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소음을 음악과 빛으로 만든 미디어 아트

시민기자 서형숙

발행일 2015.01.16 14:47

수정일 2015.01.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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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와 패션을 융합한 CODE 작품

미디어아트와 패션을 융합한 CODE 작품

시민들을 위한 공간 시민청에는 지난 12월부터 체험형 미디어 영상 작품 페스티벌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1월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인데 총 16명의 미디어 작가들이 참여하여 '빛의 공간', '오늘풍경', '감·각·잇·다'의 3가지 테마에 맞추어 영상조형, 체험형 영상작품 등의 기획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미디어 영상 작품 페스티벌 은 서울시에서 주최하고 민간예술단체 '성수장'이 공동주관하고 있다.

테이프의 오브젯을 활용해 틈새로 빛을 보여주는 손몽주 작가 작품

테이프의 오브젯을 활용해 틈새로 빛을 보여주는 손몽주 작가 작품

미디어의 빛으로 공간을 재해석한 '빛의 공간'

1층 시티갤러리의 공간을 작가들이 빛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었다. 첫 번째 기획 전시는 송은주, 강봉준, 손몽주, 이재익, 이이남 작가가 참여했다. 주제는 '빛의 공간' 이다. 그래서인지 공간 입구에서부터 부드러운 천위로 각양각색의 색채를 띤 빛이 번쩍이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 위로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도시의 불빛을 상징하는 듯 했다.

깊숙이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고흐의 자화상과 함께 그의 유명한 작품인 '해바라기'도 보였다. 거기에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도 전시돼 있었다.

명화 이미지 변화과정이 동영상으로 펼쳐진다(이이남 작가)

명화 이미지 변화과정이 동영상으로 펼쳐진다(이이남 작가)

"어! 저것 좀 봐. 명화가 움직이네?"

앞장 서 들어갔던 몇 몇 관람객들의 말을 듣고 명화들을 가만히 바라보니 이 명화들, 참말 이상하다. 고흐의 해바라기 명화는 해바라기 꽃잎들이 시드는가 싶더니 이새 서서히 다시 피어난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던 고흐의 자화상도 이색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그가 들고 있던 곰방대에서 담배연기가 가물거린다. 그 담배연기는 그림 속 고흐의 얼굴을 다 뒤덮을 정도로 크게 피어올랐다가 서서히 사라지며 원래의 명화상태로 되돌아온다. 명화 모나리자는 캔버스 위로 비행기가 날라 다니다가 게임화면처럼 변하더니 곳곳에서 폭탄이 터지기도 한다. 명화 이미지의 움직임을 통해 빛을 표현한 이이남 작가의 작품들이다.

다양한 도시인들의 오감을 표현한 '감·각·잇·다'

시민청 소리갤러리와 시민플라자 B1. 두 공간에서도 조영각, 유주케이, 이성식, 박관우, 손원광, 코드, 임유진 작가가 참여한 미디어작품들이 전시 중이었다. 유주케이+이성식 두 작가는 각 영상과 소리 전문가로서 도시의 소음들을 음악으로 묶어 빛으로 전환 시킨 작품을 선보였다. 시민청을 찾아온 시민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 공간을 지날 때면 절로 관객이 돼버린다. 작품에서 울려나오는 전자음에 가까운 음악을 들으며 음악에 맞춰 변환되는 신디사이저의 빛을 감상하며 걸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영상으로 재현하는 빗소리와 풍경을 담은 작품(임유진 작가)

영상으로 재현하는 빗소리와 풍경을 담은 작품(임유진 작가)

도시 소음을 음악과 빛으로 만든 '오늘풍경'

박관우, 손원광, 전계민 작가의 '내일'이라는 작품 또한 어린이들과 일반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미디어작품이었다. 시계가 천장에 걸려있고 반대 편 영상에는 마치 거울처럼 시계의 모습이 비춰진다. 그런데 그 거울 속에 비친 영상은 지금 내 모습이 아니다.

'분명, 그 거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나인데 왜 내 모습이 비쳐지지 않지?' 하고 갸웃거리던 순간, 한 무리의 어린이들과 함께 나타난 작품해설가가의 설명으로 그 궁금증은 이내 해소되었다.

"여러분,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거울 속의 영상은 현재의 모습이 아니랍니다. 바로 어제 다녀간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 이 거울 속에 표현되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내일 다시 이곳에 오면 만날 수 있겠지요."

'과거'를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 '오늘'의 내 모습은 '내일'에 있는 다른 사람이 보게 되는 작품이 된다. 미디어를 통해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작품의 의도가 참 신선하게 느껴졌다.

팡세(박관우, 손원광)+전계민의 설치 작품 '내일'

팡세(박관우, 손원광)+전계민의 설치 작품 '내일'

이번 시민청에서 기획된 전시는 어려운 이해를 가지고 '아트'에 접근하기 보다는 좀 더 쉬운 만남으로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전시이다. 그래서 연령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찾아와도 좋을 것 같다.

다양한 미디어 작가들의 시각으로 해석한 도시의 '빛'.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활용한다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흥미진진한 작품들도 감상하고 가족 간의 유익한 시간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 시민청 '도시의 빛' 전시 기간
빛의 공간 : 2014.12.27(토) ~ 2015.1.25(일)

오늘 풍경 : 2014.12.27(토) ~ 2015.1.18(일)

감·각·잇·다 : 2014.12.30(화) ~ 2015.1.25(일)

#시민청 #미디어아트 #도시의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