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에서 찾은 알짜정보 (16) 출생부터 장례까지, 협동조합의 모든 것!

시민기자 이현정

발행일 2014.10.16. 11:41

수정일 2014.10.31. 10:33

조회 1,947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열린 '생애주기와 함께 하는 협동조합 모음전'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열린 '생애주기와 함께 하는 협동조합 모음전'

이동 통신 요금부터 대장균 시리얼까지 국내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쌓여가고 있다. 무한 이윤 추구 앞엔 건강도, 생명도, 여전히 무시되고 있는 듯싶다. 그렇다면 고객을 함부로 대하는 기업 대신, 이용자가 주인인 협동조합을 이용해보면 어떨까?

지난 13일부터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는 '생애주기와 함께하는 생활협동조합 모음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이어질 모음전에서는 출산 · 육아에서 장례서비스까지 생애 주기별로 이용할 수 있는 협동조합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1인 1표의 민주적인 운영원칙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비교적 안정적인 협동조합들이었는데, 협동조합을 이용하고자 하는 서울시민들을 위해 이들 협동조합들의 사업내용과 이용방법 등을 알아보았다.

출산, 육아, 가사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행복한 돌봄 협동조합 '우렁각시'

출산 후 산후관리부터 베이비시터, 가사관리, 홈 클리닝 등의 서비스를 원한다면 '우렁각시'를 찾아보자. '우렁각시'는 한국가사노동자협회에 있는 '행복한 돌봄 협동조합'의 토털홈케어서비스 브랜드다.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과 회복관리 및 신생아 돌봄 · 큰아이 돌봄 등 산후관리 서비스, 베이비시터 등 맞벌이 가정을 위한 영유아 돌봄 서비스 그리고 청소 · 세탁 · 설거지 등 가정의 청결관리를 하는 가사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밖에 김장 담그기, 입주 청소, 아동 등하원 돌봄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기본 교육, 보수 교육 등 20시간 이상의 전문교육과정을 수료한 전문관리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관리사 전원이 배상보험에 가입하여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처하고 있다.

'행복한돌봄협동조합원'의 모습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제공

'행복한돌봄협동조합원'의 모습

'행복한돌봄협동조합'은 일하는 사람이 스스로 운영하는 일 공동체이다. ​협동조합기본법 설립 이전부터 공동체 방식으로 운영해온 10년 역사의 돌봄협동조합이다.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가정에 전문관리사를 파견하고, 경제적 자립이 필요한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동네 주민을 위한 돌봄교양교육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바우처 사업에 참여하는 검증된 전문사업단으로 전국적으로 14곳, 서울에만 3곳의 지부가 있다.

우렁각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면, 대표전화 1588-9091로 연락하거나, 가까운 지부로 연락하면 된다. 우렁각시 서비스와 각 지부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홈페이지(www.kohwa.or.kr)를 참고하면 된다.

우리 가족 건강 미리미리 챙기려면?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우리 가족 건강관리를 위해서라면 가까운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찾아가 보자. 과도한 검사와 수술 및 비급여진료에 치중하지 않으면서 항생제 남용이나 과잉진료가 없는 안전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윤을 추구하는 병원들과 달리 건강증진활동 등 예방의약에 집중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즉, 병에 걸려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가 없도록 미리미리 지역 주민 스스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하는 '예방단계'를 우선시한다는 얘기다. 이익만 앞세우는 세상에서 이처럼 돈 안 되는 일을 하는 의사가 어디 있을까 싶은데 서울지역에만 이미 5곳의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있다고 한다. 이 조합도 ​이용자와 의료인이 함께 설립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협동조합이다. 개인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 등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인 것이다.

우리 마을 주치의, 우리 가족 건강 지킴이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이용하려면,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연합회 회원 조합인지 확인한 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서울에도 무늬만 의료생협 (의료생활협동조합) · 사무장 병원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 유사의료생협은 이윤을 추구하는 병원과 별반 다르지 않게 운영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조합원 등록에 앞서 건전한 의료 생협인지 반드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의료사협 치과병원 진료 모습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제공

의료사협 치과병원 진료 모습

서울에 있는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연합회 회원 조합으로는 영등포구에 위치한 '서울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노원구에 위치한 '함께걸음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은평구의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성동구에 위치한 '건강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마포구의 '마포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준)' 등 5곳이 있다.

아이 용돈부터 남편 연금까지 실속 있게 관리하려면? 신협 (신용협동조합)

생애 주기별 자금 관리에는 신협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신협은 지역, 직장, 단체를 단위로 조합원을 구성해 예금과 대출업무는 물론, 보험, 카드, 밴사업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비영리 서민금융기관이다. 일반은행과 달리 이용하는 조합원이 주인인 금융기관이다. 1인 1표라는 협동조합의 민주주의 절차를 따르고 있으며,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다양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신협의 최대 장점은 1인당 삼천만 원 한도에서 이자소득세가 면제된다는 것이다. 시중은행에선 15.4%의 세금을 떼지만, 신협에선 1.5%의 농어촌 특별세만 뗀다. 즉, 금리가 같다면 신협의 비과세 상품이 은행보다 16.5% 정도 높은 것이다. 금리도 평균 2.8% 수준 (적금 금리는 평균 연 3.13%, 2014년 8월 말 기준)으로 시중은행보다 높다. 게다가 예금 보호혜택은 시중은행과 동일하다.

직장인이라면 급여이체만으로 금융수수료 면제와 고금리 혜택 등이 주어지는 '플러스 직장인 예탁금'에, 신용카드보다 소득 공제혜택이 큰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노후 대비 재태크를 위해서라면 20년 동안 연복리에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고, 연금 기능까지 추가된 '신협 행복적금'을 권한다. 또한, 내집마련, 자녀 교육, 결혼, 퇴직 등 생애주기에 맞춰 목돈 마련과 자금 운용을 할 수 있는 '신협 평생행복적금'도 유용하다.

이용실적에 따라 이용고 배당을 하는 협동조합의 원칙을 도입한 금융상품인 '불어나예탁금'도 인기다. 입출금도 자유롭고, 100만 원 이하 잔액에 대해서도 예금 대출 보험 카드 등 일정 요건만 충족되면 연 최고 3%의 이자를 준다. 전자금융 이용 시 수수료가 되고, 자동이체 신청 건당 수수료 수익을 돌려주는 캐시백 서비스까지 누릴 수 있다. 또한, 예금 가입과 동시에 이자를 지급하는 '선드림정기예탁금'도 활용할 만하다.

신협을 이용하려면 일단 주소지나 직장 소재지 신협을 방문해야 한다. 조합원 자격 유무를 확인하고, 출자금 1좌 (보통 만원에서 오만원 선) 이상만 출자하면 된다. 신협 웹사이트(www.cu.co.kr)로 가면 전체 신협의 금리를 조회할 수 있다. 전국 신협마다 금리가 개별적으로 적용하며, 창립기념일 등 경우에 따라 특별판매도 있을 수 있으므로 가입 가능한 신협으로 직접 전화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믿음직한 맞춤 장례서비스를 원한다면?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상조서비스 이용에 따른 소비자 피해 사례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계약 해지 시 환급금 미지급 문제부터 서비스 폐업으로 인한 피해사례도 골치 아픈 문제 중 하나다. 무엇보다 고질적인 문제는 리베이트 관행과 부풀려진 바가지요금인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된다.

투명하고 품위 있는 장례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믿을 수 있는 협동조합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은 이용자가 조합원으로 협동조합의 원칙과 가치에 따라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

한겨레두레협동조합 활동 모습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제공

한겨레두레협동조합 활동 모습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의 '더불어삶 상포계'는 뒷돈과 리베이트 없이, 직거래 공동구매로 투명하게 공개 · 운영하고 있다. 도매가 수준의 물품 가격에 원하는 물품과 서비스만 소비자 맞춤형으로 이용할 수 있어 여러모로 합리적이다. 또한 이용자와 전문 장례지도사, 도우미가 모두 같은 조합원들이다 보니, 가족 같은 분위기로 안심하고 편안하게 상을 치를 수 있어 만족도도 높다.

'더불어삶 상포계'를 이용하려면,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연합회' 홈페이지(www.handurae.org)나, 대표전화 (1800-9517)로 연락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생애주기별 나에게 필요한 서비스, 이젠 믿을 수 있는 협동조합을 이용해보면 어떨까? 이윤만 추구하며 고객을 얕보는 기업 문화를 바꾸는 길이기도 하다. 현명한 소비는 세상을 바꾸는 또 다른 투표임을 잊지 말자.

#생활협동조합 #생애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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