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어머니와 육남매, 다시 일어선 사연

시민기자 서울시 김 예슬

발행일 2014.11.11. 18:03

수정일 2014.11.11. 18:03

조회 2,807

복지(뉴시스)
[내 손안에 서울] 지난 3월, 생활고를 겪던 '송파 세 모녀'가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서울시는 이후 복지서비스를 신청하는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위기가정을 찾아 나서는 방법을 추진했습니다. 오늘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을 어떻게 찾아내고 돕고 있는지 ‘찾아가는 복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민선6기 서울시의 예산안이 발표됐습니다. 복지예산은 전년대비 1조 이상 증가한 7조 9,106억원으로 늘어났고요. 동주민센터를 '행정중심'에서 '수혜자 복지 중심'의 동마을 복지센터로 기능을 혁신하는 비용으로 190억 원이 투자된다는 내용이 있네요.

사회복지 공무원 500명, 방문간호사 114명을 신규로 채용ㆍ배치하고, 취약계층 발굴 및 위기가구 종합상담을 위한 통합사례관리사(117명)를 운영하는 등 '현장 중심의 직접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관련기사☞한 눈에 보는 2015년 서울시 예산안)

그렇다면 복지의 사각지대를 찾아나서는 사람들은 누굴까요? 앞서 언급된 '통합사례관리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통합사례관리란, 복합적위기에 처해 있으면서 스스로의 능력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대상자들을 발굴하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공공·민간자원을 제공하는 통합 서비스를 이르는 말입니다.

통합사례관리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배치되어 있고, 저소득층과 위기가정을 발굴하여 지원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는 분들입니다.

사례#1 서울 강서구 통합사례관리사 김은애씨는 최근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올해 초 처음 만난 육남매 엄마 장미희(가명, 43)씨로부터 온 연락이었다. 이혼 후 홀로 육남매를 키우면서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던 그가 지역사회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됐다며 연신 감사인사를 전해왔다. 비좁은 월세방에서 엄마 혼자서 가족을 돌봤지만 감당이 되지 않았다. 아이들의 끼니조차 챙기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해지고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엇나가기 시작했다. 가스비는 체납되고 단돈 월세 15만원이 없어 살던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까지 내몰리게 됐다. 이에 구는 곧바로 회의를 열고 육남매 가정을 통합사례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 통합사례 관리사는 물론 심리치료사, 청소년 삼당센터, 동 희망드림단, 지역주민 등 민관의 다양한 자원이 함께 뭉쳤다. 먼저 체납된 월세와 가스비는 강서 희망나눔 복지재단과 동 주민센터의 지원으로 응급조치 했다. 어린이 재단,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육남매를 위한 정기적인 후원금과 치과치료비용 등을 약속하며 힘을 보탰다. 딱한 사연을 전해들은 관내 화곡동에 위치한 대형 가구 매장에서 가구를, 희망드림단은 장장 7시간에 걸쳐 지저분한 집을 깨끗이 치우고 도배, 장판, 전기, 렌지 등을 새롭게 마련해줬다. (출처☞위기의 육남매, 지역사회가 살렸다)

지난 4월에는 가가호호 찾아가는 '더함복지 상담사'를 새롭게 선발해 위기가정을 집중 발굴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각 자치구마다 6명에서 많게는 16명까지 배치되어 기초생활수급 신청에서 탈락한 가구, 공과금이 체납된 가구 등을 우선 방문해 상담하고 지원 가능한 자치구·서울시 복지 서비스를 바로 연계해주었습니다.

특히 복합적인 이유로 당장 지원이 어려운 경우는 복지 담당 공무원으로 구성된 ‘솔루션위원회’, ‘전문가솔루션위원회’ 3단계 검토로 끝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갖췄고, 대부분의 상담사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소유한 전문가입니다.

(관련기사☞광진 '더함복지단' 사례)

(관련기사☞관악 '더함복지 상담사' 활약)

수중에 돈이 없으면, 제일 먼저 드는 것은 끼니 걱정이죠. 먹을거리 걱정만큼은 덜어드리고자 가장의 사망, 실직, 상해 등으로 갑작스럽게 위기에 놓인 가정에 서울시-이마트가 희망마차를 통해 최소 6개월~최대 1년 식료품과 생필품을 장기적으로 집중 지원하는 사업을 50가구에 시범운영하고 있습니다.

노원구·중랑구·은평구·강서구·관악구 5개 자치구에서 시범적으로 6월부터 12월 말까지 운영하며,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 푸드마켓 등의 지원을 받지 않는 복지소외계층 중 해당 자치구가 더함복지 상담사나 동주민센터 등을 통해 발굴한 위기가정이 대상입니다.

복지관 희망마차

복지관 희망마차

사례#2 중랑구의 김00씨 가구는 부부와 초등학생 두 자녀가 사는 4인가구로 일용직과 어린이집 아르바이트를 통해 버는 80만원이 수입의 전부. 월세까지 밀려있어 어린 아이들이 제대로 된 끼니를 챙겨먹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 가정을 이번에 중랑구 더함복지 상담사가 발굴해 희망마차 집중지원에 신청, 선정됐다.
주거위기가정 지원사업

주거위기가정 지원사업

또, 자녀와 함께 모텔, 여관, 고시원 등 숙박업소를 전전하는 '주거위기가정' 집중조사도 벌였습니다. 숙박업소, 학교, 복지기관, 자치구 등의 협조를 얻어 발굴된 가정에게 심사를 거쳐 임차보증금을 최고 500만원까지 지원하고 또 이사도 도와주는 지원 사업입니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주거위기가정 지원 사업을 실시해 작년에 모텔·여관 등에서 거주하고 있는 34가구 86명을 발굴하여 22가구 57명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었는데요. 올해도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밖에도 번거로운 이불빨래를 모아서 해주는 착한빨래방 서비스도 서울 전역을 찾아갔네요. 아직도 복지 서비스를 몰라서 못 받는 이웃들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시 그런 이웃이 주변에 있는지 한 번 쯤은 주위를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마음만큼은 넉넉하고 훈훈하게 준비해주세요.

문의: 다산콜센터 120, 희망온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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