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수당 지원서에서 가장 많이 나온 키워드는?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6.07.28. 17:35

수정일 2016.07.28. 19:22

조회 4,156

청년ⓒ뉴시스

6,309명의 지원자들이 제출한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활동수당)의 지원서에 나타난 핵심 키워드는 ‘취업’, ‘준비’, ‘공부’였다.

서울시가 빅데이터 기반 컨설팅 업체에 의뢰해 청년활동지원사업 지원서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시는 지원서 항목 중 ▲지원동기 ▲활동목표 ▲활동계획에 대해 지원자들이 작성한 텍스트를 빅데이터 분석했다. 분석에는 ‘의미망 분석’ 기법이 사용됐다. 텍스트 내에서 각 단어들의 관계와 연관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핵심 키워드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청년활동지원사업 지원서 의미망 분석

청년활동지원사업 지원서 의미망 분석

첫째, ‘지원동기’ 항목을 분석해보니 ‘취업’이라는 키워드가 6,580번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준비(4,321번)’와 ‘아르바이트(2,696번)’, ‘청년(2,601번)’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이하 전문가)는 지원자들의 핵심동기는 ‘취업’이 압도적이지만, 취업을 준비하면서 각종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하고, 이는 시간 부족으로 이어져 또 다시 취업에 실패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고 풀이했다.

다른 단어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도 살펴보니(겉의미 분석), ‘취업’, ‘준비’, ‘아르바이트’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지원자들이 취업 준비과정의 어려움, 아르바이트로 인한 시간 부족, 부모님의 부담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어들의 의미가 귀결‧수렴되는 단어로는 ‘길다’, ‘기간’, ‘향상’, ‘해결’이 꼽혔다(속의미 분석). 길어지는 취업준비 기간에 대한 우려와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자 하는 지원자들의 의지가 나타나는 부분이라고 풀이했다.

둘째, ‘활동목표’ 항목에 대한 분석에서는 ‘자격증(1,053번)’, ’취득(947번)’, ‘준비(595번)’, ‘합격(451번)’, ‘공부(409번)’ 순으로 많이 언급됐다. 지원자들은 자격증‧어학점수 등의 취득, 학원수강 등을 통한 취업 준비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활동계획’ 항목에서는 공부(4,487번), 준비(3,873번), 학원(3,331번), 자격증(2,938번), 취업(2,516번), 스터디(2,492번), 토익(2,406번) 순으로 언급 빈도가 높았다.

이는 지원자들이 ‘공부’를 주된 활동계획으로 삼고 있다는 점, 하반기 기업 공채 합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류지원 및 인적성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계획의 구체적인 단계가 자격증‧토익 점수 취득을 위한 학원 등록, 시험 응시, 교재구입, 면접 대비 스터디 등으로 제시된다는 점에서 지원자들의 높은 학습욕구를 반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항목에서 겉의미를 분석한 결과, ‘공부’, ‘준비’, ‘취업’, ‘면접’, ‘학원’, ‘스터디’가, 속의미를 분석한 결과, ‘향상’, ‘직종’, ‘계속’, ‘매진’이 도출됐다. 전문가는 지원자들이 지원서를 통해 학원 수강, 스터디, 시험 응시 등 취업 준비를 위한 공부 계획을 밝히는 동시에 자신의 역량 강화에 매진함으로써 스스로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시는 지원서 분석을 통해 청년활동지원사업에 지원한 취약계층 청년들이 전체적으로 겪고 있는 악순환의 형태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취약계층 청년들의 악순환

취약계층 청년들의 악순환

졸업 직후 취업 실패로 인한 자신감 상실 → 취업 실패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 경제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단기 아르바이트 → 불규칙한 삶의 패턴 가속화, 낮은 임금으로 인한 다수의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로 일상생활 붕괴 → 부족한 시간, 무너진 삶의 패턴으로 취업 준비 실패 패턴의 반복이다.

전문가는 청년 지원자들이 ‘취업’을 위한 ‘공부’를 하고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청년활동지원사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지원금 자체에 대한 것보다 지원금을 통해 ‘시간’을 버는 것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신청자 A씨는 취업을 위해 서울로 올라와 혼자 서울살이를 하는 청년으로, 아르바이트로 정신없이 한 달을 겨우 버티면서 일주일에 3~4번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그는 “어느 순간 내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게 돼버렸다”며 지방에 홀로 지내는 서울살이의 고됨을 호소했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신청자의 구체적인 사례를 하나하나 읽다보면 미래를 위한 투자, 사람에 대한 투자가 얼마나 필요한지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분석 결과를 보면 청년활동지원사업이 미취업 청년들에게 당장의 지원금 제공의 차원을 넘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담보해준다는 점에서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서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심사과정을 통해 8월초 최종 3,000명을 선발 후 활동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문의 : 청년정책담당관 02-2133-6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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