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묻는다, 왜 사회적경제인가?
발행일 2014.10.31. 13:22

제 1회 노원사회적경제영화제 토크콘서트
지금 청년인 당신에게, 청년이었거나 청년이 될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가까이 있는 작은 오아시스와 멀리 있는 큰 오아시스 중 어디로 갈 것인가? 큰 오아시스를 찾으리란 보장은 없다. 가는 길은 끝이 없어 보이고 신기루만 아른거릴 뿐이다. 찾다가 도중에 아사하거나 말라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큰 오아시스를 찾으면 작은 오아시스보다 당신의 만족도는 훨씬 높아질 것이다. 당신은 이 보험 없는 모험에 뛰어들 수 있는가. 사회적 경제, 협동조합 등 대안적 경제가 묻는다.
왜 사회적 경제인가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에서 제 1회 노원사회적경제영화제가 열렸다. 영화 2편과 2개의 대화로 이루어진 소박한 영화제였다. 상영작 주제 모두가 사회적 경제란다. 왜 사회적 경제였을까. 우선 사회적 경제가 무엇인지 간단히 알아보자. 사전에서 찾아보니 '사회적으로는 유용하지만 수익성이 낮아 정부의 예산지원이나 비영리단체를 통해 창출되는 일자리'란다. 일자리가 필요한 실직계층에게 근로기회를 제공하고 빈곤층이나 취약계층에게는 사회서비스를 공급한다는 장점이 있으며 방과 후 교실 보조원, 가사 및 간병 도우미 등이 해당된다.
뜻은 좋다. 피부에 와 닿지는 않지만.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영화 '로치데일선구자들(The Rochdale Pioneers)'은 좀 더 우리에게 와 닿는 작은 개념을 제시한다.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의 물건을 적당한 가격에 판매해 판매자와 소비자 간 신뢰를 회복하자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사람들은 협동조합이 만든 갈색의 밀가루보다 표백한 하얀 밀가루를 신뢰한다. 실은 갈색 밀가루가 더 좋은 품질의 것인데도 믿지 않는 것이다. 불신에 눈이 멀면 더 좋은 판단을 할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그리고 사회적 경제는 그 불신의 연결고리를 먼저 끊으려 한다.

제 1회 노원사회적경제영화제 토크콘서트
왜 청년인가
또 다른 영화인 '신입사원(The New Recruits)'은 예일대생이 세계 각지의 사회적 기업으로 파견된 이야기를 담았다. 세계적인 대학교의 학생이 인도, 파키스탄 등의 나라에서 펌프, 공중화장실을 만든다. 의아하다. 그쯤 되면 좋은 회사에 취직해 풍요롭게 살 법도 한데 말이다. 하지만 청춘답다. 그들은 직업이 아닌 일을 가졌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일은 분명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토크콘서트에 등장한 '함께걸음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강봉심 상임이사 또한 의사로서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합을 만들었다. 주변의 반대도 많고 10년째 적자이지만 그는 조그만 변화가 큰 변화의 씨앗이 될 거라 믿고 있었다.
처음에는 청년에게만 이런 일을 강요하는 것 같아 불쾌한 감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청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편하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청년에게는 그 불편을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이나 재기발랄함이 있지 않은가.
솔직히 영화제 하나로 세상이 바뀔 리 없다. 한쪽 발은 작은 오아시스에 담가두고도 눈은 광활한 사막을 향한 채 한숨짓는 것, 그것이 청년들의 현재다. 젊으니까 할 수 있다는 말은 어찌 보면 터무니없다. 하지만 모두 불만을 품고 살아가는 가운데 누구 하나 변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불만은 몇 세대가 지나도 여전할 것이다. 누군가는 바뀌어야 한다. 힘든 일임은 잘 알지만 누군가는 변화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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