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참전 용사들의 '행복한 하루 봉사회'
발행일 2014.11.27. 13:43
서울시에서는 경제적 여건으로 광고를 하기 어려운 비영리단체나 사회적기업 분들을 위해 시가 보유한 홍보매체를 무료로 개방하여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내 손안에 서울'에서도 이들의 희망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세 분의 시민기자님들이 공동으로 취재 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 희망의 메시지, 함께 들어보시죠! |
희망광고기업 (6) 지역사회를 위해 즐겁게 봉사하는 '행복한 하루 봉사회'
'인생이모작시대', '청춘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다. 생활전선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은퇴 이후에 더욱 열정적으로 제2의 삶을 사는 청춘들이 많다. 연륜이 많다고 대접 받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봉사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아는 어르신들이 있다. 희망광고기업으로 선정된 '행복한 하루 봉사회'의 회원들이다.
'행복한 하루'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언제나 웃으면서 즐겁게 봉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분들, 일명 실버청춘들이 함께하는 봉사단체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월남전참전자회 서울시지부 강남구지회'에 소속된 회원들이 주축이 된 단체이다. 젊었을 때는 가난한 고국을 위해서 타국의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싸웠던 전우들이 머리가 희끗희끗한 나이가 되어서 다시 뭉쳤다.
강남구지회에 소속된 회원들 중에서 약 400여명이 주축이 되어, 젊은 날 우리가 전쟁터로 향할 때 우리를 걱정하며 뜨겁게 격려해 준 사회를 위해서 작은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강남구 지킴이 학교 보안관',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 거리질서 지키기 캠페인', '태극기 달기, '산불조심 예방 운동', '독거노인 안전손잡이 부착', '김장 담그기 봉사' 등 강남구 여러 곳에 회원들이 발 벗고 나서서 실천하고 계셨다. '행복한 하루 봉사회' 활동은 약 2년 전부터 시작되었고, 작년 12월 24일은 서울시에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여 좀 더 체계를 갖추었다.
봉사활동과 더불어 음악적 재능이 있는 분들이 주축이 되어서 하나의 공연팀을 결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각자 취미로 하던 아코디언, 색소폰, 기타 연주에 아마추어 가수까지 합세하여 '행복한 하루 앙상블'이라는 팀이 탄생하게 되었다. 주로 강남구 내에 있는 경로당을 방문하여 악기를 연주하고 어르신들 노래자랑도 하고, 신나는 댄스 시간도 갖고 말벗도 되어드린다. 한달에 평균 12회 정도 공연을 하는데, 지금은 약 20여개의 경로당을 방문하고 있다. 경로당에서 '행복한 하루 앙상블' 공연이 인기가 좋아져서 공연을 부탁하는 경로당이 점점 많아져서 내년에는 약 50군데 정도로 늘린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약 180여회의 경로당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경로당에 와서 공연도 하고 간단한 간식도 드리고 하니, 영업활동을 하러 온 사람들인 줄 알고 신고를 하는 분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행복한 하루 앙상블' 공연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식사까지 준비해 주시는 곳도 있다. 7년째 회장을 맡아서 운영하고 있는 이규학 회장님은 "우리 회원들이 주로 70대 인데, 경로당에 찾아가면 대부분 80이 넘으신 할머니들이 많아 더욱 반가워 하신다"고 밝혔다. 경로당에 모이면 주로 고스톱 치거나 누워서 텔레비전 보는 정도였는데, 행복한 하루 앙상블이 가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같이 이야기도 하며 더 좋아하신 다는 이야기다.
한편, 월남전참전자회 다른 지회에서도 강남구처럼 공연단을 만들려고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다른 지회에 강남구 공연 운영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중이다. 사무실에 모인 회원 분들의 모습이 모두 건강하고 활기차 보였다. 이규학 회장은 희망광고기업에 단체를 신청한 이유에 대해 말을 잇는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름 체계가 잡히긴 했는데, 공연 횟수와 방문하는 곳이 많아지면 저희 인력으로는 관리가 힘들 것 같아요. 하지만 젊은 인재들이 합류하면 더 좋은 공연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처럼 경로당 위문 공연을 서울시로 확산시키고 싶고, 또한 우리 공연을 더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SNS를 통한 홍보도 활성화시키고 싶어요"
봉사활동이라는 것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시간과 재능을 나누는 것이지만, 장기간 활동하다 보면 힘든 일도 생기는 법, 혹시 어떤 점이 어려운지 물어보았다.
"아무래도 운영비가 어렵죠. 비 오거나 눈이 와도 부피가 큰 악기를 스스로 운반해야 하고, 추출할 때 막걸리라도 한잔 사 주고 싶어도 그게 여의치가 않아요" 라고 대답한다. 또 다른 회원분이 말을 계속 이어 받았다.
"승합차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악기도 운반하고, 어르신들에게 대접할 간식도 편하게 운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남구 곳곳에서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하고 있는 회원들은 젊은 시절 전쟁터였던 베트남을 찾아서 현지 주민들에게 학용품과 의약품을 나눠주는 결연행사도 하고 있었다. 때로는 중국음식점과 연결하여 식재료를 공급하여 자장면을 만들어서 인근 경로당 백여 명의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공연도 같이 하는 행사도 겸하고 있다고 한다.
달력에는 경로당 공연 일정과 추운겨울을 대비한 김장 담그기 행사 일정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행복한 하루' 홈페이지에는 경로당 공연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의 사진이 정리되어 있어서 그동안 수고한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언제나 즐거움과 행복을 전파하는 '행복한 하루' 봉사회! 늘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사회에 활력 에너지 전도사가 되길 기대해본다.
■ 월남전참전자회 서울시지부 강남구지회 산하 봉사단체 ○ 홈페이지 : http://www.ahappyday.kr ○ 연 락 처 : 571-0006 / 010-3721-0006 ○ 활동내용 : 경로당 방문 음악공연, 강남구 지킴이 학교보안관,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및 안전 손잡이 설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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