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볼 수 없는 지하철 이색시설들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15.11.10. 11:35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48) 상설공연장, 행복지대 등 특이한 지하철 편의시설
지하철역에는 여러 생활 편의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다. 이는 지하철역에 모여든 많은 사람들에게 시간절약과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준다. 더 나아가 이 같은 편의시설은 지하철역이 해당 지역 커뮤니티의 구심점 역할까지 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재 지하철역에는 물품보관함(코인라커), 자동사진촬영기(증명사진),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자동판매기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의 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요즘에는 여성과 아기들을 보호하기 위해 수유실이 설치되고 있다. 서울메트로(1~4호선)는 전체 120역중 26역,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157역 중 67개역에서 유아수유실(아기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평균적으로 2~5개 역마다 하나씩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자주 보이는 편의시설 말고, 상당히 드문 이색 편의시설도 존재하기에 소개한다. 첫 번째는 상설공연장이다. 애초에 지하철은 삭막한 기계장치에서 시작한 관계로, 지하철과 문화를 접목시켜 지하철 이용을 즐겁게 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지하철 문화공연도 그 일환이다. 하지만 공연을 하려면 일단 공연장이 있어야할 터. 이에 서울지하철에서는 지하철 역내에 공연무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공연무대는 서울메트로의 8개역(사당,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을지로입구, 종합운동장, 뚝섬, 선릉, 수서, 서울대입구), 서울도시철도공사(노원, 이수, 월드컵경기장)의 3개역에만 존재하는 드문 시설이다. 이들 무대에서는 시민들과 지하철 등록 예술가들의 공연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상세내역은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또 다른 드문 이색시설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행복지대’이다. 5~8호선 전체 중의 단 3개역(신금호, 왕십리, 가산디지털단지)에만 설치된 이색시설로서 대합실이 아닌 승강장에 위치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곳에는 벤치, 책장 등이 설치되어 있어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별도의 추가 에어컨도 설치되어 있어서 더운 여름에 승강장의 열기를 피하는 공간으로도 효과적이다.
공항에는 라운지(lounge)라는 곳이 있다. 라운지는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VIP승객들을 위해서 공항이나 항공사, 신용카드사 등에서 마련한 특별실 공간을 일컫는다. 공항라운지는 보통 1등석 승객이나 등급이 높은 회원들에게만 제공되고 있는데,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행복지대’는 지하철 이용자라면 누구나 열차를 기다리며 승강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행복한 라운지’이다.
한편 서울지하철에서는 지자체 등에서 설치한 각종 무인창구(키오스크) 시설들이 많다. 무인민원발권기처럼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보기 드문 이색적인 것들도 있다. 현재 관악구, 은평구, 서대문구의 구립도서관에서는 무인도서대출기와 무인반납기를 관내 지하철역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신림역에 설치된 관악구의 ‘스마트도서관’이다. 스마트도서관은 기존 무인자동화기기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최대 422권의 책을 적재할 수 있으며, 반납 받은 서적을 그대로 다시 대출하는 것도 가능한 등의 최첨단 무인도서관 시스템이다.
또한 중구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4호선 명동역 승강장에 설치한 ‘무인 정신건강 진단기’도 빼놓을 수 없다. 시간이 없어서 또는 남의 눈 때문에 센터를 찾아가기 힘든 사람들도, 승강장에서 무인진단기를 조작해가면서 간단하게 자신의 정신건강상태를 진단해볼 수 있어서 편리하다.
이밖에도 서울지하철에는 지하 승강장에 설치된 화장실(9호선 여의도역), 대합실내의 책이 있는 독서공간(금호, 문래, 녹번) 등 드물지만 다양한 이색시설들이 있다. 이처럼 서울지하철의 다양하고도 편리한 편의시설들은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서울지하철을 만들어주는데 오늘도 기여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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