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호호] '구르미 그린 달빛' 세자를 상상하며 걸어요
여행스토리 호호
발행일 2016.09.22. 13:59
호호의 유쾌한 여행 (11) 창덕궁 돈화문 주변 문화예술공간 산책 -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 돈화문국악당
짧기만 한 추석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연일 쾌청한 날씨는 나들이를 부추깁니다. 멀리 가기엔 여러 가지 상황들이 발목을 잡을 때 가볍게 다녀올 나들이 코스를 알려드릴까 합니다. 창덕궁의 정문 돈화문 주변 문화예술공간으로 산책을 나가봅시다. 아직 창덕궁 정문 주변을 정비하고 창덕궁과 종묘를 잇는 길을 만드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새로운 공간들이 하나둘 오픈하면서 서울의 주목받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곳입니다.
첫 번째 행선지는 돈화문 오른쪽에 위치한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입니다. 서울과 제주에 이미 오랜 건물을 새롭게 뮤지엄으로 바꾼 아라리오 뮤지엄 여러곳을 운영하고 있는 (주)아라리오가 이번엔 한국현대건축사에서 중요한 건축사무소였던 공간의 사옥을 변신시켰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가로 꼽히는 (古)김수근(1931~1986) 건축가가 설계한 구관(등록문화재 제586호)을 이용해 전시관으로 꾸몄습니다.
담쟁이 넝쿨이 가득한 붉은 벽돌 건물의 외관도 신비롭지만 내부는 막힘없이 연결되어 크고 작은 방이 중첩이 되어 그 자체만으로 멋진 분위기를 만듭니다. 아트숍을 지나 시작되는 전시관 입구에서 가운데 정원으로 나오는 출구까지 막힘없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물흐르 듯이 동선을 배치했습니다. 현대설치미술과 동양화 등이 주제에 맞게 어우러집니다.
현재 백남준, 키스헤링 등 국내외 유명 작가 35명의 작품 140여점이 전시된 ‘리얼리(Really)'전과, 중국의 대표 실험작가 리칭의 뮤지엄 인 뮤지엄 전 등이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도 인상적이지만 미술관에 들어서면 가장 인상적인 곳은 바로 마당입니다. 담쟁이덩굴이 걸린 전시관과 통유리로 창을 이뤄 아트숍, 빵집, 카페, 식당 등으로 층별로 운영되는 신관 사이에 놓인 마당은 한옥 카페테리아와 석탑이 운치를 돋우고 진한 햇볕마다 부드럽게 차단하여 따뜻한 공간을 연출합니다. 지금 딱, 차 한 잔 뽑아 잠깐의 여유를 갖기에는 최고의 여건을 제공합니다. 조명이 쏟아지는 밤에는 더욱 낭만적인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정찬 코스가 제공되는 4층의 디너는 미리 예약해야 하지만 2층의 카페와 3층의 타파스 등은 운영시간에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간사옥으로 건축된 것은 1971년, 그리고 2014년 지금의 아라리오 뮤지엄으로 바꿨습니다.
산책은 길 건너 돈화문국악당은 신상 중의 신상입니다. 올해 5월 개관공연을 시작으로 시민에게 개방되었습니다. 원래 주유소였던 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문화재 가까이 주유소를 두기에 여러모로 문제가 있어 서울시에서 사들인 후 국악 전용 공연장 겸 카페, 체험행사장으로 작지만 알찬 한옥 건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공연이 현재 매일 열리지는 않지만 1층 카페가 생겨 누구라도 편하게 국악당을 드나들 수 있답니다.
여기도 잔디 깔린 작은 마당에 쏟아지던 가을 햇살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아직은 한국인들보다는 창덕궁에 온 외국인들에게 먼저 눈에 띠었는지 외국인들이 많이 들르시네요. 9월 30일까지는 서울무형문화재기능보존회와 함께 하는 전통문화 체험 행사가 진행 중입니다. 선착순 참여 가능하고 예약자가 있어야 강좌가 진행되므로 관심있는 분들은 미리 연락하기 바랍니다.
돈화문국악당 옆 벽돌건물도 문화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1층은 문화예술서적과 예술품들이 들어선 갤러리 북카페가, 2층엔 치유적 의미를 담은 갤러리 등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1층 서가엔 문화예술관련 서적이 많이 꽂혀있네요.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사색하기에는 더욱 적합한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돈화문국악당과 학아재미술관이 위치한 동네는 바로 와룡동. 운현궁과 종묘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아직도 나지막한 한옥들이 운치있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요즘 인기 만점 세자저하가 자주 궐 밖으로 나오셨던 그 동네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세자 저하를 마주치지 않을까 엉뚱한 상상도 하면서 말이죠. 여기에 창덕궁 관람까지 더하면 완벽한 하루 여행 코스가 완성되겠죠?
골목 안에 몇몇 게스트하우스 등이 보이는데 카페와 갤러리 등 작은 문화공간들도 속속 들어설 것 같습니다. 돈화문 삼거리 또 다른 맞은편엔 궁중생활사디지털전시관도 들어선다고 하니까 더욱 주목받는 동네가 될 것 같습니다.
■ 여행정보 ○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83 - 전화 : 02-736-5700 - 홈페이지 : www.arariomuseum.org - 시간 : 10:00 AM~7:00PM (화~일) / 도슨트투어 등 이용가능 - 입장료 : 성인 1만원, 어린이 4000원 ○ 돈화문국악당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102 - 전화 : 02-3210-7001 - 홈페이지 : sdtt.or.kr ○ 학아재미술관 - 전화 : 02-766-7647 - 홈페이지 : www.hagajaegallery.com |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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