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소음을 기다려요" 서서울 호수공원

시민기자 양혜숙

발행일 2016.05.12. 14:28

수정일 2016.05.12. 14:33

조회 1,841

“비행기만 지나가면 애가 자다가 자지러지게 놀라면서 깨요. 경기를 일으킬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지난해 양천구 주민공청회에서 주부 한모(29)씨가 눈시울을 붉히며 이야기했다.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서서울 호수공원 입구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서서울 호수공원 입구

비행기 소음으로 인한 이러한 피해자의 목소리는 양천구 뿐 아니라 비행기가 지나가는 곳곳에서 들려온다. 그런데 이런 스트레스를 주던 소음이 기다려지는 곳이 있다. 바로 2009년 10월 개장한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서서울 호수공원이다. 이곳은 신월정수장을 ‘물’과 ‘재생’ 테마로하여 조성한 친환경공원이다. 입구부터 드럼통을 페인트칠하여 꾸며져 있어 이색적인 공원 풍경을 자아낸다.

공원길을 따라 올라가면 중앙호수를 마주하게 된다. 서울시내에선 보기 힘든 규모인 1만8천㎡에 달하는 호수가 자리 잡고 있다. 호수 한쪽에는 문화마당을 조성해 시민들이 호수의 경관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서서울호수공원은 공원 조성 시 호수는 보전하고 수생식물을 식재하여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 느낌을 그대로 전달한다. 또, 공원을 편안하게 감상하다 보면 비행기가 낮게 수시로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고, 비행기를 보는 아이들은 환호하며 탐색하는 귀여운 모습도 자주 보인다.

비행기가 호수 주변을 지나가고 있다

비행기가 호수 주변을 지나가고 있다

호수 중앙에는 공원 인근으로 지나가는 항공기 소음을 감지(81dB이상)하여 자동으로 작동하는 소리분수가 있다.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41개의 소리분수다. 시끄러운 비행기 소리에 눈살 찌푸리지 않고, 오히려 비행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발상의 전환에 절로 엄지를 ‘척’ 들게 된다.

기존 정수장 침전조를 재활용하여 조성된 곳으로, 미디어 벽천, 수생식물원, 하늘정원 생태로 등이 조성되어 있다. 기존 시설을 재활용한 수질정화 시스템과 빗물을 이용한 물순환시스템을 도입한 몬드리안 정원은 친환경시스템을 갖추어 이국적인 느낌마저 드는 정원이다.

100인의 식탁

100인의 식탁

소풍의 백미는 바로 도시락. 이곳에서는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식탁이 있다. 무려 100인이 앉을 수 있는 100인의 식탁. 빨간색으로 크게 차지하고 있어 멀리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서울 호수 공원처럼 스트레스를 기다림으로 바꿀 수 있는 역발상 아이템과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재생 아이템을 서울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서서울호수공원 ##비행기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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