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부터 알고 가실게요
서울시
발행일 2014.08.27. 09:42
Episode
졸업 후 2년이나 백수로 지냈지만 그렇다고 취업 생각도 없이 넋 놓고 지낸 건 아니다. 어디 회사에서 채용 공고가 났다 하면 나름 LTE급으로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를 준비해서 보내곤 했다. 그런데 만약 그 많은 회사 중 어디든 취직시켜 주겠다고 한다면 선뜻 "나 여기서 일할래요"라고 말할 수 있는 회사가 없다는 게 문제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아니면 뭘 좋아할 수 있을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백수 생활만 탈출하면 만사 오케이라는 생각이 맞는 걸까? 어쩌면 지금까지 백수인 건 내 능력을 몰라주는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의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 뭐 있어, 쿨하게 사는 거야
수지 씨는 살면서 자신이 우유부단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다만,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쏘 쿨'하게 선택하는 편이라고는 생각했다. 전공을 불문과로 정한 수지 씨의 결정도 너무나 심플했다. 고교 시절 3년 내내 붙어 다닌 친구가 프랑스 영화에 푹 빠진 나머지 "그래, 결심했어! 불문과야. 수지야, 너도 가자. 불문과" 이렇게 하여 그녀도 불문과에 지원하게 됐다. 하지만 그 친구는 똑 떨어져 재수의 길로 접어들었고, 수지 씨만 합격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의 문학을 4년 동안이나 배워야 했다. 그래도 수지 씨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어디든 대학 졸업장만 있으면 됐지, 뭐.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건 졸업하고 나서 하면 돼."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시간은 흘러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고, 이제 오롯이 혼자의 몫으로 남겨진 '취직'이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다. 이제 옆에서 '이거 하자, 저거 하자'고 길잡이를 해주던 친구도 없다. 그런데 졸업하고 난 후 자신이 원하는 걸 하겠다는 수지 씨는 막상 어떤 걸 원하고 좋아하는지 전혀 모르는 자신의 모습에서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내가 원하는 거? 돈 많이 주는 회사, 일 많이 안 시키는 회사, 집에서 멀지 않은 회사… 뭐 이 정도?" 그러나 막상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한 수지 씨는 구직 공고가 뜬 회사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력서부터 들이밀었다. 회사의 성격도 잘 모를 때가 많았고, 심지어 회사가 어느 동네에 있는지조차 모를 때도 있었다. 어떤 회사에선 면접까지 본 곳도 있었다. 하지만 준비조차 안 된 수지 씨가 좋은 점수를 받았을 리는 만무하다.
이쯤 되니 수지 씨의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다. "지금껏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았다면, 이젠 내가 나를 설계하고 계획하며 살아야겠어. 내가 나를 모르는데,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알겠어?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나에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 그것부터 알아야겠다!"
취업 코칭을 공짜로 해준다고?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찾아 인터넷을 서핑하던 수지 씨는 우연히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의 취업코치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주는 것은 물론, 기업 동향이나 면접 요령까지 알려준다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마침 모집 기간이라 서둘러 전화로 신청을 하고 며칠 후 교육일에 맞춰 을지로에 있는 일자리플러스센터로 향했다.
취업 코칭 프로그램은 요일별 다른 커리큘럼으로 5일 동안 진행된다. 내게 맞는 직업군을 찾아주는 직업 선호도 검사를 비롯해 MBTI 심리 검사를 통한 성격 유형 진단, 그리고 나의 목표와 실행계획 등을 직접 수립하는 생애 설계 시간 등이 마련돼 있다. 또 최근 기업들의 채용 동향과 이력서 및 자기 소개서를 작성하는 기술, 그리고 면접 요령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배울 수 있다.
※위 내용은 다음 스토리볼 '백수지의 취업뽀개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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