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의 기적, 내 손에 달려있다

시민기자 김수희

발행일 2014.08.18. 14:01

수정일 2014.08.18. 14:01

조회 1,064

심폐소생술 실습 중인 모습

[서울톡톡] 8월 중순, 태풍북상과 성수기를 피해 늦은 휴가를 계획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강과 바다, 계곡 등 주로 물이 있는 곳이 막바지 휴가를 즐기려는 피서객들로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즐거운 여름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몰리는 만큼 물놀이 사고 등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중앙응급치료센터 응급질환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물놀이 등 물놀이 사고 후 심장마비로 숨지는 사람이 매년 8,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갑작스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정지된 심장을 소생시켜 생존율을 2~3배 높일 수 있는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휴가 떠나기 전, 내 가족, 친구와 함께 심폐소생술을 배워보는 건 어떨까.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상설 심폐소생술 교육장을 설치한 '노원구청 심폐소생술 교육장'을 찾아 직접 체험해봤다.

실제 심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 자동제세동기

최근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전반에 일어난 안전불감증 때문인지 연령·성별에 관계없이 교육장을 방문한 사람들로 꽉 찼다. 교육은 갑작스럽게 경기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故임수혁 선수의 사례로 시작되는 동영상 청취였다. 일찍 심폐소생술만 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과 심장이 멈춘 후 신속한 심폐소생술 시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이어 강사는 심폐소생술 하는 방법을 교육생들에게 이론적 교육과 함께 실습이 진행되었다. '의식확인, 119신고, 가슴압박, 전기충전' 순서에 따라 여러 번 말로 반복을 한 후, 실제 초등학교 6학년생 어린이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아버지를 살렸다며 전문 의료진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방법만 알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기술이라고 했다. 또 멈춰버린 심장과 전기충격을 준 후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장면을 비교해 영상으로 보니 심장마비에 대한 경각심이 고취된다.

다음으로는 병원, 지하철, 아파트 등에서 볼 수 있는 '자동제세동기 AED'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전원을 켠 후 자동으로 나오는 말에 따라 패드를 부착한다. 패드는 '오른쪽 쇄골아래 가슴 위, 왼쪽 옆구리' 두 곳에 부착하며 꼭 맨살에 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반대로 붙이게 되면 효과가 반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원을 켜자 '전기작동 정상-패드를 부착해주십시오-충전시작-떨어지세요-환자에게 접촉하지 마십시오-전기충전 버튼을 누르십시오-전기충전이 전달되었습니다-심폐소생술을 시작하십시오'라는 명확한 음성메시지가 순서대로 나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었다.

그 순간, 2000볼트의 큰 전기를 주기 때문에 이때는 감전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떨어져야한다고 강사는 주의를 줬다. 몇 분의 스트레칭을 한 후 본격적으로 실습이 시작되었다. 각자 사람모형을 앞에 놓고 강사가 했던 시범대로 따라했다.

첫째, "아저씨, 괜찮으세요? 정신차려보세요." 어깨를 두들겨 의식이 있나 확인을 하고 얼굴을 코에 대고 눈을 가슴쪽을 향해 대고 10초에 5번 정도 숨을 쉬는지 확인을 한다.

둘째, "빨강색 니트 입으신 분!" 주변에 있는 한 사람을 지목해 119에 신고하거나 심장제세동기를 가져다 달라고 한다.

셋째, 아무도 없을 때는 핸드폰을 스피커(한뼘통화)로 해놓고 119에 신고한다.

넷째, "하나, 둘, 셋, 넷…" 의식이 돌아올 때 까지, 119구조원이 올 때 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드디어 시작되는 심폐소생술. 무릎을 어깨너비로 벌린 후, 편하게 두 손을 깍지 낀 후 가슴 중앙에 댔다. 다음 허벅지와 엉덩이를 90도 되게 들어 몸을 앞으로 기울이게 자세를 취했다. "하나, 둘, 셋…" 사람모형의 얼굴을 보며 오랜 시간 심폐소생술 시행연습을 했다.

주의할 점은 사람마다 가슴 가운데 단단하고 평평한 명치부분인 '복장뼈'부위를 압박하고 가슴을 누를 때는 5~6cm깊이 정도로 뼈가 부러지더라도 강하게 눌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1세미만 영아들의 응급처치법, 사탕 등 음식물이 걸렸을 때의 응급처치법 등에 대한 정보도 시범을 통해 알려주었다. 교육과정을 다 듣고 나오면 각자의 이름이 새겨진 '심폐소생술 교육이수증' 카드를 받게 되는데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도 덤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내 손안 4분의 기적인 심폐소생술. 당신 가족뿐 아니라 누군가의 귀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적을 만들 수 있다.

- 교육시간 : 1회(오전10시~11시30분), 2회(오후2시~3시30분), 3회(오후4시~5시30분)
- 토요교육 : 매주(10:00~11:30분), 야간교육: 월2회(둘째·넷째 주 수요일 19:00~20:30분)
- 교육장소 : 노원구청 1층 심폐소생술 교육장
- 위치 : 4호선 노원역 2번출구, 7호선 노원역 7번출구
- 문의전화 : 02)2116-3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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