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센터 계단에 세계 명화들이 왜 걸렸을까?
발행일 2014.11.24. 13:13
지속되는 불경기와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때에는 고용센터를 찾는 사람이 참 많다. '이번에는 취업을 할 수 있겠지'라는 한 가닥 희망으로 찾아가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얻는 것은 생각만큼 녹록치 않다. 상담을 마치고 무거운 걸음으로 돌아가는 구직자의 갑갑한 마음을 보듬어주는 여기 '세계 유명미술관 여행'은 누구의 아이디어일까?

세계의 명화들이 계단 벽면을 채우고 있다
영등포의 옛 목화예식장 건물에는 '서울남부고용센터'가 있다. 지하철(5호선 6번 출구, 2호선 1번 출구)을 이용하면 쉽게 찾아올 수 있다. 고용센터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세계 유명미술관의 대표작품을 엄선하여 전시하고 있다는 안내판을 만나게 된다.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과 오르세미술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보스턴미술관, 영국의 내셔널갤러리, 러시아의 아르미타주미술관, 네덜란드의 반고흐뮤지엄, 이탈리아의 우피치미술관 등 총 11개의 유명 미술관이다. 모나리자(다빈치), 이삭줍기(밀레), 볏단을 묶는 여인(고흐), 비너스의 화장(부세)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적 명화 40여점이 6층까지 가는 계단길 벽면에 전시되어 있다.
물론 이 작품들이 '진품'은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 장소에서 세계 유명미술관의 대표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임이 틀림없다. 더구나 관람료도 없고, 많은 시간도 필요하지 않다. 12월 말까지 전시할 예정이라니 누구나 편리한 시간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일반인들도 쉽게 명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화 바로 옆에 아담한 '명화해설태그'도 부착해 놓았다.

명화를 관람하는 구직자들
"실직하고 갑갑한 마음으로 센터에 찾아왔는데, 뜻밖에 세계적 명화를 보게 되니 잠시나마 힐링이 되는 것 같네요"
상담을 마치고 일행들과 그림 감상을 하고 있던 김광숙(화곡동, 53세)씨의 소감이다. "과거 예식장을 관공서로 쓰다 보니 공간이 넓어 썰렁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곳에 세계적 명화를 전시하니 내부 장식 효과뿐만 아니라 대민 서비스 차원에서도 훌륭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한다.
센터관계자는 그림 전시를 한 후로 민원인들은 물론 주변의 초·중·고등학교에서도 많이 찾는다고 했다. 구직자의 마음을 헤아려 위로를 하려는 '서울남부고용센터'의 세심함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때론 감동적으로 본 명화 한 점이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 운영지원팀 : 02-2639-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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