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지역의 피해자들을 선정했다.
김소란(가명, 필리핀), 김순악(중국·내몽고 장가구), 박영심(중국 남경, 운남), 문옥주(중국 동안·버마), 배봉기(일본 오키나와), 김복동(싱가포르·인도네시아), 김옥주(중국 해남도), 송신도(중국 무한), 박옥련(남태평양 라바울), 하상숙(중국 무한) 할머니가 증언에 참여했다.
기존 증언집은 피해상황 설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에는 위안부 피해 여성의 생애사를 다루는 데 집중했다. 식민지 사회에서 어떠한 생활을 하다가 끌려가게 되었는지부터 멀고 먼 귀환 여정, 그리고 귀환 후 생활까지 상세히 담았다.
구체적으로 위안부 피해 여성의 피해 경로와 귀환 경로를 지도로 표시해 험난했던 여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는 증언과 함께 연합군 자료의 포로심문 보고서와 포로심문 상황 등을 통해 입증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그동안 보아왔던 지도에 비해 상당히 정확한 동선이라 할 수 있다.
<‘위안부’ 이야기>는 비매품으로 서울시는 추후 국공립도서관을 중심으로 배포해 시민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시민 대상 강연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 및 ‘기억의 터’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위안부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기록의 역사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서울대학교 인권센터 이정은 교수는 “이번 사례집을 통해 그 동안 미디어를 통해 알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 보다는 생존을 위해서 모든 힘을 다해 삶을 꾸려온 여성들의 생명력 있는 이야기를 충실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반 시민이나 국제사회의 관심은 매우 높은 데 반해 정작 위안부 백서조차 발간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며, “그동안은 생존해 계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이 이를 대체했다면 이제는 <문서와 사진, 증언으로 보는 ‘위안부’ 이야기> 사례집과 같이 자료와 증언집으로 기록해 사료로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구체적 증거를 통해 위안부 실태를 명확히 증명해내는 데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의 : 여성정책담당관 02-2133-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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