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본 ‘시민’이 만든 서울브랜드

시민기자 김영옥, 안미정, 임영근

발행일 2015.10.30. 13:47

수정일 2015.10.30. 17:23

조회 1,070

새로운 서울브랜드가 태어난 지난 10월 28일은 ‘서울 시민의 날’이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서울 시민이 직접 주도하고 만든 서울브랜드 ‘I.SEOUL.U’가 서울광장에서 최종적으로 선포돼 더 뜻깊은 자리가 되었는데요. 내 손안에 서울 ‘시민기자’ 분들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행사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서울 브랜드 선포식’의 현장, 오늘은 시민기자의 목소리로 전달해드립니다.

서울브랜드 민간 거버넌스의 탄생부터 마무리까지 | 시민기자 김영옥

지난 2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브랜드 선포식 및 천인회의 현장 ⓒ김영옥

지난 2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브랜드 선포식 및 천인회의 현장

지난 10월 28일 서울광장에선 시민의 손으로 서울의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서울브랜드 최종 후보 ‘1안, I.SEOUL.U’, ‘2안, seouling’, ’3안, SEOULMATE’ 등 3개안에 대해 시민심사단 1천여 명이 직접 투표하는 ’천인회의‘가 이날 현장에서 진행됐다.

천인회의에 참석한 시민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3개안에 대한 후보별 소개 영상이 공개됐고, 브랜드를 만든 원작자와 디자인 정교화에 도움을 준 편곡자들이 함께 단상에 올라 10명의 전문가심사단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후보 별로 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각의 후보 브랜드가 서울의 경쟁력을 얼마나 잘 담고 있는지, 공존 열정 여유라는 서울브랜드 콘셉트 키워드를 얼마나 잘 녹여냈는지, 세계에 내놓았을 때 개방성을 가지고 있는지, 시민 참여형 브랜드로서 대중적이며 미래지향적인지 등 심도 있는 질문이 이어졌다.

“너와 나의 서울, 아이서울유를 선택했어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무엇보다 가운데 ‘서울’ 대신 다른 것들도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다고 하니 매력적인 것 같아요.” 노원구 상계동에서 온 박영희 씨가 말했다.

현장에 참여한 시민이 투표기로 투표하는 모습 ⓒ김영옥

현장에 참여한 시민이 투표기로 투표하는 모습

이날 전문가심사단 10명은 제1안 ‘나와 너의 서울, I.SEOUL.U’에 9표를, 천인회의 시민심사단은 무선 투표기기를 이용해 제1안에 682표를, 제2안에 226표를, 제3안에 232표를 선택했다.

지난 10월 6일 서울 브랜드 홈페이지에서는 최종 후보 3안을 공개하고 10월 26일까지 온라인 사전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사전 시민투표(50%)와 사전에 진행된 시민투표(50%), 천인회의의 현장투표(25%), 전문가 현장투표(25%)가 합산돼 새로운 서울브랜드가 탄생, 선포됐다.

최종적으로는 제1안 ‘나와 너의 서울, I.SEOUL.U’가 서울브랜드로 선정, 선포됐다. 지난해 10월 서울브랜드추진위원회 발족한 것을 생각하면 총 52주간의 여정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모두의서울브랜드창작단(좌)과 서준원단장(우) ⓒ김영옥

모두의서울브랜드창작단(좌)과 서준원단장(우)

“지난해 4월 21일 활동을 시작하면서 정말 많은 일을 했어요.”

행사장에서 만난 전문가 자원활동그룹 ‘모두의 서울 브랜드 창작단(회원수 96명)’ 서준원 단장은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서울의 정체성 키워드인 공존, 열정, 여유가 도출되면서 서울브랜드를 개발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고 서울브랜드 개발 과정에서 대다수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역할들을 했죠. 시민토크콘서트를 주관해 시민들과 서울의 이야기를 11회 나눴고, 길거리에 나가서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아이디어월·오픈캔버스(시민공감지도)를 진행했어요. 서울브랜드 아이디어 국제공모전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공모전의 특성상 접근이 쉽지 않은 취약계층(노인, 장애인, 어린이)들을 29회 방문해 그들의 의견을 받아서 제출하기도 했어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거죠. 특히, 의견을 직접 받아 제출했던 시각장애인이 상을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서울브랜드추진위원회(28명)가 발족한 이래 서울얼굴가꿈단(245명), 모두의 서울(96명), 서울프렌즈(국내외 거주 외국인 100명) 등 서울브랜드 민간 거버넌스가 구성됐고, 이들의 활동에 의해 시민참여 캠페인이 활발하게 진행됐었다. 서울시는 서울의 새 브랜드 선포 후 이들 민간거버넌스와 함께 서울브랜드를 확산, 발전시켜 나가도록 지원할 계획이라 한다. 

최종 합산결과 발표 화면 ⓒ김영옥

최종 합산결과 발표 화면

모두의 서울 브랜드 창작단 서준원단장은 마지막으로 “서울의 새 브랜드 ‘나와 너의 서울, I.SEOUL.U’ 가 제 3세대형 브랜드”라며, “다양한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서울브랜드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탄생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세계 최초로 시도된 시민주도형 서울 브랜드 | 시민기자 안미정

얼마 전, 천인시민 심사단으로 지원한 내게 정성스런 손편지가 배달됐다. 서울브랜드 선포식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28일 서울브랜드 선포식 현장인 서울광장으로 달려갔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참석한 시민들을 위해 무릎담요, 핫팩, 따뜻한 음료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개그맨 서경석과 아나운서 이지애의 진행으로 열린 ‘서울브랜드 선포식’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먼저 1부 순서로 서울랜드 최종 후보작 3개 브랜드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됐다. 전문가 심사단의 질문을 대답하며 이날 후보작에 오른 브랜드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전문가심사단(25%), 사전시민투표(50%, 10만명), 천인시민회의(25%)가 투표한 후 합산해 선정된 서울브랜드는 'I.SEOUL.U'였다.

최종발표가 있던 1부가 끝나고 20분간의 쉬는 시간 후 새롭게 탄생한 서울브랜드를 축하하기 위한 축하무대가 이어졌다. ‘열정과 진격의 북소리’ 공연, ‘시티 뮤지컬갈라쇼’가 무대에 올랐다.

김민기 서울 브랜드 추진 위원회 의원장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시민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것에 기쁘고 시민의견 하나하나 버릴 것이 없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세계 최초로 시도된 시민주도형 서울 브랜드 프로젝트. 앞으로' I.SEOUL.U'가 앞으로 세계에 널리 홍보되었으면 좋겠다.

2002년 10월 28일부터 딱 13년 만입니다 | 시민기자 임영근

전문심사단과 천인 시민회의가 참석한 `서울브랜드 선포식` 현장 ⓒ임영근

전문심사단과 천인 시민회의가 참석한 `서울브랜드 선포식` 현장

10월 28일, 서울광장 브랜드 선포식 현장에 도착했다. 진행자들의 멘트를 통해 이날이 2002년 10월 28일 ‘Hi Seoul’ 선포를 한지 딱 13년 만에 새로운 서울 브랜드가 탄생하는 날이라 것을 알게 됐다.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된 3개를 뽑기 위해 투표기로 모의연습을 해본다. 각자가 맘에 두고 있는 브랜드가 혹여나 떨어질 새라 긴장되는 순간이다. 서울브랜드 아이디어를 낸 사람들의 발표와 질의응답 등을 들으며, 어떤 곳에 투표를 할지 각자 마음을 정한다.

그리고 저녁 8시 19분경, 온라인 사전투표와 전문가 심사단 투표, 그리고 천인 시민회의의 득표수 합산으로 ‘나와 너의 서울’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는 'I.SEOUL.U'가 확정되었다는 발표가 시민들 앞에 선포되었다.

2부 순서로 서울브랜드 'I.SEOUL.U' 의 새로운 탄생을 축하하는 공연들이 이어진다. 방탄소년단, AOA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이 나오자 소녀팬들이 무대앞으로 와르르 몰려드는 탓에 경호팀들을 바빠지기 시작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진땀을 뺐겠다 싶다.

공연 후에는 서울브랜드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 9명에 대한 시상식(슬로건 ,B1 청소년부, B1 일반부)이 치러졌다. 박원순 서울 시장도 격려차 나와 수상자와 서울을 사랑한다는 하트 인사로 마무리를 했다. 참으로 서울시가 이렇게 큰 행사를 시민과 함께 멋지게 치룬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앞으로 서울시는 오는 12월 ‘서울광장’에 이동형 서울브랜드 조형물을 설치 완료 후 광화문 광장, 동대문 DDP 등 순회 및 홍보 이벤트를 진행을 하며 ‘서울브랜드 'I.SEOUL.U’를 시민에게 알릴 계획이다. 서울 시민인 각자 한 명 한 명이 결국은 서울을 대표하는 브랜드임을 잊지 않고, 이번 계기로 새로운 서울을 향해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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